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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주치의] 코골이 완전 정복

2006년 11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교수】

누군가로부터 “네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는 얘기를 한 번쯤이라도 들어봤다면 “내가 그럴 리가 없다”며 우기거나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코골이가 단순히 소음의 문제로만 취급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수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잘 알고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인 코골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코골이는 심각한 질환

예전에는 사람들이 코고는 것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많은 TV프로에서 웃음을 주는 소재로 코고는 장면이 사용되곤 했고 수면 중에 발생하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행위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코골이를 병으로 알고 수술하기 시작하면서 코골이클리닉, 수면클리닉 등 코골이를 치료하는 전문의료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코골이 환자들은 합숙훈련이나 단체생활을 함께 하는 사람들 또는 배우자가 소음 때문에 잠을 자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해서 병원을 찾는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코골이로 인해 수면무호흡증후군이라는 심각한 질환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한시간에 숨이 멈추어지는 횟수가 5번 이상일 경우 이를 수면무호흡증후군이라 하는데 코골이에 따른 무호흡이 심한 경우에는 숙면을 취하지 못해 충분한 시간 동안 잠을 자더라도 피곤함이 쌓이게 된다.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교수는 “이로 인해 집중력이나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특히 운전 중에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을 높여 교통사고와 직결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는 도중에 깨는 각성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불규칙해져 혈압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코골이는 고혈압이나 심부전증 부정맥과 같은 합병증을 발생시키고 그밖에 뇌혈관 질환이나 당뇨병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이 교수는 덧붙인다.

코골이 치료방법

코골이 치료나 수술에 앞서 수면다원검사라는 것을 받게 된다. 이 검사는 하루동안 검사실에서 자면서 수면 중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뇌파검사, 심전도검사, 혈액 속의 산소 농도검사, 호흡기류 검사 등 8-9가지 검사를 자동화 검사기기를 통해 측정하는 것이다.

이 검사를 하면 수면 중에 얼마나 심한 수면무호흡증상이 있는지, 그리고 수면 중에 자주 깨는 각성정도나 혈중 내 산소포화농도의 변화를 알 수 있고 숙면을 반영하는 깊은 잠의 분포 정도, 코골이의 크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코골이를 비롯해 수면무호흡증에 있어서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지속적 양압호흡기라는 내과적 치료 방법이었다. 그러나 잠을 잘 때마다 착용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한계가 따른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장비자체가 비싸며 실제로도 40%정도가 중도에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승훈 교수는 “해부학적으로 목젖이 길거나 코 안에 문제가 있는 경우 또는 편도가 비대해져 있는 경우 수술적인 치료로 비교적 효과가 있습니다. 편도가 커서 코골이가 심할 경우에는 수술을 하면 성공률이 70~80% 정도 됩니다.”라고 밝힌다.

최근 라디오전파를 이용한 코골이 수술이 새롭게 나왔다. 지금까지의 코골이 수술은 늘어지거나 비대해진 부위를 자르는 수술이었는데 통증이 심하고 10일~2주 동안 식사가 불가능해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라디오전파를 이용한 코골이 수술은 주사치를 삽입해 전자기파를 줘서 조직 내에 열을 발생시켜 비대해지거나 늘어진 부분을 수축하는 방법의 수술로서 아프지 않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에게 시술하면 적당하다.

이승훈 교수는 “코골이를 수술하면 대부분 목젖부분에 대한 수술을 하게 되는데 이 부분을 수술하더라도 계속 비만이거나 혀뿌리 또는 코 안 부분이 좁아져 있다면 수술 후 호전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목안의 공간을 유지시켜주는 인두 확장근의 긴장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재발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충고하고 “코골이는 수술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이 되어있고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완전정복이 힘든 질환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코골이 다스리는 생활요법 실천법

우선적으로 단순히 코골이만 있는 경우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면 자세의 조절, 체중조절, 금주, 금연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비만한 경우에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살을 빼서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몸이 너무 피곤하지 않게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히 잠을 잔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술을 마시게 되면 목구멍의 공간을 유지하는 근육의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잠들기 전 4시간 내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담배는 끊는다. 흡연은 첫째, 기도를 자극해 붓기를 유별하여 상기도 협착이 심해질 수 있으며 둘째, 수면 중 니코틴 금단현상으로 생리학적 변화가 일어나며 셋째, 니코틴이 기도 신경에 독성병변을 일으키기 때문에 코골이를 유발할 수 있다.

▶적당하고 규칙적인 운동(일주일에 5일, 하루 30분, 빨리 걷기)은 목구멍 근육의 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너무 심한 운동은 오히려 좋지 않고 잠자리에 들기 직전의 운동은 자율신경계를 항진시켜 숙면에 들어가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 운동은 잠자리에 들기 6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

▶잠자기 전에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신경안정제 등의 복용은 피한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 똑바로 누워 자는 경우에는 중력에 의하여 혀가 뒤로 밀려 목구멍이 더 좁아질 수 있다.

▶침대생활을 한다면 가능한 전체적으로 침대의 머리와 상체부분을 10cm 정도 높게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높고 두꺼운 베개는 목을 꺾어서 목구멍을 더 좁힐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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