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김달래한의원 김달래 한의학박사】
인삼의 학명은 ‘파낙스진생 (Panax Ginseng)’이다. 만병통치의 영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인삼’ 하면 보약의 대명사로 통한다. 하지만 아무리 약효 뛰어난 인삼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한다. 인삼 100% 활용법을 알아봤다.
만병통치약 인삼은?
인삼은 기운이 따뜻하고 우리 몸의 오장육부에 좋아 예로부터 널리 애용되어 온 약재다. 특히 몸이 찬 사람에게 잘 맞는다.
식욕이 없는 사람에게는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여 식욕이 돌게 하고, 항산화 기능이 있어 노화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몸의 정기를 더해 원기를 보강해주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며, 피의 독을 해소해주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김달래한의원 김달래 박사는 “인삼은 특히 손발이 차거나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때 복용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더군다나 장기 복용해도 독성이 없는 특성까지 있다.”고 말한다.
인삼, 활용은 이렇게~
이토록 좋은 인삼은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꿀에 찍어서 먹거나 가루를 내 물에 타서 먹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흔히 수삼을 꿀에 재어 놓고 먹는데 이 같은 방법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김달래 박사는 “인삼과 꿀의 성분이 작용해 인삼의 약효가 변성되어 약효도 약해지고 좋지 않으므로 약효를 생각한다면 먹을 때마다 바로바로 꿀에 찍어서 먹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특히 인삼을 좀 더 특별하게 먹고 싶다면 인삼의 잔뿌리나 미삼을 이용해 인삼 깍두기, 인삼 겉절이를 해서 먹는 것도 좋다. 또 인삼·은행·소고기 등을 이용해 인삼꼬치를 해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은 인삼을 고르는 요령
수삼의 경우 보관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15일 이내에 빨리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말린 백삼은 습기를 피해 건조한 곳에 놔두면 냉장 보관을 할 필요가 없어 보존성이 용이하다.
백삼을 고를 때는 분질렀을 때 청량하게 “딱” 소리가 나는 것이 충분히 건조가 된 것이므로 좋은 것이다.
인삼을 고르는 센스 하나 더! 인삼을 선택할 때는 4년근보다는 5년근, 그보다는 6년근을 더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오래 묵은 인삼일수록 효능이 좋을까?
김달래 박사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다. 인삼은 오래될수록 뿌리가 썩기 쉬워 6년근 인삼은 귀한 편이다. 때문에 일반인이 먹기엔 4년근 인삼이 좋다. 보통 약재로 쓰이는 인삼이 4년근 인삼일 정도로 약효 면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4년근 미만일 경우는 잔가지가 많아 약효나 그 효능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약효를 따진다면 비싼 6년근만 고집할 게 아니라 4년근도 괜찮고 굵은 5년근 인삼도 좋다.
인삼 부작용은 없나?
아무리 보약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간혹 몸에 열이 많아 인삼이 맞지 않는 체질이라며 먹지 않는 사람도 더러 있다.
김달래 교수는 “몸에 맞지 않더라도 건강한 사람은 과하게 장기 복용만 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음의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
● 기침을 많이 하는 사람
● 얼굴빛이 거무튀튀하면서 맥이 강한 사람
● 혈압이 높은 사람 : 얼굴이나 몸이 달아오르는 등 혈압이 오르고 어지러울 수 있다.
● 몸에 열이 많은 사람 : 열이 더욱 오르기 때문에 갈증을 느끼고 소화가 안 된다.
인삼이 맞지 않은 체질의 경우 홍삼은 괜찮다며 먹는 사람이 많은데 정말 그럴까?
김달래 박사는 “홍삼은 인삼에다 꿀을 발라 쪄서 말린 것으로 인삼의 효능과 같다.”며 “인삼이 맞지 않는다면 홍삼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삼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인삼을 입에 대지도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인삼·홍삼 진액 등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캔디나 인삼차와 같이 가공돼 나오는 식품은 삼의 성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먹어도 괜찮다.
흔히 열이 많은 체질인 소양인에게 열 식품인 인삼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아주 피곤하거나 숙취가 있을 때, 또는 의욕이 없을 때 체질에 관계없이 인삼을 복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인삼 복용 시 주의할 점
1. 찬 음식은 NO : 참외, 수박, 아이스크림, 냉면, 맥주 등 찬 음식은 소화력을 떨어뜨리고 인삼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2. 지나친 음주는 NO :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열기가오르기 쉬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오래 묵혀둔 인삼주를 꺼내 그 자리에서 한꺼번에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좋지 않다. 김달래 교수는 “인삼주는 조금씩 오랫동안 장복하는 것이 좋다.”며 “반주하듯 마셔야 한다.”고 말한다.
3. 감기에 걸렸다면 NO : 감기에 걸린 사람은 미열이 있는 상태이므로 인삼을 포함한 삼계탕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열이 더 오를 수 있다.
김달래 박사는 경희대 한의과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상체질과 전문의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부원장, 상지대학교 한의대 학장, 사상체질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는 <체질 따라 약이 되는 음식><체질궁합이야기><암은 냉증이다> 등 다수가 있으며, 현재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김달래한의원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