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염창환의원 염창환 박사】
암 치료법 중 하나가 면역세포 치료이다. 일명 ‘꿈의 치료’라고 불리면서 가장 이상적인 치료 방법으로 통한다. 세포 면역치료, 도대체 뭘까?
NK세포가 최근에 주목받는 이유
NK세포의 역할을 두고 최근 세계 의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첫째, NK세포는 매일 생성되어 암세포를 제거한다. 암세포는 정상인이라도 하루에 1000~2000개씩 매일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NK세포가 중심이 된 면역세포들에 의해 제거되어 우리는 대부분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둘째, 암의 재발, 전이를 막는다. NK세포는 암세포의 발생을 감지할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암의 재발 방지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셋째, T세포들이 공격할 수 없는 암세포를 NK세포가 공격한다. 암세포는 킬러 T세포(CTL: Cytotoxic T Lymphocyte)로부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자신의 항원을 바꾸는 속성이 있다. 이러한 암세포는 항원의 인식 없이도 공격이 가능한 NK세포가 더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넷째, 항체가 결합해도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다. 암세포에 반응해 증식을 억제시키는 항체요법이 사용되는데 항체요법이 효과가 있는 이유 중의 하나도 NK세포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Y자형을 한 항체의 꼬리 부분에 NK세포가 결합해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실험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요즘 항체요법과 NK세포 면역요법을 병용해 암을 치료하는 예도 외국에서는 보고되고 있다.
다섯째, 암에 대한 면역을 강하게 한다. NK세포는 암세포를 죽일 뿐만 아니라, 수지상 세포를 자극시켜 킬러 T세포를 많이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 특히 기존의 수지상 세포의 몇 십 배나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NK세포란 ?
NK세포란 혈액 내에 있는 면역세포 중의 하나이며, 생체방어기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다. 항원의 인식 없이도 직접적인 암세포나 병원감염세포 등을 파괴하는 세포이다. 이 세포의 주된 기능은 3가지다.
▶ 백혈병, 간암, 폐암 등 많은 종양세포의 발생, 증식, 전이의 억제에 관여 ▶ 바이러스 및 기생충, 진균, 세균 등 감염증의 억제 기능 ▶ 정상인에 있어서 항노화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파괴하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첫째는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다. 활성화 T 림프구(activated T cell; Tc cell)는 MHC class-I 분자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암세포를 인식하여 암세포를 파괴한다.
그런 반면에 NK세포는 MHC-클래스 1분자를 제한하지 않는 방식으로 암세포를 인식하여 파괴한다. 암세포로 일단 인식하면 암세포에 최대한 근접한 후 페포린과 그랜자임 두 효소를 암세포에 방출하여 암세포의 세포벽에 구멍을 내어 파괴하고,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한다.
둘째는 과립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다. 암세포와 만나기 전에 과립은 후미에 존재한다. 그러다가 점진적으로 T-세포 앞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하여 암세포와 만나면 2분 내에 T세포는 암세포를 잡아서 과립이 암세포 내로 침범하도록 한다. 10분 쯤 되면 T-세포는 암세포 내로 과립의 내용물을 넣어서 암세포를 파괴한다.
NK세포 면역치료가 필요한 이유
암 치료에서 NK세포 면역치료가 필요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NK세포는 T세포와 혼합해 쓰는 것이 좋다. 암세포는 림프구의 면역세포로부터 피할 수 있는 교묘한 방법을 얼마든지 가지고 있다. 면역요법을 실시할 때 두 얼굴을 가진 암세포에 대항하기 위해 강한 활성을 가진 살상하는 방법이 다른 여러 가지 면역세포가 혼재하는 것이 좋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MHC class I 분자가 없는 암세포는 NK세포가, MHC class I 분자가 있는 암세포는 킬러 T세포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항암제와 병용(TRAIL)하는 것이 좋다. 통상 암 치료에 여러 항암제를 조합해 쓰듯이 면역세포 치료제도 항암제와 병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항암제는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쉽게 죽일 수 있도록 해준다. 항암제로 암세포를 죽기 쉬운 상태로 한 후에 MK세포 면역치료를 하면 암세포가 비약적으로 죽는 것이 논문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이가 많이 이루어졌거나 암세포의 크기가 비교적 클 때에는 항암제만으로도 힘들지만 면역요법만으로도 힘들다. 항암제와 병용함으로써 암의 축소 효과를 높이거나 약해진 면역기능을 보충해야 수술 후의 전이나 재발 방지에 효과가 기대된다.
셋째, 가능한 대량으로 투여한다. 투여 림프구의 항암효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CXC Receptor와 같은 암으로 유도하는 분자, 또 TRAIL 등의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분자를 많이 세포 표면에 가진 NKM 세포가 많게는 수십억 개에서 백억 개까지 필요하다.
면역치료 어떤 사람에게 좋을까?
NK세포 면역치료란 혈액 속에 있는 NK세포와 T세포를 추출하여 2주간 수천에서 수만 배 배양하여 다시 환자의 몸으로 주입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이 치료는 누가 받는 것이 좋을까? 이론적으로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 세포 면역치료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세포 면역치료를 좋은 치료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고가의 치료방법이기 때문에 누구나가 쉽게 받을 수 있는 치료방법도 아니다. 그럼 어떤 사람에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좋은 것은 세포 면역치료는 암세포 수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암세포 수가 적을수록 좋다. 즉 암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나 항암치료와 병행을 할 때 가장 좋은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암환자들은 말기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거의 대부분 치료에 실패를 하게 된다.
암 치료를 하다보면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내성일 것이다. 암 내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암 치료의 성공률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암 치료는 신호 1과 2를 이용하여 암세포를 죽인다. 신호 1은 부작용이 없는 치료법으로서 세포내 신호 경로를 변화시켜 자살을 유도한다.
신호 2는 치료제(항암제, 방사선치료, 면역치료제)의 세포독성 활동을 증가시켜 자살을 유도한다. 만약 외부와 내부 면역 반응이 암 진행을 억제하지 못하였을 때 그 이유를 아는 것은 세포 면역치료를 증강시키는 데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아무리 수술,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를 잘 해서 암이 없어졌다고 해도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면 언제든지 재발을 할 수 있고, 언제든지 전이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치료는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염창환 박사는 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로 활동했고, 현재 대한비타민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가정의학과 MSD 학술상과 한국호스피스 완화의료학회 먼디파머 학술상, 한국학술진흥재단 신진교수상을 수상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Lymph Academy에서 림프부종 연수, 미국 샌디에고주 Gerson Instititute에서 거슨치료법 연수, 미국 캔터키주 Michel Cancer Center에서 암 예방 연수, 미국 텍사스주 고압산소치료 연수, 독일 고주파 온열암 치료법을 연수했다. KBS 비타민-위대한 밥상, MBC 시사매거진 2580, KBS 생로병사의 비밀 등에 다수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