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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건강학] 종교를 가진 사람이 더 오래 산다?

2012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68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이무석정신분석연구소 이무석 박사】

본지의 특성상 질병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은 사례는 언제나 섭외 1순위다. 진한 감동과 정보를 동시에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분들을 만나보면 종종 강조하는 공통점 하나가 잡힌다. 그들은 입 모아 “신앙이 투병생활에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종교와 건강, 무슨 관계가 있길래?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지만 종교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생활에 더 만족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다. 종교, 건강에도 과연 은총이 될까?

가장 장수하는 직업군은 종교인

원광대?보건복지학부?김종인 교수팀이 국내 11개?직업군별 평균수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 가장 장수한 직업군은 바로 종교인으로 약 82세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종교인이 장수할 수 있는 요인으로 ▶신체적으로 규칙적인 활동과 정신수양을 하고 ▶정신적으로 가족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고 과욕이 없으며 ▶사회적으로 절식과 금연, 금주 등을 꼽았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는 대부분 큰 주제를 ‘사랑’으로 삼으며, 봉사 등의 이타적인 활동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물론 일반인이 이를 모두 따라할 순 없지만, 규칙적인 활동과 정신수양, 과욕이 없는 생활 등은 대부분의 종교가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 종교를 가져야 할까?

나를 남과 이어주는 끈

종교(religion)는 ‘모두를 묶어주는’이란 뜻의 라틴어 ‘religio’에서 비롯되었다.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정,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감정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즉 종교 자체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게끔 하는 구조란 의미다. 이무석정신분석연구소 이무석 박사는 “일반적으로 꾸준히 종교 활동을 해온 사람이라면 신도들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유지해 관계가 두루 원만하며, 그로 인해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심리적 안정을 심어주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종교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근심 걱정과 우울증에 시달릴 확률이 81%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무석 박사는 “무력감, 외로움,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바로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병에 걸려도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이 더 강했다. 종교적인 신념이 있는 사람일수록 확실한 자신감과 목적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무석 박사는 “누구나 절망할 때 심리적 죽음이 찾아오지만, 종교를 가진 사람은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보다 쉽게 이러한 심리적 죽음을 몰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돈독한 인간관계와 심리적 안정이 KEY POINT!

하지만 종교만이 정신적 행복의 원천이라고 할 순 없다. 종교를 맹신하거나 집착 수준에 이르러 문제를 일으키거나 타종교에 적대감을 품는 경우, 또 잘못된 형태로 신앙생활을 강요하는 사이비종교의 경우 오히려 건강은 물론 가정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 더러 삐뚤어진 믿음으로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기도만 하는 행위 역시도 위험하다.

또 개인의 종교적 믿음과 종교 활동 참석이 항상 일정하란 법도 없다. 꾸준히 독실한 사람도 있고, 중간에 종교와 멀어진 사람도 있으며, 세월이 흐르면서 신앙심이 더 깊어진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종교가 있다고 해서 종교가 없는 무신론자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단정 지어서도 안 된다.

이무석 박사는 “건강해지기 위해 꼭 종교생활을 해야 된다고 결론지어선 안 되겠지만, 건전한 종교생활이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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