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유선미 교수】
사람들은 매년 가을이 돌아올 때마다 먹을 것에 대한 끝없는 집착으로 두려워한다. 입이 당기는 대로 이것저것 먹으면 먹은 만큼 그대로 늘어나는 살 때문에 마음대로 음식을 즐길 수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가을이라는 계절의 식탐을 막을 수 있을지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유선미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식욕, 도대체 왜 생기는 거야!
분명 삼시 세 끼를 다 챙겨 먹었고 특별히 배가 고픈 게 아닌 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먹을 것의 유혹에 넘어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는 먹어도 된다는 편과 먹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편이 나누어져 싸움을 벌인다. 결국 싸움에서 이기는 쪽은 먹어도 된다는 편. 늘 그렇게 먹고 나면 언제나 후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도대체 왜 이런 미련한 짓을 반복하는 것일까?
해부학적으로 보면 사람은 식욕을 돋우는 자극에 접하거나 배가 고프면 뇌에 있는 시상하부와 지방조직이 신경전달물질로 연결되어 지방조직에서 분비하는 식욕 관련 호르몬인 렙틴과 아디포넥틴의 분비가 조절된다. 지금까지는 이 두 호르몬이 식욕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어찌됐든 이것들로 인해 몸에서는 자꾸 나에게 먹을 것을 요구하게 되고 그 요구를 쉽게 참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을에 유독 식욕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유선미 교수는 “가을이 되면 여름의 후덥지근한 날씨와는 달리 쾌적하고 건조하여 전반적인 신체 상태가 좋아집니다. 이에 따라 신체활동도 증가하므로 식욕이 더 자극됩니다. 게다가 가을에 나오는 다양한 햇음식, 과일 등이 식욕을 돋우는 원인이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식욕 억제법
식욕을 자극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70~80%가 시각이다. 그 외 후각, 그 음식을 먹어본 맛의 기억 등이 식욕을 자극한다. 같이 먹는 사람들이나 분위기 등 환경적 요인도 이에 관여한다.
요즘 식욕 억제가 되는 다이어트 약이나 패치 등이 판매되고 있으나 정확한 효과와 성분이 증명되지 않아 많은 부작용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면서 음식을 멀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식욕 억제를 할 수 있는 생활요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눈앞에서, 집 안에서, 냉장고에서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을 치운다.
▶식욕을 무리하게 억제하지 말고 세 끼는 꼭 챙겨먹는다. 세끼 식사는 굶거나 폭식하지 말고 정량을 먹도록 한다. 굶는 것은 금물이다.
▶먹고 난 뒤에는 식욕 때문에 더 먹지 않도록 식탁을 빨리 떠난다. 양치질을 바로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양치질을 할 때 혓바닥을 닦아주면 효과가 크다.
▶음식의 간을 싱겁게 하고 인공조미료나 향신료 사용을 피한다.
▶주식 외에 간식 섭취 횟수를 줄이고 간식으로는 단음식보다는 신선한 채소, 소량의 과일을 선택한다.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스트레칭이나 요가 등을 해서 몸을 가볍게 운동시켜 준다.
▶밤 10시부터는 사람들이 야식을 즐기는 시간으로 먹을 것을 요하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먹을 것에 대한 TV프로그램이나 광고는 절대 보지 않도록!
▶식욕과 관련된 혈을 지압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끼손가락 끝의 정혈을 지압해주면 배고픔을 잘 느끼지 않게 된다.
-귀 안쪽에 신문이라는 혈에 이침을 놓거나 뾰족한 것으로 지압해 준다. 귀 안쪽 제일 위 부분에 움푹 파인 부분과 그 밑 부분을 지압해주면 입이 심심한 것을 막을 수 있다.
유선미 교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식욕은 마음과 생각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식욕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다른 즐거운 일에 신경을 분산시켜 보세요. 10분만 주위를 돌려도 식욕이 훨씬 감소할 수 있습니다.”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