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순천향대학교병원 내과 장재영 교수】
어떤 것을 먹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간은 건강할 수도 건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평소에 간을 잘 관리하면 간염이나 간경화 같은 질병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 간에게 해로운 것은 무엇이며 또 간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우리 몸에 소중한 간
간은 과학자들이 현재까지 밝혀낸 기능만도 수백 가지다. 1,500여 종의 효소를 생산해서 500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어마어마하게 큰 화학공장이며, 영양분의 저장 창고라는 것이다.
간은 또 대사작용, 해독작용, 배설작용을 주로 하며 혈액순환량을 조절하고 물과 염분의 균형과 체온을 유지시키기도 한다.
‘평소에 간을 위해서 얼마나 신경을 쓰는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사람들은 대부분 생각해보지 않았다거나 간염 예방 접종을 말한다. 간질환을 얻지 않는 이상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간의 경우에는 급·만성 간염부터 간경변증 및 간암까지 여러 가지 질환이 있다. B형, C형 간염으로 인한 질환이 아니고서야 사람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반 간염이라든지 지방간 같은 경우에는 미리 조심만 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순천향대학병원 장재영 교수는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고혈압과 당뇨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40대 사망률이 높은데 이 중 상당수가 간질환으로 인한 것입니다.”라고 밝히고 “일단 간에 이상이 생기면 만성화하여 쉽게 낫지 않으므로 미리 예방하고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충고한다.
간이 싫어하는 것들 & 좋아하는 것들
그렇다면 간이 싫어하는 것들을 알아보고 간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자.
☞이건 정말 싫어요 – 술
술은 양면성이 있다. 적당히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도를 지나치면 간에 치명적인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적당량의 술의 기준은 얼마나 될까?
건강한 사람에게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폭음을 하지 않는다면 술은 간에 해로운 것이 아니다. 남자의 경우 하루 소주 3잔(여자는 1~2잔) 이하의 양은 크게 무리가 없다. 그러나 그 이상을 마셨을 경우는 적어도 2~3일 정도는 쉬어야 한다. 만성간질환자 및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는 소량으로도 치명적일 수가 있으므로 절대적인 주의를 요한다.
☞이건 정말 싫어요 – 약물
간질환 치료에서 약의 오·남용은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우리가 복용하는 대부분의 약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처음으로 간을 통과한다. 그러므로 약은 간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먹는 약이나 주사약이나 다 마찬가지다.
양약 중에서 아무리 철저한 임상절차를 거친 약들도 환자에 따라서는 부작용을 줄 수 있다. 요즘 한방도 많은 약재들이 과학적인 성분분석을 거쳐 환자에게 공급되나 아직 시중에 유통되는 한약재들 중에는 정확하게 성분분석이 안 된 것들이 많다. 이러한 약재 중 간에 독성으로 작용하는 약재들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단기간에 복용하는 한약이라도 조심을 해야 한다. 또한 민간요법은 더욱더 큰 주의를 요한다.
☞이건 정말 싫어요 – 비만
비만이 있는 사람들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으며 이런 사람들에게서 지방간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특히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의 경우는 단순 지방간과는 다르게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은 체중감량이다. 감량방법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1개월에 1-2kg씩 빼는 것이 가장 좋다. 체중을 줄이려고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간에 부담이 생기게 되므로 급격한 감량은 좋지 않다.
☞이건 정말 싫어요 – 바이러스 간염
B형 간염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시행하여 항체가 없으면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신생아 예방 접종이 중요하다.
C형 간염도 만성간염으로 진행하나 아직은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것이 예방법이라 하겠다. 즉 환자가 쓰던 칫솔, 면도날 등을 같이 사용하지 않는다든지 소독되지 않은 주사바늘, 침 등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정재영 교수는 “건강한 간을 유지하려면 생활 속에서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이것은 건강한 간을 가진 사람이든,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든 공통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간에 좋은 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건 정말 좋아요 –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
사람이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간에 부담이 되지 않는 영양소를 섭취하면 간은 쉽게 대사기능을 할 수 있다. 밥과 생선이나 고기반찬, 채소반찬 등으로 식단을 구성하여,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며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하고 분해나 합성 등의 기능을 지탱하는 효소를 만들기 위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식품으로는 육류, 생선, 어패류, 계란, 콩제품(두부, 된장, 콩가루 등), 유제품(치즈, 우유) 등을 들 수 있다.
☞이건 정말 좋아요 –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
6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히 깊은 잠을 자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몸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좋다.
적절한 운동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인체에 이로운 콜레스테롤인 HDL을 증가시킨다. 간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적절한 운동이 필요한데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의 초기에는 가벼운 운동이 가능하다. 수영이나 걷기 또는 자전거 타기 등 자신의 취향과 체력에 맞게 실시하는 것이 좋다. 단,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 때 피곤한 느낌이 들 정도의 운동 강도는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