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습관, 즉 버릇을 바꾸기 어려움을 빗댄 말이다. 그래서 어릴 때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역할이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자신의 습관을 제대로 진단하고 처방할 수만 있다면 암, 그렇게 어려운 병이 아니다. 암을 만든 원인은 가만히 놔두고 그 증상만 없애려고 하니 온전한 암 치료가 될 수 없다.
절망을 딛고 일어선 비결
10년 전쯤, 필자는 부산에 사는 K씨를 만났다. 그 당시 한창 암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었고 시간만 나면 서점에 들러 암에 관한 책을 사서 읽고 있었다. 그래서 궁금한 점도 많았고 케이스도 필요하여 암 환자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다.
이론적으로는 어느 정도 정리를 한 터라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풀어갈 수 있었다. 그가 대장암에 간 전이 진단을 받았던 때는 거의 병원 치료를 할 수 없는 단계였다고 했다. 병기로 따지면 4기 정도 됐던 것 같다.
그런 그가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송두리째 바꾼 결과였다는 것. 그는 이름과 나이 빼고는 모두 바꿨다고 했다. 밥상은 물론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까지 모두 바꿨다. 주위 사람들 모두 예전의 그가 아니라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다닐 정도였으니 자신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했다.
시한부 진단 6개월, 병원 치료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단계, 그러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가 자신을 바꿔 암을 고칠 수 있다고 나름대로 확신한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암은 생활습관병이라는 것이 그것이었다. 생활습관이 만들어낸 병이니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서 치유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죽기 살기로 자신을 송두리째 바꿔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말처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변즉생, 불변즉사, 즉 변하면 살고 변하지 못하면 죽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좋아하던 고기도 밥상에 올리지 못하게 했다. 현미잡곡밥을 처음 먹었을 때는 돌멩이를 씹는 것 같았다. 채소를 싫어하던 몸이 채소에 적응하기까지는 1년이나 걸렸다. 처음엔 밥 먹기가 두려웠다. 아니 밥상에 앉기도 싫었다.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입이 원한다.”는 말을 철저하게 믿었던 그였기에 포기할까도 여러 번 생각했다. 고기가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었던 그였기에 고기만은 양보할까도 수십 번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것저것 양보하다가는 자신을 바꾸기는커녕 암에게 목숨을 내놔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자 처음엔 거칠고 까칠했던 현미잡곡밥이 구수한 맛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채소도 조금씩 그 맛을 음미할 수 있게 됐다. 천천히 오랫동안 씹어서 목 넘김을 하니 밥상에 포함된 영양소들이 세포와 혈액 깊숙이 스며드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물론 끊었다. 가끔 ‘한 잔 정도는 어떨까?’하고 참 많이도 생각했다. 그러나 결코 자신에게 관대할 수가 없었다. 그 결말이 어떻게 다가올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밥상이 바뀌니 생각도 따라서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엔 습관적으로 먹던 밥이었는데 자연식 밥상을 하고부터는 매끼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게다가 힘들게 농사짓는 농부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유기농업이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약 5년 전에 K씨와 다시 통화했을 때는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길러서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로는 소식이 끊어졌다.
습관을 정복한 자가 암 투병에 성공한다
이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암을 생활습관병(生活習慣病)이라고 규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총체적으로 잘못된 생활습관이 암을 유발시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습관이 바뀌지 않는 한, 암의 근본적인 치유는 어렵다.
습관이라 함은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의 일종이다. 그것에는 식습관(섭생), 행동습관, 심리습관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성취하는 모든 것의 95%가 습관의 결과라는 조사도 있다. 결국 암도 나쁜 습관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암은 잘못된 습관의 결과물이므로 습관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리고 습관을 창조하는 것이 훈련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암 환자는 훈련을 통해서 잘못된 습관을 깨뜨려 나가야 하며 또한 투병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가야 한다.
습관을 바꿔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나쁜 습관으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인 여러분은 사선을 넘나들고 있는 상태이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니 암 진단을 계기로 보다 훌륭한 습관을 만들고 보다 윤택한 삶으로 바꿀 수 있다. 위기가 곧 기회인 셈이다.
위기인 경우는 속성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통상의 경우는 자신의 삶을 한 번도 바꿀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무미건조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암 진단을 받은 여러분의 경우에는 보다 의미 있고 활력 넘치는 새로운 삶을 창조할 수가 있다.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이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의미한 병원치료만 받다가 죽어가는 많은 암 환자들을 봐 오면서 실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앞의 K씨의 경우 모범적인 케이스이므로 소개했고 그 이외에도 말기암 환자 중에서 지금도 살아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바꿔감으로써 치유에 이를 수 있었다. 필자는 암 진단을 받은 여러분이 병원에서 항암제 한 번 투여하는 것 대신에 자신을 바꿔가는 데 시간을 좀 더 많이 할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진정 자신을 위한 일임을 알기에 더욱 더 강하게 권하고 싶다. 내일 아침 해가 뜨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 여러분 삶에도 일대 변혁이 시작될 것이다.
TIP. 싱겁게 먹기.?소금 없이도 맛있게!?요리 양념 이렇게 하세요~!
1. 염분 제로 향신료 쓰기
마늘, 고춧가루, 후춧가루, 식초, 레몬즙, 카레가루, 양파 등을 향신료로 써보세요.
소금이 적게 들어가도 풍성한 맛이 난답니다.
2. 먹기 직전에 간하기
먹기 바로 전에 간을 하면 같은 양의 소금으로도 더 짠맛을 느낄 수 있어요.
3. 천연양념으로 감칠맛 내기
깨, 김, 호두, 땅콩, 잣 등을 곱게 갈아 음식에 넣으면 감칠맛이 생겨 싱거운 느낌이 덜 든답니다.
4. 재료 자체의 신선한 맛 이용하기
요리의 맛은 재료가 결정한다고 하죠? 조미료 대신 신선한 쑥갓, 미나리, 깻잎 등을 넣으면?그 자체에서 나는 향과 맛이 강해서 소금을 덜 넣어도 됩니다. 항상 신선한 재료로 상을 차려보세요.
5. 소금 대신 소스
생선이나 채소를 구울 때는 미리 소금을 치지 말고 다 익힌 다음 마늘이나 허브로 맛을 낸?연한 소스를 뿌리세요. 짜지 않게 먹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