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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탐구생활] 바람 피우는 남녀의 심리, 왜?

2012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94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송창민 연애컨설턴트】

대개 바람이란, 사귀는 상대가 있으면서 그 사람 몰래 다른 이성과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남친, 여친이 있으면서 바람을 피우는 남녀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그 남자의 고백 “예쁜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났어요.”

지난달 친구 결혼식 피로연에서 신부의 친구 중 너무 예쁜 그녀를 발견했습니다. 아직 솔로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제 가슴은 마구 뛰었습니다. 이제껏 만난 여자 중 이상형에 제일 가까운 여자였거든요. 그런데 그녀도 제가 싫지 않았나 봅니다. 우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다음에 또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 데이트가 거듭될수록 제 거짓말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전 이미 3년 된 여자친구가 있거든요. 일이 바쁘단 핑계로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횟수를 줄이면서 지금의 그녀를 만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싫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녀가 더 좋은 걸 어쩌겠습니까? 온종일 그녀 생각뿐입니다. 그래서 조만간 여자친구를 정리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나쁜 놈이 되고 싶지는 않은데, 차라리 잠수를 탈까요?

그 여자의 고백 “잘해 주는 그가 자꾸 눈에 들어와요.”

제게는 3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이제는 연인이 아닌 부부 같은 사이라고 말할 정도죠. 그런데 지난달부터 남자친구가 회사 일이 부쩍 바빠졌는지 데이트 횟수가 많이 줄었어요. 많이 서운했죠. 하지만 티를 내진 않았어요. 일이 바쁜 거니까 이해해야죠….

그런데 오늘 남친이 갑자기 저녁약속을 깨 하루 종일 우울해요. 간만에 보기로 했는데, 그 약속마저 깨다니요. 옷도 예쁘게 입고 나왔는데, 그냥 집에 들어가긴 싫고…. 다른 남자 동료가 같이 식사 하자길래 그러기로 했어요.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그런데 이 사람, 제게 호감을 표시하는 거예요. 당황스럽긴 했지만 싫진 않았어요. 남친의 애정이 식은 것 같아 우울해하던 차에 ‘아직 내 매력이 죽진 않았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죠.

우선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자고 말했어요. 그런데 이상해요. 이 사람과 만나 밥 먹고 이야기 하는 게 즐거워요. 전 남친이 있는데, 이래도 될까요?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왜 바람을 피울까?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자사회원을 대상으로 ‘바람을 피우고 싶어질 때’를 조사해 봤더니 남자의 경우 ‘다른 매력적인 이성이 나타났을 때’를 1위로 꼽았고, 여자는 ‘애인이 무심하고 권태기일 때’를 1위로 꼽았다.

물론 구체적으로 따져본다면 바람을 피우는 이유?상황이 다 제각각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남자와 여자가 바람을 피우는 심리는 좀 다르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남자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가슴이 작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더 큰 여자와 바람을 피울 수도 있다.”고 말한다. 상대방에게서 육체적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때, 즉 상대방이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때 다른 이성에게 시선이 가고 바람을 피울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어찌 보면 본능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여자는 남자와 달리 웬만해서는 바람을 잘 피우지 않는다. 여자는 남자의 어느 한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른 장점을 보고 총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오래 사귈수록 감정이 깊어져 단순히 외모나 조건만으로 쉽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 남자의 미래가 불투명하거나 사랑에 대한 확신을 주지 않을 때, 남친의 애정이 식었다고 느껴질 때 호감을 표하는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자주 애인이 바뀌는 친구를 두고 친구들끼리 “○○은 바람기가 있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정말 바람을 잘 피우는 유형이 있을까?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겉모습만 보고선 바람기가 있다, 없다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전혀 바람을 피울 것 같지 않은데, 바람을 피우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연애 패턴이 습관적일 수는 있다고 말한다. 상대를 대함에 있어서 진정성이 없는 경우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거나, 매사에 진지하지 못하고 감정도 즉흥적이라 바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의외로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 처음부터 괜찮은 사람과 시작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좀 더 괜찮은 상대를 곁눈질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람을 피울 때 남자와 여자, 각각 어떻게 달라질까?

남자는 평소보다 멋을 부리고, 밤 10시나 혹은 자기 전과 같은 황금 시간대에 연락이 끊긴다던지, 갑자기 휴대폰 관리에 철저해지는 경우다. 수신, 발신 기록이 깨끗하게 삭제되어 있고 전화를 나가서 받는다면 거의 100%라고 할 수 있다. 또 주말에 만나기 어렵고 평일에 잠깐 만났다가 헤어져야 한다거나, 혹시나 의심하면 버럭 화를 내고 싸울 빌미를 자주 만든다면 바람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여자 역시 휴대폰 관리에 예민해지거나 점점 만나기가 힘들어질 경우 바람을 의심할 수 있지만, 이런 방면에 무딘 남자들의 경우 알아채기 어렵다. 또 여자는 즉흥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알리바이를 만들어 거짓말을 하는 등 우선 바람이 시작되면 남자보다 오히려 철저하기 때문이다. 또 추궁할 경우, 여자가 ‘남자답지 못하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일 경우 남자는 자존심 때문이라도 침묵을 유지하게 된다.

상대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반응도 남녀가 다르다. 여자는 남자가 바람의 대상과 얼마나 감정적으로 깊은가에 민감하며, 남자는 여자가 바람의 대상과 육체적인 관계가 있었는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흔히들 바람 여부에 대해 추궁할 때 여자는 남자에게 ‘어떤 관계인지,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묻는 반면, 남자는 여자에게 ‘관계를 했는지 안했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

그대여~ 바람과 함께 사라져라~

가끔 온라인 연애 게시판 같은 데를 들여다보면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이 돌아올까요?’ 식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바람을 피운 상대에게 푹 빠져 있다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적다. 그것은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상대가 바람을 피웠을 때, 상대의 진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나에 대한 마음이 식어서 피우는 바람이라면 마음을 되돌리기 어렵다. 다만 바람을 피웠지만 오히려 나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경우나, 집착을 분산시키기 위해 피운 바람이라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바람은 누구나 피울 수 있다. 사랑도 식을 수 있다. 송창민 연애컨설턴트는 “연인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바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조언한다. 자신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때, 상대는 자연스럽게 나를 욕망하게 되고, 이것이 장기적인 관계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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