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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클리닉] 말더듬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2005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행운호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신 언어임상연구소 신문자 소장】

최근 조기 영어교육 등으로 아이들의 언어습득 부담이 늘어난 데다, 컴퓨터 게임 등으로 대화가 단절된 사례가 많아지면서 말더듬이 늘고 있다. 사회환경의 영향으로 점차 늘고있는 말더듬이의 치료법을 알아본다.

말더듬이란 남의 말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것은 정상이나 자신의 생각대로 말이 안 나오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인구의 1% 정도가 말을 더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어린이 100명 중 5명 꼴로 말을 더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남아가 여아에 비해 3배나 많다.

늘고있는 말더듬, 이유가 뭘까?

“엄마, 엄마, 엄마가 사준다고 했으면서! 기 기 기 기차 타고 가고 싶어. 내, 내 애가 가지고 갈게.”

대치동에 사는 김모양(5)은 최근 엄마와 소꿉놀이를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몇 개월 전부터 아이가 조금씩 말을 더듬자 걱정이 된 부모는 병원에 데려갔으나 의사는 아직 어리니 좀더 두고보자고 한다. 조금 나아지는 듯도 싶었으나 요즘 갑자기 말을 더듬는 횟수가 늘어나고 아이는 말을 할 때마다 얼굴을 찌푸리거나 눈을 깜빡이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린이의 말더듬은 말을 한창 배우는 2∼7세에 처음 나타난다. 말더듬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질적 요인, 언어·심리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세 가지가 상호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질적인 요인은 신체의 이상 때문에 오는 것이다. 말더듬 아이는 말의 시작을 조절하는 것이 일반인과 약간 다르다. 즉 말을 하기 위해서는 섬세하고 복잡한 근육운동이 필요한데 말을 시작해야 하는 시간에 성대에 긴장이 와서 말의 시작이 어려워지고 지연된다. 또 호흡조절이 잘 안 돼 숨을 들이마시면서 말을 하면 말더듬이 생길 수 있다.

신 언어임상연구소 신문자 소장은 “이러한 기질적 요인이 언어·심리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과 결합되면 말더듬이 일어날 확률이 커진다.”고 말한다.

즉 기질적으로 약한 상황에서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말한다거나 빨리 말을 하는 일이 자주 생길 때 말이 더 막힌다. 또 집이나 학교에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가 많고 부모가 말더듬에 대해 자주 간섭을 하면 증세는 더욱 심해진다.

☞혹시 우리 아이도? 말더듬 자가진단법

▶매번 말을 3번 또는 그 이상 반복한다.

▶말소리를 0.5초 이상 길게 끈다.

▶말 시작에 0.5초 이상 걸린다.

부모와의 상호작용 중요

아동은 전적으로 부모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누구나 부모의 올바른 태도와 이해 그리고 기대를 받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말더듬 아동에게도 그것이 더없이 중요하다. 말더듬 아동을 둔 부모는 우선 일상 생활에서 말할 때 자신의 언어를 변화시킨다.

“아이들이 이해하고 따라하기 쉽게 말의 속도를 늦추고 짧고 간단한 문장을 사용하며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할 때 반드시 아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고 신 소장은 당부한다.

더불어 아이에게 너무 잦은 질문으로 말을 방해하는 것을 피하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주어야 한다. 대화 중에는 다른 화제를 만드는 것보다 아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부모는 아이가 한 모든 언어적 시도에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칭찬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고개를 끄덕거려주는 행동이나 “너하고 말하니 재미있다.” 등 직접 아이의 언어에 긍정적인 평을 해주는 것이다.

☞말더듬 아이를 둔 부모의 행동요령

▶말의 속도를 늦추고 짧고 간단한 문장을 사용한다.

▶자주 질문하는 것을 피한다.

▶아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한다.

▶말하는 동안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말을 시작하고 끝낼 때까지 충분히 기다린다.

▶언어적 시도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취학 이전에 치료해야 성공률 높아

흔히 ‘말더듬’ 하면 아동을 떠올리기 쉽지만 요즘에는 성인 말더듬도 늘어나는 추세다. 성인의 말더듬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적 말더듬과 보통 때는 유창하게 말을 잘하다가도 면접, 발표 등 청중이 있는 장소에선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말을 더듬는 내적 말더듬이 있다. 어른 말더듬은 심한 경우 대인공포증이 생겨 사회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기도 한다.

신 소장은 “어른 말더듬은 아동의 경우처럼 부모와의 상호작용보다는 자신이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솔직하게 자신의 말더듬을 받아들이고 주위 사람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스스로 말 속도를 줄이고 말을 시작할 때 천천히 가볍게 시작해 다음 말을 부드럽게 잇는 법을 연습한다. 혼자하기 힘들면 전문기관을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아이 말더듬의 경우는 부모가 가정에서 언어환경을 바꿔줘도 여전히 말을 더듬으면 전문 언어치료사를 찾는다. 여기선 먼저 부모교육을 통한 간접치료를 2∼4주 받는다. 효과가 없으면 부모와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작용 치료, 전문 언어치료사가 아이를 치료하는 직접치료 등으로 점차 강도를 높인다.

신 소장은 “보통 2∼5세 때 치료를 시작하면 성공률이 높습니다. 특히 5세 이전이고 말더듬이 나타난 지 6개월 이하이며 기질적인 요인이 적으면 치료효과가 큽니다. 그러나 학교 다니는 나이엔 기간이 오래 걸리거나 회복에 어려움이 많을 수 있습니다.”라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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