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업은 애기 삼 년 찾는다는 말이 있다. 가위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못 찾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기억이란 어떤 기전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뇌는 인간의 사고력과 창조력, 감정, 운동, 언어, 감각, 시각, 청각, 이해, 기억, 판단, 학습 및 반사, 평형과 호흡, 혈압, 체온 면역 등 모든 생명현상을 관장한다. 전혀 의식할 수 없는 자율신경기능을 조절하는 등 수도 없이 많고 복잡한 일들을 처리하고 정리해내는 곳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저절로 또는 공짜로 만들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우선 이런 기전을 담당하는 구조, 형태, 위치, 크기 등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곳을 운용하는 재료와 기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때 그 재료와 기능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물질이 영양분이다. 그런데 우리가 주로 먹는 탄수화물은 이러한 재료와 기능 물질이 아니다. 이것은 소위 칼로리, 즉 에너지로 쓰이는 것이지, 뇌나 이목구비 오장육부, 피나 뼈, 근육이나 피부의 구성물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신체의 구조나 기능은 모두 단백질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신체구조가 단백질로 되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기능이 단백질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기억하는 기억물질, 잠자게 해주는 수면물질, 전염병을 막아주는 항체물질, 뼈와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물질과 신경전달물질, 그리고 암에 안 걸리게 하는 면역물질 등등 이런 것 모두가 단백질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즉 체중이 미달된 사람은 뇌와 이목구비, 오장육부, 뼈와 근육의 구조, 형태, 크기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그 기능은 물론 모든 방어기전과 면역기능도 따라서 줄어든 것이다.
재료가 부족한데 뇌세포 수가 늘어난다거나 다른 구조와 기능들이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체중결핍증은 그 원인을 찾아 조절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체질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