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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밥상] 정력의 묘약 ‘굴’ 이야기

2005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김재우 한의원 김재우 원장】

각종 비타민과 칼슘, 단백질이 풍부한 굴. 특히 예로부터 굴은 성욕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말들이 전해진다. 과연 그런 소문은 속설일 뿐일까? 카사노바도 즐겨먹었다던 정력의 묘약 굴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본다.

최근 늘어나는 고개숙인 남자, 발기부전에는 흔히 당뇨·고혈압·혈관질환·스트레스·간기능 저하 등의 질환이 동반된다.

의학적으로 말하는 발기부전이란 성행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음경이 발기되지 않거나 발기되더라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300만 명 정도의 발기부전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40세 이상 남성의 절반 가량이 발기부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늘어나는 성인병과 발기부전

김재우 한의원의 김재우 박사는 “발기부전은 단순한 정력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질병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발기부전은 발기가 일어나지 않는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몸의 어딘가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즉 몸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을 앓는 20대와 30대에서도 발기부전 현상이 일어나 성인질환과 발기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뇨 환자가 발기부전 증상을 가질 확률은 정상인에 비해 3∼4배 더 높고, 10년 정도 빨리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고혈압 환자가 발기부전을 갖게 될 위험은 일반인의 2배 이상이다. 투석 환자의 50%가 발기부전을 보이는데, 이는 질병 자체의 스트레스와 체내 화학물질의 변화, 남성 호르몬의 저하 등이 이유다. 이외에 과도한 음주·흡연, 비만도 남성의 힘을 점점 사라지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젊은 층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고개숙인 남성들을 위해 시중에는 여러 약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비아그라류의 발기부전 치료제는 심장의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심장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문의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발기촉진제를 복용하다가 그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점점 늘고있는 고개숙인 남성, 발기부전이 생겼다고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발기촉진제를 먹는 것보다 정자생성을 돕고 성인병도 예방해주는 굴을 꾸준히 먹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성 호르몬 수치 높여주는 굴

굴과 조개 등 조개류가 성욕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최근 미국 배리대학 피셔 교수와 이탈리아 나폴리 신경생물학연구소 다니엘로 박사가 조개류를 분석한 결과 입증되었다.

피셔 교수는 “굴 등 연체동물을 날로 먹으면 성욕이 생긴다고 수백 년 동안 전해 내려온 말이 이번 연구로 처음 증명됐다. 이는 굴 등 조개류에는 성호르몬 수치를 높이는 독특한 종류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고 말했으며 다니엘로 박사는 “실험용 쥐에 조개류에서 뽑아낸 아미노산을 주입한 결과 수컷과 암컷의 성호르몬이 생성됐다.”고 말했다.

굴은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높은 건강식으로 글리코겐, 타우린, 아미노산을 포함하는 단백질, 비타민, 셀레늄, 아연 등의 영양분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이런 영양덩어리인 굴이 특히 정력에 좋다는 말을 듣는 것은 굴속에 아연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연은 정자 생성과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키고 여성에게는 질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굴은 간과 신장 기능을 보호하며 신장의 음기과 양기를 동시에 보하는 효능이 있어 평소 허리가 자주 아프거나 다리와 무릎이 무력하고 시큰거리며, 눈의 피로나 잦은 충혈 등 발기부전 전조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특히 굴의 글리코겐은 사람을 피로하게 만드는 유산의 증가를 억제하고 아연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활성화해 최음과 강장의 효과가 뛰어납니다. 서양에서는 굴을 최고의 정력제로 꼽으며 비타민 AㆍB1ㆍB2ㆍB12 와 철, 구리, 망간, 요오드, 칼슘 등도 풍부합니다.”라고 김재우 박사는 말한다.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 탁월

굴은 다른 패류와 달리 조직이 부드럽고 단백질 및 기타 영양분의 소화 흡수율이 높다. 따라서 유아나 어린이, 노인 및 병약자에 이르기까지 이용이 가능하므로 완전한 식품으로 우유에 비견되고 있는 것이다.

동의보감에도 굴은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 중 가장 귀한 것이며 먹으면 향기롭고 피부를 아름답게 해준다.”고 나와 있다.

김 박사는 “굴에는 핵산 성분이 다량 들어있어 노화억제 효과가 있으며 칼슘과 비타민 A·B 등이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피부를 곱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요오드 성분이 우유의 200배나 되므로 머릿결을 윤기나게 해 주어 여성에게도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특히 굴은 체내 칼슘보유량의 손실 및 골다공증, 칼슘 부족으로 인한 성인병 등이 염려되는 중·장년층에게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멸치 다음 가는 칼슘의 보고인 굴은 100g당 103mg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굴에 함유되어 있는 칼슘은 흡수가 매우 용이하며 시신경을 안정시켜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굴에는 또 불포화 지방산인 EPA와 DHA가 다량 함유되어 있기도 하다. EPA는 혈액중의 중성지방 및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동맥경화, 고혈압, 뇌출혈 등의 예방효과가 있고, DHA는 학습기능 향상, 항암작용, 노화억제효과 등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정력이 감퇴돼 고민이라면, 혹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최고의 식품을 원한다면 이 가을 제철 만나 맛좋은 굴 한 접시로 극복해보자.

TIP. 좋은 굴 고르는 법

빛깔이 밝고 선명해야 한다.

색깔은 유백색이며 광택이 있어야 한다.

알굴은 오돌도돌하고 손으로 눌러보아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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