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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주치의] 눈물이 많아도 병 눈물이 적어도 병

2005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서울백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흔하게 흘리는 눈물. 하지만 무심히 흘리는 눈물 한 방울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눈물 한 방울은 눈 건강을 좌우하는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눈물이 적어서 병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이 많아도 병이 되는 눈물 이야기를 알아본다.

눈물은 기본적인 눈물과 반사적인 눈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눈물 즉 아플 때나 슬플 때 나오는 눈물은 반사작용에 의해 분비되는 반사적인 눈물이다.

기본적인 눈물은 하루종일 일정량 지속적으로 생성되어 눈의 전면에 눈물층을 형성하여 눈을 부드럽게 윤활시켜 주고 살균작용도 하며 정상적인 경우 그 분비를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이 기본적인 눈물이 부족하거나, 혹은 그 성분에 변동이 생겨 눈물층에 이상이 생기면 여러 가지 눈병을 야기할 수 있다.

PART 1. 눈물이 적어서 생기는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각막의 표면에 충분한 양의 눈물이 유지되지 못하는 데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충분한 양의 눈물이 분비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와 분비된 눈물이 너무 빨리 증발되어서 생기는 경우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들에서는 눈물층의 농도가 짙어지면서 여러 가지 각막의 증상을 유발하게 한다.

서울백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는 “눈물의 양이나 질에 저하가 왔을 때 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안구건조증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환자들은 눈이 충혈되거나 이물감을 느끼는 증상 등을 호소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안구건조증은 갱년기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젊은층에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건조한 실내 공기, 콘택트렌즈의 사용, 컴퓨터 모니터 등을 오래 보는 등의 생활 습관 때문이다. 또한 각막에 외상이나 심한 염증이 있었던 환자들에서는 각막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여 눈물층이 잘 형성되지 못하게 된다.

이외에도 점안 약을 남용한다던가 일부의 복용하는 약제(고혈압, 위산과다, 신경증, 우울증 등)에 의해서도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이런 약물 중에 포함된 스테로이드에 의해서 스테로이드 유발성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소프트렌즈 사용시 각별 조심!

눈물은 각막의 표면을 늘 일정한 두께로 덮어주고 있어 각막에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이를 위해서 눈꺼풀은 일정한 간격으로 깜박거리면서 각막에 골고루 눈물을 발라주고 오래되어서 산소가 적고 노폐물이 많은 눈물은 눈꺼풀의 코 쪽에 위치한 눈물 구멍으로 흘러나간다.

문 교수는 “오랫동안 렌즈를 낀 사람은 이런 정상적인 구조에 렌즈라는 새로운 물질이 위치하게 되므로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소프트렌즈는 이러한 부작용이 더욱 큽니다.”라고 설명한다.

렌즈를 낀 상황에서는 눈물의 순환이 자유롭지 못하므로, 눈물층의 농도가 높아진다. 즉 눈물이 흐른다고는 하나 정상적인 깨끗한 눈물층이 형성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프트렌즈보다 RGP 렌즈, 일명 하드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렌즈 사용시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면 식염수를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눈물의 기름기를 희석시켜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그럴 때는 인공눈물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문 교수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우선평상시 의도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거려, 눈물이 눈 전체에 고루 퍼지게 해야 합니다. 더불어 공기는 건조하지 않도록 조절해주고, 컴퓨터를 볼 때는 화면의 높이를 눈보다 낮게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안구건조증 예방하려면…

의도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거린다.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조절한다.

컴퓨터를 볼 때는 화면의 높이를 눈보다 낮게 한다.

소프트 렌즈의 사용은 피한다.

PART 2. 눈물이 많아서 생기는 눈물 흘림증

우리의 눈물에는 항균성분이 들어있어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노폐물을 씻어내는 기능도 있다. 하지만 이런 눈물이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바로 눈물 흘림증이다.

문상웅 교수에 의하면 “눈물 흘림증은 눈물샘이 눈물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거나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이 막혀서 생긴다.”고 밝히고 “특히 눈물을 많이 흘리면 콧물도 흐르게 되는데 이것은 콧물이 아닌 눈물이 흐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눈물 흘림증의 원인은 지속적으로 눈물의 분비가 많은 경우이거나, 혹은 눈물이 흘러서 코로 나가는 길이 막혀서 발생하게 된다. 또한 알레르기, 감염, 이물질, 비정상적인 위치의 속눈썹, 누관 등 눈물 배액로의 형성부진 등으로도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눈물 흘림증을 예방하려면 우선 눈에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물질을 멀리하고 더러운 손이나 수건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안과를 찾는 환자 중 60대에 50%, 70대 이상의 80%가 눈물 흘림증 환자이므로 노년층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병이다.

문 교수는 “초기에 막힌 눈물길은 주사기를 이용해 간단히 뚫을 수 있지만, 방치하면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 실리콘 튜브로 인공 눈물길을 만들어주는 대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물이 많이 흘러도 노화현상의 하나로 생각하고 방치해 병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나타낸다.

따라서 평소 눈이 따갑고 화끈거리며, 약한 자극에도 유달리 눈이 시리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저녁에 심한 증상들이 있는 경우에는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눈물흘림증 예방하려면…

▶눈에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물질들을 멀리한다.

▶더러운 손이나 수건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한다.

▶60세 이상 노년층은 눈에 이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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