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전 세계의 장수지역이나 우리나라 장수마을의 백세인들은 대부분 원만한 성격에 충분한 체중을 가지고 있다. 즉 건강인은 넉넉한 체중이며, 질병인은 부족한 체중이다. 특별한 병명도 없이 지내다가 치매에 걸리거나 단명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체중이 부족한 경우이다. 사실 체중부족, 체중미달, 저체중으로 말해지는 ‘체중결핍증’은 비만증보다도 백배나 더 무섭고, 암이나 중풍보다도 훨씬 더 위험한 것이다.
체중결핍이 가는 길은 결국 ‘치매’다. 치매는 자아와 품위를 상실하고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는 길이다. 우선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그들은 만성피곤증을 벗어나지 못한다. 면역결핍증, 감염증, 빈혈증, 탈모증 등이 생긴다.
젊은이라면 성장지연과 지능저하로 성적이 떨어져 경쟁력이 소진되며, 성기능장애, 불임, 조기폐경, 조로증, 골다공증이 유발된다. 체중저하는 곧 허약체질로 이어져 저혈압, 치아손실, 근육 뼈 관절장애, 운동실조증, 뇌기능 이상과 만성통증, 불면증, 치매 등으로 이어진다. 결국 그 끝은 암이나 돌발사망증후군으로 연결된다.
사람들은 체중결핍의 원인을 우선 소화흡수, 배설장애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속사정은 자율신경장애, 요독증, 간담도계질환, 약물중독, 중금속 중독, 자가면역성질환, 기생충증, 감염성질환, 내분비조절 이상, 췌장염, 미네랄 불균형, 신장기능 이상, 발열성질환 및 악성변화 등 각양각색의 원인을 갖는다.
체중저하는 필요 없는 부분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생명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오장육부가 쪼그라든 결과인 것이다. 쪼그라든 세포와 암세포는 정상세포 시절에는 내보내지 않던 특유의 정보, 기미, 흔적 등을 핏속으로 흘려 내보낸다. 이런 것들을 ‘암표지자’라 한다. 이 흔적을 추적하여 암을 재빨리 알아내는 방법을 바로 ‘혈액정밀검진’이라고 하며, 초기암 발견에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