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기자】
【도움말 | 김달래한의원 김달래 박사】
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따뜻한 봄 햇살에 하나둘 생기를 머금어간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 살살 불어오는 봄바람에 마음이 들뜨고 봄 햇살에 기분이 좋아진다.
생기 넘치다가도 오후쯤 되면 유난히 피로해지고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의욕이 싹 사라지면서 무력감이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코가 막혀 숨쉬기가 불편하고, 눈이 간질간질, 몸 이곳저곳이 가렵기도 하다. 환절기면 경험하게 되는 춘곤증과 알레르기성 질환, 바로 봄철증후군이다.
이런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충분히 잠도 자고 마스크도 착용하고 외출했다 들어오면 손도 잘 씻어야 한다. 더 좋은 것은 제철음식을 통해 영양도 보충하고 건강도 챙기는 것이다. 그래서 기분도 좋게 하고 생기도 불어넣어주는 봄철 슈퍼푸드를 소개한다. 잘 먹고 잘 사는 법. 제철음식에서 시작해보자.
PART 1. 봄엔 봄철 음식?먹어줘~야 하는 이유
겨울동안 땅 속에 꽁꽁 숨어있던 식물들이 봄이면 단단한 흙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오며 활동을 시작하듯 사람들도 활동량이 많아진다. 이렇듯 봄에는 식물과 사람이 다함께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면서 서로 다양한 물질들을 뿜어내고 또 서로 섞인다. 건강이 약한 사람들이라면 이 물질들 때문에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늘어난 활동량과 짧아진 밤 시간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로감을 더 느끼고 수면부족을 겪는데 이것이 춘곤증으로 이어진다.
김달래한의원의 김달래 박사는 “봄에 나는 봄철 음식들은 겨울을 견뎌낸, 생명력이 강한 것들”이라며 “겨우내 부족했던 미네랄과 비타민을 풍부히 가지고 있어 봄철 음식을 먹으면 피로감도 덜 느끼고 영양보충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PART 2. 알고 먹으면 더 좋은? 봄철 슈퍼푸드~
어릴 적 불렀던 “달래 냉이 씀바귀~♬”라는 노래에서처럼 이것들은 대표적인 봄철 음식이다. 제대로 알고 자신에게 더 필요한 음식을 찾아 먹으면 건강하게 봄을 날 수 있을 것이다.
1. 면역력 높여주는 달래
달래는 한자어로 소산(小蒜), 작은 마늘이라고 불린다. 말마따나 마늘과 성질이 거의 똑같다. 마늘은 보통 아랫부분을 먹지만 달래는 윗부분의 싹까지 다 먹기 때문에 비타민이 훨씬 많고, 향기도 더 좋다. 또한 달래는 성질이 따뜻해서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고 비타민 A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준다. 무침이나 국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2. 피로를 풀어주는 냉이
주는 냉이는 구수한 맛이 일품이라 입맛이 없는 봄철에 먹으면 식욕을 북돋워준다. 또한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피로를 풀어주기 때문에 나른하고 졸리고 피로감이 심할 때 먹으면 좋다. 특히 병약하거나 기력이 부족한 노인들이 먹으면 기운을 회복할 수 있다. 무침이나 국 등으로 먹는다.
3. 입맛 돋워주는 쑥
쑥은 위를 강화시키고 튼튼하게 해 식욕부진, 만성 위염, 복통, 장염, 설사 등에 좋다. 성질이 따뜻해서 특히 여성의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그리고 불임에도 도움이 된다. 차나 국 또는 쑥버무리 등으로 먹는다.
4. 스트레스에 좋은 씀바귀
씀바귀는 성질이 차고 쓴맛이 나는데 오장육부의 열기를 없애고 마음을 안정시켜 스트레스에 좋고 수험생에게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못 잘 때도 효과가 있다. 또 체력이 약해 봄철에 입맛을 잃으면서 피로를 많이 느낄 때 좋다. 씀바귀무침이나 씀바귀김치를 만들어 먹는다.
5. 활력 주고 기억력 높이는 두릅
두릅은 비타민이 풍부해 나른하고 피로하기 쉬운 봄철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기억력을 좋게 한다. 데쳐서 초고추장과 먹거나 두릅적을 만들어 반찬으로 먹는다.
