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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병클리닉] 무서운 급증세! 통풍 똑똑한 치료 지침서

2014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봄빛호

【건강다이제스트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용범 교수】

통풍의 습격이 무섭다. 10~20년까지만 해도 드문 질환이었던 통풍은 최근 크게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자료를 보면 ‘통풍질환’의 진료환자 수는 2001년~2008년까지 연평균 13%씩 증가했다. 발병 나이도 점차 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 환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그 통증이 심해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이라는 통풍(痛風). 그리고 회식이 잦고 운동과 담쌓은 성인 남성에게 서서히 드리워지고 있는 통풍의 어두운 그림자. 그 실체와 치료법을 알아본다.

통풍의 실체가 궁금하다!

통풍은 무엇보다 통증으로 악명 높은 병이다. 최근에는 개그맨 박명수도 TV 프로그램에 나와 통풍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먹고 방송을 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용범 교수는 “혈액 속의 요산 농도가 증가하면 과다한 요산이 결정 형태로 관절 조직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키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상태가 통풍”이라고 설명한다.

핵산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핵산은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음식으로 먹거나 몸에서 만들어진 핵산은 요산으로 대사된다. 요산은 신장이나 장으로 배설되며 일정량의 요산은 혈액 안에 존재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혈액 속 요산 농도가 7.0mg/dl 이상 높아지면 통풍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요산의 배출이 원활하게 안 되는 것이다. 핵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섭취, 세포 대사가 증가하는 각종 질환, 비만, 과도한 운동, 과음 등이 요산을 많이 만드는 주원인이다. 반면 신장 기능이 떨어졌거나 고혈압, 갑상선 이상 등이 생기면 요산 배설이 잘 안 될 수 있다.

박용범 교수는 “통풍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복부비만 같은 성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통풍을 대사증후군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며 “통풍 환자라면 이러한 질환에 대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갑자기 생긴 엄지발가락 통증에 관심을~

통풍은 통증의 왕답게 통증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요산 결정이 생기고, 이것이 관절에 붙으면 백혈구 등은 요산 결정을 외부 물질로 인식해 공격한다. 이 때문에 염증이 생긴 부위가 심하게 아프고 붓고, 빨갛게 달아오르는 증상이 생긴다. 이러한 증상은 엄지발가락, 손가락 관절, 발목, 무릎 등에 잘 생긴다.

전형적인 예가 건강하게 지내던 중년 남자가 과음 후 새벽에 갑자기 엄지발가락에 생긴 심한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것이다. 통풍 증상은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생겼다가 별 치료를 받지 않아도 3~10일 안에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괜찮아졌다고 해서 적절한 통풍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아팠다가 나았다가 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해가 갈수록 빈도도 잦아지게 된다.

통풍은 통증의 고통으로 끝나는 병이 아니다. 통풍이 심해지면 요산 결정 덩어리가 피부로 만져지는 통풍 결절이 생길 수 있다(만성 통풍 결절성 관절염). 또한 통풍성 관절염을 오랫동안 내버려두면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여러 관절이 변형되고 장애가 올 수도 있다.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요산의 침착 때문에 신장이 돌처럼 굳어지거나 결석이 생기기도 한다.

통풍 때문에 괴로울?때…?똑똑한 치료 지침 10계명

1. 치료가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박용범 교수는 “통풍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건강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급성 통증과 부기가 있을 때는 이를 가라앉히는 약을, 재발이 걱정되거나 만성 통풍 환자라면 요산 농도를 낮추는 약을 먹어야 한다.

2. 정상 체중으로 되돌리기!

체중이 많다는 것 자체가 요산 수치를 높게 한다. 최근 들어 통풍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도 고칼로리 및 육식 위주의 식습관과 관계있다. 박용범 교수는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기름진 음식의 지나친 섭취, 과식 등을 자제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때 몸무게는 서서히 빼야 한다. 금식 등으로 급격하게 체중이 줄어들면 오히려 요산이 증가해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다.?

3. 요산 증가시키는 음식 주의!

혈중 요산이 매우 높거나 신장에 결석이 있다면 혈중 요산을 증가시키는 음식은 조심해야 한다. 요산을 증가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동물의 간, 내장, 농축된 육수, 등푸른 생선(꽁치, 고등어, 정어리) 등이 있다.

4. 지금은 애주가에서 금주가로 다시 태어날 때!

박용범 교수는 “술을 마시면 혈중 요산 농도가 올라가고,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맥주파’나 ‘독주파’는 눈물이 앞을 가려도 금주하는 것이 좋다. 맥주나 독주가 포도주보다 통풍 발작을 잘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포도주를 많이 마셔도 된다는 말로 오해하진 말자. 총 알코올 섭취량이 많으면 요산 수치가 올라가므로 결국 통풍에는 금주가 답이다.?

5. 유제품은 저지방으로!

저지방 요구르트, 저지방 치즈 같은 저지방 유제품은 통풍 발작을 줄여줄 수 있다.

6. 과당 섭취 피하기!

과당이 많이 들어 있는 오렌지주스, 탄산음료 등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과당은 요산 농도를 높여 통풍 환자에게 해롭다.

7. 비타민 C 섭취에 신경 쓸 때!

비타민 C의 섭취량이 충분할수록 통풍의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신선한 채소를 자주 먹어 비타민 C가 부족하지 않도록 하자.

8. 물 10잔씩 마시기!

박용범 교수는 “물은 하루에 10잔 이상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며 “특히 신장에 결석이 있다면 물 때문에 결석이 소변에 씻겨 배출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9. 아플 때는 얼음찜질을!

통풍 통증이 시작되면 관절을 쉬게 하고,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10. 요산 수치에 관심 두기!

건강검진 결과 요산 수치가 높다고 나오면 증상이 없더라도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한다. 전문가를 찾아 자신의 요산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요산을 낮추는 생활습관을 통해 통풍을 예방해야 한다.

 

박용범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통풍, 강직성 척추염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장이며,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 이사 및 학술위원회. 임상연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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