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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건강] 지긋지긋 천식! 훌훌~ 극복법

2005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건강다이제스트 | 피옥희】

【도움말 | 건국대학병원 알레르기내과 이태훈 교수】

천식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있어 천적(?)과도 같다. 여러분은 아주 작은 알레르기 경험을 갖고 있는가? 먼지, 꽃가루, 애완견, 바퀴벌레, 곰팡이, 진드기 등의 알레르기와 새집증후군 등의 경험이 있다면 천식에 주의하라.
쉽게 노출되어 있지만 결코 쉽지 않는 천식! 지금부터 우리 주변을 서서히 점령하고 있는 천식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쳐본다.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곤란이 오면 천식 의심

천식의 원인을 한두 가지로 쉽게 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질병보다도 천식은 유난히 위험인자가 많다. 툭하면 감기에 걸리는 것도, 기관지나 비염 증상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알레르기 증상도 모두 천식의 위험인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식에 대해 정확히 알지를 못한다. 그저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꺽꺽’대며 발작한다’, 아니면 ‘마른기침을 쉴 새 없이 해댄다’ 뭐 이런 정도일 것이다.

천식은 호흡곤란, 천명(기도가 좁아져 숨쉴 때 ‘쌕쌕’ 나는 휘파람소리), 발작적인 기침 이렇게 세 가지 증상이 있다.

물론 이 증상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대부분 기침만 계속 반복되거나, 가슴만 답답한 증상, 목에 가래가 걸린 듯한 증상, 감기가 한 달 이상 계속되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혹시 나도? 천식 자가진단법

1. 운동 시에 숨이 차거나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2. 기침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자거나, 잠에서 깨기도 한다.

3. 야간이나 아침에 가슴이 답답하다.

4. 목이나 가슴에 가래가 끼인 느낌이 지속된다.

5. 담배연기나 찬바람, 향수, 먼지, 자극적인 냄새 등을 맡으면 종종 기침이 난다.

6.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외출을 하거나 애완동물을 만지고 나면 심한 기침을 한다.

7. 환절기마다 빠짐없이 감기에 걸린다.

8. 감기 뒤에 기침이 3 주 이상 지속되고 감기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

9. 주위 환경이 바뀌거나 새집으로 이사한 뒤에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계속된다.

※ 만일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천식을 유발하는 환경으로부터 벗어나라

건국대학병원 알레르기내과 이태훈 교수는 “우리나라 전 인구의 5~10% 정도가 천식을 앓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특히 선진국에서 유병률이 더 높죠. 천식은 유전병이라기보다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많이 발생합니다.”라고 말한다.

천식은 기관지천식, 기침형천식, 알레르기천식 등으로 나뉜다. 성인 때 발병한 기관지천식은 거의 평생 지속되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치료도 매우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밤에 기침이나 숨이 차서 잠을 못 자는가? 일상생활이나 운동에 얼마나 지장이 있는가? 응급약은 얼마나 자주 복용하는가? 이 모든 것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기침형천식은 전체 천식환자의 30% 정도가 해당된다. 하지만 진단이 쉽지 않아 만성기침이나 만성기관지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천식을 의심해보라.

알레르기천식은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비듬, 개나 고양이의 털, 아토피성 알레르기 등으로 나타난다. 일단 자신이 어떤 알레르기에 반응하는지 검사를 통해 파악하라. 그리고 그 환경적인 위험요인을 제거한다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이태훈 교수가 알려주는 천식에 대한 10가지 상식

1. 후진국보단 선진국에서 발병률이 높다.

‘잘 먹고(?) 잘 살수록(?)’기관지천식 유발률이 높다. 그만큼 시대적, 환경적 영향이 크다는 말이다.

2. 가족 중 천식 환자가 있다면 주의요망!

유전병은 아니지만 형제, 자매에게 천식이 있을 경우 더 각별히 주의한다.

3. 내 몸이 알레르겐에 반응한다.

