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발아현미연구가 강창환】
우리 옛말에 “병도 치료도 밥상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다. 또 “세 끼 밥이 보약”이라는 식보(食補)사상이 우리의 식문화 속에 있었다.
미국상원영양문제특별위원회(맥거번위원회)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2년간 조사한 후 1977년에 발표한 ‘맥거번 보고서(맥거번 리포트)’는 오늘날까지도 식품의 경전(經典) 또는 식경(食經)이라 불릴 정도로 전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 식사 관련 보고서이다.
맥거번 보고서는 5000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내용이지만 그 중 중요한 사항만을 요약한 ‘국민식생활지침 12개항’ 중 발아현미와 관련된 5개항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제2항 : 영양섭취는 되도록 육류보다 곡류로 하고 당분은 자연 생성당을 먹을 것.
● 제3항 : 심장병의 예방과 치료에는 도정(搗精)하지 않은 곡물(현미, 잡곡밥, 통밀가루 등)을 많이 먹을 것.
● 제4항 :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도정하지 않은 곡물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 제6항 : 비타민과 미네랄은 도정하지 않은 곡물과 채소, 과일에서 얻는 게 좋다.
● 제8항 : 곡류의 섭취를 늘리고 가공식품을 줄이며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고 정제된 식품류를 먹지 않는 게 좋다.
이상 맥거번 보고서의 요약 중에 도정하지 않은 곡식(현미와 통밀가루)에 대한 언급이 5번이나 강조되는 것을 보아도 영양 균형이 잡혀 있는 올바른 주식 섭취의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식인 밥과 빵을 바꾸면 ‘식사혁명’의 절반이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쌀 중에 함유된 미량영양소는 쌀눈에 66%, 쌀겨에 29%가 함유되어 있고, 단지 5%만이 우리가 먹는 백미 속에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로도 도정하지 않은 곡식의 가치를 알 수 있다.
한편 미국 상원에서 맥거번 리포트가 나온 지 꼭 20년 뒤 미국립암연구소(AICR)와 세계암기금(WICF)의 연구진 200여 명이 2년 동안 세계적 암 석학들로부터 4500여 편의 논문을 받아 꼼꼼히 검토한 다음 1997년 10월 암 예방 대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 중 제1조에서도 통밀 가루나 현미 등 미정백 곡류, 즉 도정하지 않은 곡식을 먹으라고 권장하고 있는데 이들 음식에 항암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고 있는 현미 등 통곡식은 스스로의 보호를 위해 껍질에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보호막이 있다. 이 때문에 도정하지 않은 곡식은 영양은 높지만 소화흡수에 문제가 남는다. 통곡식이 좋은 줄 알면서 꺼리는 이유다.
발아를 시키면 효소가 대폭 늘어나면서 효소작용에 의해 각종 영양도 증가되지만, 100% 소화흡수가 가능해지는 상태로 바뀐다. 발아현미 등 발아곡식이 최고의 식재료가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