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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건강법] 일년이 거뜬! 하루 한끼 건강약죽

2005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사랑이 꽃피는 한의원 김희인 영양실장】

최고의 웰빙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죽. 아침에 먹는 따뜻한 죽 한 그릇이면 하루가 든든하다. 요즘은 가까운 곳에 죽집이 많아 쉽게 사 먹을 수 있지만 기본만 제대로 알면 초보도 쉽게 끓일 수 있다. 추운 겨울 아침,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건강약죽을 알아본다.

죽은 주로 곡물을 주재료로 해서 물을 붓고 뭉근히 끓여 만드는 음식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식문화 중에서도 죽이 많이 발달되어 유아식, 환자식, 별식, 보양음식 등으로 널리 애용되어 왔다.

사랑이 꽃피는 한의원 김희인 영양실장은 “죽은 쌀을 소화하기 쉬울 만큼 익혔기 때문에 섭취할 때나 섭취하고 나서도 부담이 적습니다. 그래서 소아, 노인이나 환자에게 추천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건강한 청소년이나 일반 성인들 역시 기호에 맞는 죽을 얼마든지 선택해서 즐길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다만 한 가지 종류의 죽을 장복하게 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날마다 비슷한 맛의 죽을 섭취하면 물리기 쉬우므로 재료의 종류를 다양하게 선정해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 김 영양실장의 도움말로 각 연령별로 영양도 챙기면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건강약죽을 알아보자.

소아들에게 최고! 타락죽

신장과 폐를 튼튼하게 한다

타락죽은 흰죽에 우유를 넣고 끓이는 전통죽으로, 궁중에서는 10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쯤부터 임금님께 올렸던 보양음식이다. ‘타락(駝酪)’은 우유를 말하는데 궁중에서는 암소의 젖을 약처럼 사용하였고, 임금이 병이 나거나 몸이 약할 때 보양식으로 올렸다. 현재는 아이들 이유식으로, 또 환자들 회복식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동의보감에도 타락죽이 어린이와 병자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타락죽은 신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여 대장 운동을 좋게 합니다. 다만 우유 단백질은 고온에서 열변성을 일으켜 덩어리지기 때문에 너무 오래 가열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고 김 영양실장은 설명한다.

【재료】

쌀 1컵, 우유 6컵, 물 4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

① 쌀은 씻어서 3시간 이상 충분히 물에 불린 후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② 불린 쌀을 믹서에 곱게 간 뒤 체에 밭쳐 물을 부어가며 걸러 쌀물을 받는다.

③ 냄비에 ②의 쌀물을 넣고 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인다.

④ 한 번 끓어오르면 약한 불로 줄이고 우유를 조금씩 넣으면서 살살 저어준다.

수험생에게 좋은 호두죽

기억력 증진과 숙면 돕는다

청나라 서태후가 애용했던 죽으로 알려진 ‘호두죽’.

김 영양실장에 의하면 “호두죽에는 질 좋은 지방과 단백질, 칼슘, 비타민 B, 비타민 E가 풍부하며 두뇌발달을 촉진한다.”고 밝히고 “특히 호두죽은 기혈순환을 돕고 불면증이나 기억력 감퇴, 천식, 변비 등에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가 많고 기력이 떨어져 있는 수험생들에게 아주 좋다.”고 말한다.

이러한 호두죽은 단시간에 숙면을 취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특유의 고소한 맛과 향미도 부담이 없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꾸준히 섭취하면 내장과 근육을 튼튼하게 해서 피로에 지친 수험생들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만 설사증세가 있거나 변이 묽어지면 너무 자주 섭취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재료】

쌀 1컵, 호두 100g, 대추 5개, 물 6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

① 쌀은 씻어서 물에 충분히 불린 다음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② 호두는 따뜻한 물에 불려 속껍질을 벗긴다.

③ 대추는 냄비에 담고 충분한 물을 부어 완전히 무르게 삶는다.

④ 대추를 체에 밭친 다음 주걱으로 으깨가며 물을 부어 대추물을 받는다.

⑤ ①과 ②의 쌀과 호두를 각각 믹서에 넣고 물을 조금 부어 곱게 간 다음 체에 밭친다.

⑥ 냄비에 ④의 대추물, ⑤의 쌀물과 호두물을 모두 붓고 끓인다.

직장인에게 최고! 은행녹차죽

만성피로 말끔 해소하고 신체 활력 쑥쑥 증강

가을 정취를 더하며 노랗게 익어가는 은행은 다양한 약효를 가진 열매이다. 예로부터 호흡기능을 돕고 염증을 소멸해주는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김희인 영양실장에 따르면 “은행은 특히 늘 시간에 쫓기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 좋은 건강식품”이라고 말한다.

은행에는 펙틴이나 히스티딘, 전분, 단백질, 지방, 당분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신체의 활력을 더해주고, 평소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가래가 많이 생길 때 장기간 섭취하면 증세가 호전되는 약리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 최고의 식품으로 떠오른 녹차 또한 항암효과, 항산화작용으로 인한 노화억제, 성인병 예방, 체지방 분해에 의한 비만방지 등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특히 녹차는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문제인 피로회복과 숙취제거, 만성염증과 세균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크다.

【재료】

쌀 1/2컵, 은행 7알, 녹찻잎 20g, 잣 5개, 소금 약간, 식용유 약간, 물 4컵

【만드는 법】

① 은행은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볶아 노랗게 익으면 속껍질을 벗긴다.

② 쌀은 씻어서 30분 정도 불린다.

③ 불린 쌀과 은행 5알을 함께 믹서에 넣고 물을 조금 넣어 곱게 간다.

④ 녹찻잎은 분량의 물에 담가 우린 다음 찻잎은 건져 잘게 다진다.

⑤ 냄비에 ③의 쌀과 은행 간 것을 넣고 우려놓은 녹차를 부은 뒤 끓인다.

노년기 최고 영양식 흑임자대추죽

세포 노화 예방하는 불로초 건강약죽

흑임자 속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머리카락의 주성분인 케라틴의 원료로 두피에 영양을 주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을 막아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떨어뜨려 준다.

특히 노인들이 검은깨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피부 건조증이 완화되고, 그 외 천연 토코페롤과 셀레늄이 풍부해 세포의 노화 자체를 막는 효능도 있다.

김 영양실장은 “흑임자는 어지럼증이나 이명증, 새치, 만성 변비치료에 효과가 있고 칼슘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뼈에 무리가 가는 노인들에게도 좋습니다. 풍부한 인지질 성분과 비타민 E가 들어 있어 피부를 건강하고 촉촉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라고 조언한다.

대추는 성질이 따뜻한 식품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신경을 이완시켜 불면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대추는 내장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어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인 경우 복용하면 속이 편안해지고 식욕이 촉진되는 효능이 있다.

【재료】

쌀 1/4컵, 흑임자 2큰술, 대추 4개, 소금 약간, 물 2컵

【만드는 법】

① 대추는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닦고 씨를 뺀 뒤 과육을 곱게 채썬다.

② 골라낸 대추씨에 물을 붓고 1시간 정도 달인 뒤 체에 내려 대추물을 받는다.

③ 쌀은 물에 씻어 30분 이상 불려 건지고, 흑임자는 팬에 잘 볶아준다.

④ 불린 쌀과 볶은 흑임자를 함께 믹서에 넣고 ②의 대추물을 부어 간다.

⑤ 냄비에 ④의 쌀과 흑임자 간 것을 넣고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인다.

⑥ 죽이 끓어오르면 약불에서 되직해질 때까지 뭉근히 끓여 ①의 대추채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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