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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회복 프로젝트] 건강의 30%를 좌우하는 밥상의 조건

2017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열매호 152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많은 연구결과들은 밥상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밥상은 건강의 맨 밑바닥에 있어야 할 기초가 되어야 함은 부정할 수 없다. 건강한 밥상 없이 건강과 행복의 탑을 쌓아 올릴 수 있을까? 대충 입에 당기는 것을 먹고 대충대충 배만 채우면서 아프면 병원치료 받고 곁가지로 적당히 운동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지금부터 밥상회복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우리는 잘 먹고 있을까?

오늘날 먹는 것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와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와 실험 결과는 기사로, 책으로, 논문이나 보고서 형태로 쏟아져 나오고 TV 특집 건강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한다.

보편적으로 느슨한 형태의 건강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만 절대적인 요소는 아무것도 없다. 똑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모두가 각기 다른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과유불급이라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결과도 드물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얼마나 먹는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눈과 코와 입을 유혹하는 음식은 넘쳐난다. 많은 식품업체에서는 간사한 혀를 공략한다. ‘맛있다.’는 혀의 기준이다. 몸의 세포나 우리 마음의 기준이 아니라는 얘기다. 다시 말해서 ‘맛있다.’는 느낌의 기준은 사람들이 만든 맛인 인공미각에 기준한 것으로 자연미각 상태에서의 ‘맛있다.’는 개념과는 다른 것이다. 자연의 절대미각 소유자들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맛, 즉 MSG 등 화학적인 맛을 구분해 내며 이런 화학적인 맛을 ‘맛있다.’라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이를 감안한다면 ‘맛있다.’라는 의미마저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먹는 대로 내가 된다

“먹는 음식이 곧 자신이다(I am what I am).”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 매일 먹은 음식으로 구성된다는 뜻이다. 나쁜 음식을 먹으면 병약해지고 좋은 음식을 먹으면 건강할 확률이 높아진다. 여기서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의 구분은 상대적일 때가 많지만 대체적인 기준을 정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면 좋은 음식이란 어떤 것을 말할까? 몇 가지 가설을 세워보자.

△ 땅과 물을 오염시키지 않는 농법으로 경작한 먹을거리여야 한다.

△ 자연친화적인 것이어야 한다.

△ 가축의 경우 사육환경이 좋아야 하며 사료도 신경을 써야 한다.

△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여야 한다.

이것에 기초하여 다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 농약·제초제·화학비료·성장촉진제를 포함한 일체의 호르몬제제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섭취하는 게 최선이다.

▲ 항생제를 남용하지 않으며, 농약이나 성장촉진제가 포함된 사료를 사용하지 않고 충분히 활동공간이 보장된 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되는 축산물이어야 한다.

▲ 생명공학이라는 가면을 쓰고 유전자를 조작하는 GMO식품은 배제한다.

▲ 합성화학물질이 아닌 천연물의 형태로 한 다양한 원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건강의 30%는 밥상이 좌우

시대에 따라 강조되어 온 영양물질이 다르다. 못 먹고 살 때는 고열량, 즉 고칼로리 음식이 최고였다. 우리의 전통 시골밥상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엔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단이 대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대장암을 비롯해서 여러 암과 비만 등의 여러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탄수화물이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다. 주위엔 온통 육류와 탄수화물 음식들뿐이다. 그야말로 최악의 밥상시대가 열린 것이다. 집에서 해 먹던 세끼 밥을 이제는 편의점과 식당에서 먹는다. 이런 사회적인 흐름이 건강밥상을 더욱 위협하고 있으며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건강에 있어서 밥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30% 이상이다. 그것은 아주 기초적인 요소이며, 좋은 건강밥상을 배제한 채 건강을 말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사람에 따라 다소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준에 가까운 건강밥상차림을 시작해보자.

건강밥상의 대전제 3가지

1. 집에서 꼭 만들어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전통발효식품인 간장·된장·고추장·청국장과 김치다. 이들 발효식품은 건강밥상 구성의 필수요소들이니 매년 꼭 담그도록 한다. 도저히 여건이 안 돼 사야 할 경우는 원재료인 국산 유기농 콩과 부재료인 천일염과 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엔 농촌지역에서 메주 만들기 체험행사를 많이 하므로 이런 행사에 참가하여 내가 먹을 간장·된장을 직접 담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식재료는 곡류:채소류:해산물:육류의 비율을 30:50:15:5로 한다. 이것은 에너지영양소와 대사영양소의 비율을 50:50으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래야 대사증후군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오늘날 가공식품이 식품가게에 넘쳐난다. 먹을 것도 넘쳐난다. 맛있는 음식을 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식당도 너무 많다. 원한다면 언제든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또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이 진열대에 즐비하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이나 식품 코너 판매대에 진열돼 있는 인스턴트·가공식품은 건강한 식품이 아닐 때가 많다. 마트에서 식품을 살 때 신선식품을 주로 하는 유기농매장에서 사는 것이 좋겠다.

3. 다양한 원소를 밥상에 올리자. 내 삶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분별력이 있다면 내 건강과 행복이 내 앞에서 펼쳐지는 기회를 자주 접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가성비 등을 따지며 가격이나 편리성을 염두에 두고 식품을 구매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아쉬운 것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밥상은 내 건강의 기초를 다지는 요소다. 입에 당기는 음식만을 탐닉한다면 헤어나기 힘든 수렁에 빠질 수 있다. 뇌의 활성도를 증대하기 위해서라도 주기적으로 자주 먹지 않는 음식을 섭취해 줄 필요가 있다. 평소에 섭취하지 않는 음식들이 때로는 나와 내 몸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양한 원소를 밥상에 다 담을 수 있다면 문제될 게 없겠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원소 모두를 밥상에 담는다는 것은 실로 어렵다. 그러니 채소과일생즙이나 약차 등을 주기적으로 때로는 수시로 섭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떤 원소로 밥상을 채우느냐가 내 건강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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