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무한 작가】
잘 될 듯하다가도 한순간에 틀어져버리는 것이 남녀의 연애다. 특히 스스로 관계를 망치는 ‘위험한 말’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상대에게 칼자루를 쥐어주는 말
종종 하는 말이지만 다 알면 재미없다. 속마음을 다 털어놓는 것은 당신에 대해서 궁금해 할 부분들을 모두 채워버리는 것과 같은 일이다. 특히 서로에 대해 탐색전을 벌이고 있는 사귀기 전 남녀관계에서는 눈이 맞아 사랑이 싹튼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한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생긴다.
이미 기운 쪽에서는 애가 타기 마련이다. 그 혹은 그녀의 연락이 한동안 없다가 다시 온다면 당신은 이런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연락이 계속 없으셔서… 오늘 지나면 마음을 접을까 생각했었어요.’
10점 만점에 -3점을 주고 싶은 대사다. 내가 그 혹은 그녀에게 빠져 있다는 사실을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다.
답답함을 못 이겨 해답을 달라는 말
초등학교 시절부터 널리 쓰이는 고백의 방법 중에 쪽지라는 것이 있다. 특히나 확인받고 싶어 하는 경우 쪽지에는 이런 말을 담아서 전달한다.
‘이 쪽지를 읽고 내가 마음에 들면 5교시 끝나고 수돗가로 나와. 그렇지 않으면 이 쪽지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려줘.’
귀여운 면이 있긴 하지만 보험료를 계산해보는 나이가 되거나 월급통장을 개설할 나이가 되었다면 더 이상 이와 같은 방식은 쓰지 않기를 권한다.
‘용기를 내서 메일을 보냅니다…(중략)…답장이 오지 않으면 그렇다고 생각할게요.’
연애는 오디션이 아니다. 상대의 선택에 모든 것을 맡기는 일은 하지 않기 바란다. 그리고 아직 잘 모르는 사이라면 우선 만나라. 고백부터 할 필요는 없다. 일단 둘의 시간을 가지고 만나보는 것은 절대 나쁜 일이 아니다. 해답을 구걸하지 말고 해답을 찾아 나서기 바란다.
상대방을 떠보려고 던지는 말
어설프게 떠보려거든 차라리 고백을 하길 추천한다.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는 간보기는 자제하길 권한다.
“주말에 영화 같이 볼래? 아니다. 너 바쁘겠지, 됐어.” 상대방에게서 같이 보자는 응답이 나오길 유도하는 질문이지만 별로 호감 가지 않은 상대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비호감에 +1점만 추가할 뿐이다. 상대에게 확인받아야 할 정도로 자신 없어 하기보단 긍정적인 마인드로 다가서는 걸 권한다.
A : 주말에 보는 영화는 치질을 예방한다는군. 팝콘은 내가 살게.
B : 아…미안, 주말에 시간이 안 되네.
A : 내 시간 많으니까 갖다 써. 시간당 3900원만 받을게. 더는 안 돼.
차라리 이런 어설픈 개그가 낫다. 어색한 상황을 넘길 수 있는 최대의 무기는 유머라는 것을 잊지 말자. 온통 그에게 마음이 쏠려 있다면 유머가 끼어들 틈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늘 마음에는 유머가 들어갈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을 마련해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