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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괴물식품의 덫, 유전자조작식품 먹어선 안 되는 이유

2012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풍성호 143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찬반논쟁이 뜨겁다. 찬성하는 측에서는 제2의 녹색혁명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반대하는 측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식품으로 생태계 파괴와 자연재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식량문제 또한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에 의해 그 범위를 확대해가고 있는 유전자조작식품, 과연 농업의 혁명인가, 인류의 재앙인가?

유전자조작식품이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환경 분야 고전으로 자리 잡은 지도 벌써 50년이 됐다. 살충제와 유해화학물질 사용이 자연에 얼마나 큰 죄악을 짓는 일인지 미래에 철저히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충제도 모자라서 제초제를, 그것도 모자라 유전자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다.

유전자조작식품은 LGMO(Living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로 유전자 변형농산물^유전자 재조합농산물(GM Crops)이라고도 한다. 통상 GMO식품이라 부르는 유전자조작식품은 같은 종(種)을 교배시켜 품종을 개량하는 육종(育種)과는 다르게 서로 다른 종(種)의 전자를 결합하는 기술, 즉 인공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만든다. 종(種)의 경계를 허물어 자연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유전자공학의 산물로 볼 수 있다.

유전자조작농산물은 병해충에 강하고 풀에 대한 저항성도 강해 살충제나 제초제를 덜 쓰고도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어서 친환경농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괴물식품 비난 속에서 생산량은 증가세

1980년대 중반 토마토가 유전자조작식품으로 개발된 것을 시작으로 1990년대 중반, 콩과 옥수수, 면화, 카놀라 등이 재배되기 시작했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괴물식품’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전 세계에서 꾸준히 작목과 경작지, 그리고 생산량을 늘려왔다.

격렬한 찬반논쟁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GMO식품이 세력을 넓혀갈 수 있었던 것은 생산자와 유통업자,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 논리에 철저히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하여 콩의 경우 세계에서 생산하는 콩의 64%를 유전자조작 콩이 차지하게 되었다. 수입 콩은 거의 100% 유전자조작 콩으로 봐도 된다.

이러한 유전자조작 콩을 저가로 수입하여 국내에서는 두부, 두유 등 다양한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한다. 우리나라 밥상에 두부나 콩나물이 자주 애용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유전자조작 콩을 먹어봤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어느덧 우리 밥상 한 부분에 유전자조작 농산물, 혹은 그 가공식품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주머니가 얇은 주부일수록 값싼 GMO식품을 시장바구니에 쉽게 넣을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그 종류도 점점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연 질서를 거스르는 GMO식품의 장기 섭취가 만들어 낼 예측 불가능한 작품이 무엇이냐는 점에 관심을 증폭시키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건강에 있어서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고 생태계, 그리고 지구 환경적인 부분에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때 과연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더군다나 GMO식품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병충해나 잡초 등 생물학적 위협에 대응하는 유전자를 농산물에 주입, 혹은 박테리아를 통해 간접전달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좀 더 확대해 보면 농작물 성장에 장애요인이 되는 비생물학적 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 유전자 등 복합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러한 방법을 찾다 보면 또 신의 영역을 침범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자연 질서를 어기는 빈도가 잦아지고 자연 질서를 어긴 결과에 따르는 재앙은 또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한편 국내 유전자조작식품으로 실험 중인 농산물은 2009년 현재 벼, 고추, 감자, 오이 등 18작목 88여 종에 이르며 몇 년 이내에 상품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표)

GMO식품을 먹어서는 안 되는 이유

1. 유해성

몇 년 전 모 TV 프로그램에서 “위험한 연금술”이란 제목으로 유전자조작식품의 실태에 대해서 조사한 자료를 다큐 형태로 방영한 적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GMO식품의 유해성, 혹은 문제점을 파헤쳤는데 동물의 죽음, 집단 폐사, 기형, 면역 저하, 알레르기, 호흡곤란 등 다양한 문제를 발견하였다. 다만 사람에게 있어서 알레르기 반응 정도였고 치명적인 유해성은 발견하지 못한 것이 한계였다. 아직 GMO 역사가 짧아 장기적으로 주목하여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고 만약 GMO식품으로 인한 첫 희생자가 발생할 경우 GMO식품은 전면 폐기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은 어떤 형태로 발현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2. 자연법칙을 위배한 인간의 오만함

생태계 회복으로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로 농약이나 제초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유기농 운동에 역행하는 것으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자연환경을 해친다. 과학이라는 그럴 듯한 포장과, 식량문제 해결이란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워 강행하지만 사실은 다국적기업과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천박한 상업주의의 전횡을 넘어서지 못한다.

3. 다국적기업의 농업 및 식량지배 강화

과학영농이라는 미명 하에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는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워 자연 질서를 어겨가면서까지 유전자조작식품 연구를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우리 농업은 땅을 비옥하게 하여 지력(地力)으로 농작물이 자라게 했다. 힘들었지만 그것이 우리의 전통농업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의 농업이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다국적기업들의 후진국 진출 전략에 그대로 말려들었다. 농업선진화라는 그럴 듯한 명분으로 처음엔 무상, 혹은 값싸게 제공하는 농약과 비료를 쓰게 해서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한 후 점차 가격을 올리는 전략은 지금도 후진국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흙과 물과 공기가 신음해도 농민의 생존권 앞에서는 속수무책, 오늘날 농촌이 피폐해 가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제초제까지 개발돼 제공되니 풀과 전쟁을 벌여야 하는 농민들에게는 신의 축복이 아닐 수 없었다. 내 몸 편하게 하기 위해 덜컥덜컥 받아 챙기던 것이 지금은 부메랑이 돼 우리 국토를 할퀴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조작식품의 등장은 다국적 기업의 세계 지배화 전략의 제2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종자주권을 빼앗긴 우리나라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미국 FDA의 묵인 하에 몬산토사, 대형농산물업체 등 다국적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GMO식품 개발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유럽에서만 GMO식품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가고 있는 GMO식품산업,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GMO식품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정부의 입장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 GMO식품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우리농산물을 애용하되 유기농산물 이용 횟수를 늘려나간다. 우리나라도 향후 GMO농산물을 개발 보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는 우리농산물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다. 최선의 방법은 유기농법으로 경작한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나와 내 가족, 흙과 환경을 살려 지속가능한 농업을 하게 만드는 데 초석이 될 것이다.

2 수입한 식품을 먹지 않는다. 특히 미국 등 GMO농산물 재배면적이 넓은 국가의 식품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가공식품 섭취를 줄인다. 국내에서 가공해도 그 원료가 수입된 GMO농산물이라면 이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표시사항(GM, GMO)을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콩, 옥수수, 카놀라, 면화 등이 원료로 사용되는 것이라면 주의 깊게 확인하라.

4 학교급식이나 단체급식에 GMO식품이 사용되는지 감시한다.

5 GMO식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기도 모르게 GMO식품을 사지 않도록 한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서는 윤리적인 문제는 재론되지 않는다. 철저한 시장논리에 따라 제공하고 이익을 취하면 그만이다. 그들 기업을 옹호하고 있는 수많은 전문가 집단도 결국 그들의 자본에 예속돼 있을 가능성이 많다.

GMO 식품문제뿐만 아니라 거대 다국적기업의 세계 지배전략은 오늘도 우리 생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자칫 방심하면 어느 순간 그들의 노예가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농약, 제초제, 비료, 비닐, 종자, GMO식품에 이르기까지.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홀로서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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