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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의 치아시크릿] 스케일링… 그것이 알고 싶다!

2019년 02월호 117p

【건강다이제스트 | 올바른치과 김문섭 원장】

얼마 전에 30대의 젊은 엄마 한 분이 치아가 많이 시리고, 흔들린다며 내원하셨습니다. 자녀 양육으로 자신의 치아를 돌볼 겨를이 없어 거의 방치해두었고, 잇몸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되어 상당량의 치아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스케일링은 치아에 금이 가게 하고, 더 시려진다는 말을 들은 후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환자분을 보면서 상당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기적인 구강검사와 스케일링만 제대로 받았다면 대부분의 치아를 보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해 많은 스케일링

스케일링은 가장 효율적인 치아 관리법이지만 오해도 많이 받는 치과 치료 중 하나입니다.

첫째, 스케일링은 치아를 하얗게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스케일링은 치아에 붙어 있는 치석을 깨끗이 제거하는 진료입니다. 미백효과가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역시 치과의사가 되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외모에 관심이 많았던 고등학생 때였는데 하얀 치아색을 갖고 싶은 마음에 당시 유행하던 화이트닝 치약도 써보고 스케일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스케일링은 단순 착색을 어느 정도 벗겨내는 것 이상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둘째, 치석은 칫솔질이나 약품 등으로 제거할 수 없습니다.

치석은 미생물과 침, 음식 잔사들이 얽혀서 돌덩이처럼 치아 표면에 달라붙게 되는데, 미생물들이 그곳에 모여 살면서 독소를 신나게 내뿜게 됩니다. 그럼 점점 치조골이 망가져서 잇몸이 붓고 피가 나게 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면 치아가 흔들리고 빠지는 등 입 안 전체가 큰 위험에 처합니다. 정말 끈질기고 독한 녀석들입니다.

이렇게 돌덩이처럼 뭉쳐진 치석은 초음파로 깨부숴야 합니다. 치태와 플라그는 양치질로 벗겨낼 수 있지만 단단한 치석으로 변하면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유일한 제거 방법입니다.

셋째, 치아를 닳게 해서 시린 증상을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스케일링 이후 오히려 시리고 불편하다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지극히 자연스러운 증상입니다. 치석으로 싸여있던 상아질이 노출되다 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방 청소를 하면서 먼지를 걷어내고 쓸모없는 물건들을 싹 다 버리면 휑한 기분이 드는 것에 비유한다면 적절할까요?

1년에 한두 번 스케일링은 ‘필수’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잇몸이 점점 약해져 치아가 흔들리는 것보다 잠시 시리고 불편한 것이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스케일링은 일반적으로 1년에 한두 번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치석이 쌓이는 속도에 개인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도 치석이 많이 생기는 경우에는 매달 한 번씩 받기도 합니다. 입안에 치석이 쌓이는 속도는 나이와 무관합니다.

의아하죠? 어떤 사람은 치석이 빨리 생겨서 3개월마다 청소가 필요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1년이 지나도 깨끗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맞는 스케일링 주기를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김문섭 원장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이자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구강외과 교수를 역임했다. 백세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연치아를 지켜주는 문턱이 낮은 동네치과를 만들고자 서울 강서구에 올바른치과를 개원하고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 <백세치아>는 100세까지 건강치아를 지키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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