6. 호흡기 질환에 좋은 취나물
취나물, 특히 봄철에 나는 개미취는 호흡기 질환을 위한 한약재로도 쓰이며,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이나 비염에 좋다. 또한 취나물은 무기질이 풍부해서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에 기운을 북돋워준다. 무침이나 볶음으로 먹는다.
7. 피부 알레르기 억제하는 다래
키위와 비슷하게 생긴 다래는 성질이 차고 맛이 시면서 달다. 다래는 혈액순환을 좋게 해서 부기를 가라앉히고 염증과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한다. 참다래순을 데쳐 먹어도 피부 알레르기에 좋다. 단, 순이 너무 크면 독성이 생기니 먹으면 안 된다. 다래(100g)를 믹서에 갈아서 아침마다 먹어도 좋다.
8. 기운 나게 하는 옻순
항암효과도 뛰어난 옻순(옻나무 순)은 몸이 찬 사람에게 좋다. 여성에게는 생리불순, 생리통에 효과가 있고 남성에게는 양기를 보충해 주어 원기 회복과 성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 김달래 박사는 “옻순은 옻이 잘 안 오르고, 오르더라도 살짝 오르기 때문에 먹기에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데쳐서 또는 튀겨서 먹거나 부침개로 먹어도 좋다.
봄철증후군에 효과 있는 봄철 음식들. 그 효능도 잘 참고해서 먹으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혹시 겨우내 찐 살 때문에 입맛 돋우는 봄철 음식이 꺼려진다면? 걱정은 빨리 접어두자. 김달래 박사는 “봄철 음식이 입맛을 나게 하더라도 봄나물의 열량은 높지 않기 때문에 체중에 큰 영향을 미치지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PART 3. 온몸이 나른나른~?봄철증후군 예방법
1. 충분히 자라!
봄이 되면 밤의 길이가 짧아져 수면 부족이 생기기 쉽고, 겨울에 비해 활동량도 늘어나서 더욱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데 바로 이런 것들이 춘곤증으로 이어진다. 김달래 박사는 “춘곤증으로 낮 시간이 괴롭다면 한두 시간 일찍 잠자리에 들라.”고 말한다. 이는 잠도 보충하고 몸의 피로도 풀 수 있다.
2. 봄철 음식으로 영양을 보충해라
봄철 음식은 대개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겨우내 부족하기 쉬웠던 영양소들을 봄철 음식이 보충해주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봄철증후군을 이기는 방법의 기본은 이런 봄철 음식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것이다. 충분히 챙겨 먹으면 춘곤증을 이겨낼 수 있다.
3. 적절한 운동을 해라!?
겨울동안 추위에 움츠러들어 운동을 그만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춘곤증 예방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3~4번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다. 김달래 박사는 “5번 이상은 하지 않는 게 좋다.”며 “그럴 경우 오히려 피로가 누적되어 다칠 수 있고, 심하면 피로 골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봄철 운동은 열심히 하기보다는 ‘즐기면서 가볍게’ 하는 게 좋겠다.
4. 일주일에 한 번쯤 도시를 탈출하라!
호흡기가 약한 사람만이 아니라 도심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 미세먼지와 배기가스 등 각종 오염물질에 노출되어 있다. 음식으로 몸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좋지만 일주일에 한 번쯤은 도심지를 벗어나 산속의 맑은 공기로 온몸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도 좋다. 김달래 박사는 “아무도 마시지 않은 맑은 공기를 처음으로 마신다는 기분으로 등산하라.”며 “정상에 오르기보다는 깨끗한 공기로 몸을 씻어내고 오자.”고 말한다. 꼭 산이 아니더라도 공기 좋은 곳으로 단 몇 시간만 다녀와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5. 봄에 1년 건강계획을 세워보자
계절의 시작인 봄에 1년 건강을 위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 자신의 몸을 살펴보고 건강을 위해 계절별로 무엇을 해야 좋을지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다. 스스로 하는 것도 좋지만 전문의와 상담하여 계획을 세운다면 더 효과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겠다.
김달래 박사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상체질과 전문의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부원장, 상지대학교 한의대 학장, 사상체질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는 <체질 따라 약이 되는 음식><체질궁합이야기><암은 냉증이다> <만성질환 식품으로 다스리기> 등 다수가 있으며 현재 송파구 잠실에 있는 김달래한의원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