천식환자들은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비듬, 개나 고양이의 털, 아토피성이 원인. ‘알레르겐’이란 공기 중의 물질이 기관지에 염증반응을 유발한다.

4. 감기도 천식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감기는 천식악화의 수훈자(?)이다. 환절기나 추운 날씨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등 감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5. 공기가 나쁘면 천식환자는 괴롭다.

뭐니뭐니 해도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의 숨쉬기 운동이 최고! 아황산가스, 황산화물, 오존 등 환경오염도 천식의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6. 빠르고 간편한 식습관 NO!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현대인의 식습관도 천식에 영향을 끼친다.

7. 인공조미료와 첨가제도 안심은 금물!

첨가제, 감미료, 방부제, 식용색소 등 인공 조미료와 첨가제는 천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8. 백해무익 담배는 천식의 적!

담배는 모든 질병의 적이다. 폐기능을 더욱 빨리 감소시키기 때문에 거의 독극물 수준이라는 것. 간접흡연도 치명적일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9. 천식환자라고 다 똑같은 건 아니다.

아스피린 과민성 환자는 소염진통제가 위험하다. 또 환자에 따라 특정 혈압약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10. 직업에 따른 각종 원인물질로 직업성천식 유발!

직업성 천식을 ‘산재’로 구분할 것인가, 말 것인가? 정부와 근로자간의 이견차이가 있었던 직업성 천식만 봐도 환경적 요인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TIP. 직업성천식이란?

가구, 악기, 자동차 등의 표면도장제, 광택제로 사용되는 이소시아네이트와 휘발성 화합물, 반응성 염료, 전자공장에서 용접 시 발생하는 송진연무, 빵집이나 곡물 취급처에서 발생하는 밀가루 등의 가루, 목재가루나 한약 가루 등이 직업성 천식의 원인이 된다.

천식환자가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

천식은 의외로 쉽게 호전되기도, 또 쉽게 악화되기도 한다. 일종의 ‘극과 극’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질병이라는 말씀. 조금만 신경 쓴다면 일반인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지만, 무심코 방치해두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일단 천식환자는 자신의 체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에 좋다고 알려진 로얄제리. 만일 자신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꽃에서 추출한 로얄제리는 달콤 쌉싸래한 독(?)과도 같다. 또 아토피와 집 먼지 진드기에 민감한 사람이 집을 꾸민다고 치자. 값비싼 카펫이나 천 커튼은 돈을 주고 병을 얻는 것과 같다.

또한 천식환자는 ‘약’도 잘 골라야 한다. 감기약 같은 해열진통제 복용 후 심한 천식 발작이 올 수도 있다. 아스피린 같은 약제의 과민반응으로 기관지가 수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성인 천식환자의 약 10%가 과민반응을 보인다고 하니 각별히 주의하시길. 단, 전문의와 상의 하에 소염진통제 등 적절한 약을 처방받도록 한다.

천식환자에게 좋은 5가지 운동요령

1.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을 하라.

2. 수영처럼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의 실내운동을 권한다.

3. 새벽공기는 상대적으로 오염물질이 많으니 따뜻한 오후에 운동하라.

4. 운동 전 응급천식 흡입제도 도움이 된다. (10~30분 전, 응급천식 흡입제를 2차례 흡입하면 운동 시 천식악화에 도움)

5. 운동이 끝나면 비타민 E, C가 많이 함유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라.

지나치게 심한 운동은 천식환자에게 좋지 않다. 하지만 하루 30분 정도의 적절한 운동은 도움이 된다. 운동 외에도 식이요법을 꼽을 수 있지만, 사실 천식환자에 좋은 음식이란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

한방에서는 도라지, 배, 살구, 은행 등을 천식에 좋은 음식으로 꼽는다. 하지만 배와 꿀 등을 넣어 달인 물이 무조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라면 꿀은 오히려 좋지 않기 때문.

항상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되 자신의 몸을 알고 음식도 섭취하도록 한다. 천식환자는 생활 식습관과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꾸준한 치료가 관건이란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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