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안산공과대학 호텔조리과 정재홍 교수】
과실의 계절 가을이다. 그중 가을하면 떠오르는 것이 뭐니뭐니 해도 감과 대추다. 가을과 함께 빨갛게 익어가는 감과 탱탱한 대추를 보고 있노라면 몸과 마음이 풍성해진다. 옛 속담에 감과 대추, 귤, 유자 등이 익어가면 의사들의 얼굴은 노래진다고 했다. 그만큼 영양성분이 우수하여 고뿔을 비롯한 질병과 전염병들을 물리칠 수 있는 훌륭한 식품이란 뜻일 것이다. 그럼 주렁주렁 열린 감과 대추를 이용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안산공과대학 호텔조리과 정재홍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PART 1. 비타민 C의 보고 감
본초강목에 의하면 감은 달고 성질은 차며 심장과 폐장을 윤택하게 하여 갈증을 그치게 하고 위장을 열어서 술의 열독을 풀어주고 위의 간열을 눌러서 입의 마른증을 치료하고 토혈도 치료한다고 나와있다.
안산공과대학 호텔조리과 정재홍 교수에 따르면 “감은 비타민 C의 보고라 할 수 있는습니다. 귤의 2배, 사과의 8배나 함유되어 있어서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감기예방, 괴혈병 예방, 항균작용, 항산화작용 등이 있다고 보고돼 있습니다. 특히 곶감의 비타민 C는 숙취를 없애고 인체의 조직세포를 연결해 주는 콜라겐이라는 물질을 생성해 냅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감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성분은 점막 표면의 수렴작용으로 조직을 수축시켜 설사를 멎게 하고 위궤양뿐만 아니라 기관지확장, 자궁출혈, 치질 등으로 인한 체내 출혈을 억제하는 지혈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빈혈이나 저혈압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섭취된 철분이 감의 탄닌성분과 결합하여 탄닌산철이 되어 철분의 흡수를 저해하므로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술을 마신 후에 홍시를 먹으면 위통이 생기고 술이 더 취하게 되며 감을 게와 같이 먹으면 복통, 구토, 설사가 생긴다고 하였다.
☞이렇게 활용하세요!
홍시고와 홍시주스
홍시의 껍질을 벗기고 50%의 설탕을 넣은 후 으깨어 섞고 중불에서 은근히 졸여 잼보다 묽은 농도의 홍시고를 만든다. 뜨거운 물이나 얼음물에 미리 만든 홍시고를 넣어 홍시차나 홍시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별미다.
감(곶감)쌀죽
불린 쌀 1컵에 홍시나 잘게 썬 곶감을 적당량인 약 30%을 넣고 물 6컵 정도와 함께 푹 끓인다. 설사에 좋다.
곶감호두쌈
곶감은 말랑말랑한 것으로 6개 준비해 한쪽만 갈라서 씨를 뺀다. 씨를 뺀 곶감은 몸을 반듯하게 편 후 호두 6개를 그 자리에 넣고 꼭꼭 말아 끝을 잘 오므린 후 0.4cm 두께로 썬다. 아이들의 간식거리로 좋고 차나 와인과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PART 2. 노화예방에 최고! 대추
한방에서 대추는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심복의 사기를 다스리고 속을 평안케하고 비기를 기르고 위기를 조화롭게 하며 기를 더하여 진액을 생성시킨다. 또한 허약을 보하고 약독을 해독하며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하며 가슴이 울렁거리며 불안해하는 여성의 히스테리 증상을 치료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정재홍 교수에 따르면 “다른 과실에 비해 철분과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생대추에는 비타민 C가 100g 당 60mg이나 함유되어 있으며 피부미용의 개선작용 뿐만 아니라 모든 약과 잘 배합되고 소화기능을 도와 원기를 돋우는 작용이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특히 “대추는 천연자양 강장제로서 위장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원기회복, 이뇨의 효과가 있고, 50% 에탄올 추출물은 스트레스성 위궤양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어 예부터 대추차를 많이 상용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단, 대추를 너무 많이 먹으면 치아가 상하고 비위를 손상시키며 몸이 여위고 습열이 생길 수 있다. 또 날로 먹으면 설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렇게 활용하세요!
대추고 만들기
건대추 200g을 깨끗이 씻어 물을 서너 배 정도로 붓고 푹 끓인다. 푹 익힌 대추를 체에 걸러 씨를 제거한 후 믹서에 넣고 껍질째 간다. 준비된 재료에 설탕 50g을 넣고 함께 끓여 잼이 되기 전 뚝뚝 떨어질 정도의 약간 묽은 농도가 될 때까지 은근히 조려 병에 넣어 저장한다.
대추 인절미
소금을 약간 넣고 불려 빻은 쌀가루나 찹쌀가루를 체에 친 후 미리 만들어 둔 대추고를 넣고 잘 버물려 섞은 후 김오른 찜통에 쪄낸다. 대추와 잣으로 장식하고 대추인절미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고물을 묻혀낸다.
대추식혜와 대추고추장
갈아 앉힌 엿기름물과 쪄낸 찹쌀밥을 섞어서 전기 보온밥통에서 발효시킬 때 미리 만들어 둔 대추고를 함께 넣어 만든다.
감맥대조탕
대추 10개, 감초 111g, 밀 1되에 물 6되를 붓고 3되로 되게 달여서 따뜻하게 데워 먹는다. 특히 여성의 히스테리나 우울증에 특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