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지오치과 명우천 원장】
충치나 잇몸질환, 사고 등으로 인해 치아가 깨지거나 빠지는 경우 치아를 인공적으인 형태로 회복시켜서 음식을 씹거나 발음하는 기능을 되살리는 것을 보철치료라고 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 게 아니라 보철을 이용해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보철도 가지각색. 막상 어떤 보철을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그럼 보철의 종류, 쓰임 등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보철물이 갖추어야 할 조건
오복 중 하나로 꼽히는 치아. 이가 손상되면 당장 죽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물 섭취가 불편하고 찌릿찌릿한 통증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건강이 쇠하기 쉽다. 요즘 건강한 치아를 노후까지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들 여러 종류의 치아 보철물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웃을 때마다 드러나는 번쩍번쩍 빛나는 금니, 그리고 교묘하게 정착시켜버린 세라믹까지 다양하다.
보철물은 건강한 치아의 원형을 환자가 가진 조건에 맞게 재현하는 것이 좋은 보철물이다. 저작은 물론 청소가 용이하고 잇몸과 조화롭게 설계되어야 하며 앞니의 경우 주변치아, 잇몸의 색조, 모양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최근에는 치아가 씹는 기능 외에도 미용적인 기능이 강조되면서 보철물도 자연스럽고 심미적인 보철치료를 선호하게 됐다. 가령 앞니 부위라면 심미적인 기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지오치과 명우천 원장은 “앞니는 심미적인 기능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반드시 치아색이 나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치아색은 보통 도자기 재료를 이용하는데, 최근에는 도재만으로 충분한 강도를 낼 수 있어 자연치아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금속이 들어간 재료는 빛을 투과하지 못해 자연치아보다 탁한 느낌이 들 수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잇몸을 통해 금속이 비쳐 보이거나 잇몸라인이 검게 변하는 단점이 있어 앞니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금은 치과에서 가장 많이 권해주는 보철물 중의 하나이다. 이는 마모에 대한 저항, 충격에 대한 저항, 비틀림 강도 등이 비슷한 재료가 좋은데 금의 물리적 성질이 치아와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명우천 원장은 “현재 보철물의 재료로는 금과 함께 아말감, 복합레진, 치과용 도재 등 다양하나 비금속 합금인 경우 제작시 수축률이 높아 정확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하지만 금은 인체에 끼치는 독성이 없고 인체와의 친화성이 뛰어나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보철물 쓰임도 가지각색
충치치료가 끝나면 충치는 사라지지만 손상된 치아조직을 인공적으로 대체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치과에서 반드시 추가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우리들은 그것을 일명 ‘땜질’이라 부른다. 종류로는 비귀금속, 귀금속, 도자기나 레진 등의 재료를 단일로 또는 조합하여 사용한다. 그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보철물 종류 4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금 – 금은 내구성이 높아 주변 자연치와 균형을 이루는 강도를 가진다. 또한 씹는 힘이 좋고 부서질 염려가 없으며 충치로 제거된 부위를 정확하게 재현하고 남아있는 치아와도 밀봉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안정적이다. 아직까지 가장 우수한 재료로 손꼽힌다.
▶ 아말감 – 치과 재료 중에 가장 저렴하며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수은이 들어있어 꺼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한 시술 후 차가운 물을 마셨을 때 시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진다.
▶ 레진 – 금이나 아말감을 사용할 경우 치아색과 차이가 나서 미관상의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레진은 치아색과 비슷하여 심미치료에 주로 쓰인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술도 간단하지만 강도가 약한 탓에 앞니부분에 약간의 손상이 있는 경우 등 시술 부위가 크지 않은 곳에 사용한다.
▶ 도자기 – 치아색과 같고 강도가 세지만 특수제작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다. 눈에 보이는 부분만 도재를 하고 나머지 부분은 금으로 하는 방법을 쓰면 어느 정도 가격을 낮출 수 있다.
5년 이상 된 보철물 관리 필요해
금이나 사기 재질로 만들어진 보철물은 외관 특성상 치아변색이나 충치가 눈으로 확인되지 않아 보철물 안쪽에서 심각한 충치와 잇몸병을 일으키는지 잘 모르고 지내기 일쑤다.
보통 금이나 사기 재질 보철물의 경우 평균 사용수명이 7년∼10년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잇몸상태와 관리 정도에 따라 개인차가 크므로 5년 이상 되면 보철물 교체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명우천 원장은 “수명이 다 된 보철물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보철물의 고정이 약화되면서 보철한 치아의 내부로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 부패돼 구취의 원인이 되고, 잇몸 염증을 유발해 잇몸 뼈까지 곪아 치아를 완전히 발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명우천 원장이 근래에 조사한 보철물 장착 5년 이상 된 환자를 대상으로 치주질환 정도 조사에 의하면 환자 70명 중 94.2%(66명)가 통증 및 잇몸염증40%(28명) 보철물에 의한 구취35%(20명), 기타 치아뿌리염증, 충치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발생한 시점은 5년 이상부터가 48.5%(34명), 10년 이상부터 34.2%(24명), 보철물 장착 후 1년 이내 문제가 발생했다는 경우도 15.7%(11명)에 달했다.
문제 발생 시기 대해서는 평소 관리와 습관에 따라 개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보철물 장착 7년 이상부터는 거의 모든 보철물에 대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체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명우천 원장은 “보철물 장착 후 치아 관리는 3개월에 한 번 정도 보철물과 치아 경계부의 들뜸 현상 등을 확인하고 스케일링을 통해 플라그를 제거해 잇몸염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철물의 종류에 따라 전문 관리가 필요한 금이나 임플란트 등의 소재인 경우 스케일링 도구인 메달이 닿으면 접촉면에 흠집이 날 수 있어 플라스틱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