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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과 건강] 나이듦의 비애, 전립선 비대증 미리미리 예방법

2005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경 기자】

【도움말 | 한지엽 비뇨기과 한지엽 원장】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고, 흰 머리가 생기는 것처럼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노화의 일부분이다. 50대 이후 남성들의 대표적인 배뇨장애인 전립선 비대증에 대해 알아본다.

소변 길이 좁아진다

나이가 들면서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이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며 소변 발이 약해지거나 소변을 보는 동안 자꾸 소변 줄기가 끊어지는 증상을 남성들이 많이 있다.

나이가 들어 소변까지도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라고 해버리기엔 시원하게 소변을 보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간절하다. 소변이 마음처럼 나오지 않는 배뇨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한지엽 원장은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 50대 후반부터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전립선이 비대해져서 전립선 내부를 관통하는 요도를 누르게 되면 결국 소변이 나오는 길을 좁게 만드는 병목 현상에 의한 교통 체증 같은 방광 폐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소변의 흐름이 순조롭지 않아 소변보기가 힘들어지고 소변이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며 소변 발이 약해지거나 소변을 보는 동안 자꾸 소변 줄기가 끊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 전립선 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 입니다.” 라고 말한다.

전립선 비대증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노화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60대에서 약 80%, 80대에서 약 80%가 전립선 비대증 환자일 만큼 전립선 비대증은 고령 남성의 대표적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감기약 복용에 특히 주의해야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있는 데도 의사를 찾는 환자들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러나 증상이 있는 데도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을 때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수면장애나 소변을 지려 바지를 적시는 것 이외에도 장거리 여행을 피한다거나, 공연장 혹은 극장을 가지 못하는 것까지 상당히 많다. 심한 경우 가족 특히 배우자의 삶의 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배우자에게 심한 스트레스까지 주게 된다.

전립선 환자는 감기약 복용에 특히 신중해야 한다. 감기약을 복용한 뒤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로폐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엽 원장은 “환절기가 되면 감기약을 복용한 뒤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로폐쇄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합니다. 이는 감기약에는 대개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 교감신경 흥분제가 전립선 비대증을 악화시키는 주범입니다. 그러므로 전립선 비대증 환자는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감기약을 먹을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에게 자신이 전립선 비대증 환자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말한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은 차가운 바깥에 오래 있지 말고, 딱딱한 곳에 오래 앉아 있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 20분 이상의 걷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에게 좋은 생활 습관 중 하나다. 또한 잠들기 2시간 전에는 간식과 수분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소변량을 줄이려고 물 섭취량을 억지로 줄이는 것은 고령 환자에게 좋지 않다고 한지엽 원장은 조언한다.

약물 요법으로 1차 치료

전립선 비대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1% 미만이다. 따라서 치료만 받을 수 있다면 생명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의 목표는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다. 비대해진 전립선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전립선 크기를 줄이거나 요도에 대한 압박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치료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환자의 상태(전립선, 방광상태, 증상 정도, 나이와 선호도)에 따라 결정한다.

▶약물요법이 효과적인 경우

증상이 가볍거나 중증도인 경우 일차적으로 약물요법을 시행하며 약 70%의 환자에서 일차 치료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널리 쓰이는 약은 전립선 요도를 확장시켜 배뇨를 수월하게 하는 선택적 알파차단제다.

그러나 급성요폐(배뇨하려 해도 배뇨할 수 없는 증상), 신부전증, 심한 혈뇨, 방광결석이 동반된 경우 약물요법이 부적절하다. 약을 끊으면 대부분 재발하므로 계속 복용해야 하며 복용량은 증상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수술요법이 효과적인 경우

약물치료가 듣지 않거나 요로 감염과 출혈이 반복될 때, 잔뇨가 너무 많을 때, 급.만성 요폐로 소변이 아예 안 나오는 경우, 신장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부작용이 다소 둔감해지는 60세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전체 전립선 수술의 약 95%를 차지하는 요도에 내시경을 밀어넣어 전기로 부은 부위를 잘라내는 ‘경요도 전립선절제술’을 많이 시술한다. 증세가 아주 심할 경우 개복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늙었다고 누구나 나타나는 막을 수 없는 질병도, 양기가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이 아닌 엄연한 질병이다. 암이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불필요한 걱정을 할 시간에 전문의를 찾아 알맞은 치료를 받는다면 증상도 완화되고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다.

[체크 포인트] 전립선 비대 막는 예방 10계명

1.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2.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한다.

3. 과음 및 과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한다.

4.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온욕을 자주 한다.

5. 육식을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한다.

6. 토마토, 두부, 녹차, 마늘 등을 많이 섭취한다.

7. 저녁식사 후에는 가급적 수분섭취를 줄인다.

8. 음주 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9. 매일 30분 이상 빠른 속도로 걷고 골반 체조를 매일 규칙적으로 한다.

10. 50세 이상의 남성은 매년 전립선 검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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