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김형일의 건강칼럼] 빼빼 말라야 장수? 아니, 그 반대요!

2014년 08월 건강다이제스트 쉼터호 7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황소 같은 왕이 살고 있었다. 왕은 식사량도 엄청났다. 참새, 잉어, 수탉, 스튜, 라드, 꿩, 오리, 갈매기, 토끼, 철갑상어 등이 나오고, 또 디저트도 줄줄이 이어지고, 맨 나중에 포도주가 나왔다. 결국 그의 몸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비대해졌다.

헨리 8세(Henry, The 8th, 1491 ~1547) 자신도 죽을 때는 신장병, 통풍, 순환기질환, 관절통, 담석증, 암 등에 걸려 곧 죽고 말았다. 하지만 진짜 선행사인은 결국 과식과 비만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많이 먹어서 비만이 된 사람이 오래 살 방법은 없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정말 매우 스마트하고 우아하고 적절하게 통통하거나, 오히려 좀 더 늘렸으면 좋을 것 같은 예쁜 분들이 체중을 빼겠다고 해로운 약을 복용하며 자신의 육체를 해치고 수명을 단축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적정체중 계산법’에 사정없이 인색한 공식, 잘못된 지식을 대입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체형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누고 있다. 갈래누스(Galenus 129~201)는 인간의 체형을 ‘다혈질, 점액질, 담즙질, 흑담즙질’로 나누었다. 전자와 후자는 결국 유사한 내용을 서로 다른 용어로 표현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인간들을 이렇게 4가지 분류로 정확히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체형에 따라서, 적정체중이 달라질 수밖에 없고, 체형에 따라 체중조절법도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

어찌 키가 같다고 체중까지 같을 수 있겠는가? 체형에 따라서 키가 좀 커도 체중이 적어야 유리한 경우도 있고, 키가 좀 작아도 체중이 더 많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타입도 있는 것이다.

무조건 키 크고 늘씬하면 좋은 것이 아니고, 적정 체중이 유지될 때에만 질병이 덜 생기고 수명이 더 길어질 수 있는 법이다.

비만이란 체중이 많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체중 중에 체지방 비율이 높음을 뜻한다. 체형에 따라 감량법이 각각 다른 법인데, 그걸 모르고 그냥 줄이기만 하면 정말 큰일 나는 수가 많다. 비록 체중이 많을지라도 뼈와 근육, 지방과 물, 기타 연조직의 비율이 적절하면 감량이 필요 없는 법이다.

사실 현재 한국에는 체중을 빼내야 할 사람 수보다 체중을 늘려야 될 사람 수가 더 많은데, 행여 그중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는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비만보다 저체중이 백배나 더 위험한 것이며, 치매나 파킨슨병 등에 노출되며 결국 수명이 단축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된다.

체중이 부족한 상태로 오래 살 방법은 없다. 체중은 적(敵)과 같은 존재가 아니고, 친구(同志)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김형일의 건강칼럼] “담배 피우고도 오래 살더라”정말일까?

    2019년 02월호 68p

    【건강다이제스트?|?서울메디칼랩?김형일?의학박사】? 윈스턴 처칠(Churchill, Winston Leonard 1874-1965)이라 하면 파이프 물고 있는 모습을 먼저 연상하게 된다. 그는 훌륭한 정치가로서만 아니라 선이 굵은 화가이자 뛰어난 문필가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세계대전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토록 수많은 전쟁과 정치역정, 예술과 문학적 소양을 끊임없이 발휘하면서 90세를 더 넘기며 장수를 기록한 사실과 그 입술에 담배 파이프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애연가들은 처칠이 담배

  • [김형일의 건강칼럼] 짜고 맵게 먹으면 위암?

    2018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68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위암이다. 10명 중 1명은 위암을 걱정한다. 위 때문에 일 년간 소모되는 비용은 국방예산보다 더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위암왕국’이라고 하며, 그것이 모두 맵고 짜게 먹는 탓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보다 더 맵게 먹는 민족이나 더 짜게 먹는 국민들보다도 우리나라에 위암이 더 많다고 하는데 그래도 짜고 매운 탓만

  • [김형일의 건강칼럼] 암은 전염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2018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행복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 암이 전염 된다면 모두 같은 암에 걸려 죽어야 한다. 다행히 창조주는 인간의 가장 무서운 적에게 그 옆 사람에게로 옮겨갈 수 있는 재주까지는 부여하지 않은 것 같다. 중세 유럽에서는 어느 집이나 마을에 페스트나 콜레라가 생겨나면 그 집이나 마을 전체를 폐쇄하거나 불태워 없애서 다른 사람의 접근을 원천 봉쇄해 버렸다는 기록이 있다.

  • [김형일의 건강칼럼] 암도 유전된다고?

    2018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영웅 나폴레옹은 일찍 죽었다. 어쩌면 그의 운명에는 이미 오래 살지 못할 것임이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아버지, 형제, 남매들은 거의 모두 위암 또는 장암으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 역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일란성 쌍둥이 중에 한쪽이 백혈병이나 림프암에 걸리면 다른 한쪽도 곧 같은 암이 발생한다는 보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의

  • [김형일의 건강칼럼] 술도 조금씩 마시면 건강에 도움 된다고?

    2018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69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에겐 진정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이 필요할까? 오늘날을 정보화 시대라고 부른다. 옛날은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그리고 기계문명시대라고 불렀었다. 그 시절에는 각각 질 좋은 석기와 청동기 석기 그리고 기계를 소유한 인간이 그렇지 못한 자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현재는 고급정보를 가진 자가 저급정보를 가진 자들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