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속궁합은 존재한다?
상담을 하거나 교육을 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오는 질문이 속궁합에 관한 것이다.?
“속궁합이 진짜 있나요?”?
“성격차이가 속궁합 차이 아닌가요?”?
부부문제에 있어 속궁합만큼 핫한 주제도 드물 것이다. 심지어 남자보다 여자들이 속궁합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결혼하기 전에 꼭 자봐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는 설문결과가 발표되어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속궁합은 있는 걸까??
이에 대해 필자는 속궁합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사실무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면에 좋아하는 관계를 깰 만큼 맞지 않는 속궁합도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처음부터 아주 잘 맞는 사람들이 있다. 또 정말 사랑하고 있음이 분명한데도 성관계의 느낌은 좋지 않다고 고민하는 이도 많이 보았다.?
성의학적인 면에서 이야기한다면 여자의 질은 질구에서 자궁경부까지 이르는 통로로 신축력 있는 닫힌 틈이다. 정해진 모양이 있다면 파트너 성기의 크기나 생김에 따라 맞고 안 맞고가 있겠지만 여자의 성기는 부드럽게 닫혀 있는 틈이기 때문에 어떤 크기나 생김의 성기라도 만족할 수 있다.?
남자의 성기가 사람마다 크기나 생김이 다른 것처럼 여자의 그것도 그렇다. 평균 7~14센티미터라고 하는 성인 여자의 질 깊이는 그보다 깊을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그 깊이가 신장에 따른 것도 아니고 겉으로 봐서는 구별할 길이 없다.?
아기를 낳고 질이 헐렁해졌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질이 넓어지고 헐렁해졌다기보다 질의 내벽 근육이 출산 등에 따라 탄력성을 잃었다고 하는 것이 옳다. 이는 나이가 들면 피부가 늘어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질 내벽의 탄력성 회복을 위해서는 케겔운동을 연습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은 몸만이 아닌 마음의 작용 또한 중요한 일이다. 속궁합이 안 맞는다는 것은 육체적인 면에서의 감각 문제와 마음의 문제가 함께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인데도 섹스가 좋지 않다면 두 사람의 섹스 기술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섹스에 대해 가르치지 않아 행복하고 즐거운 섹스가 무엇인지 모르는 탓도 있지만 파트너가 만족하는 섹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대화하고 소통하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크다.?
아무튼 속궁합을 의심한다면 이것은 파트너의 성감대를 모르고, 파트너가 어떤 애무를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파트너가 원하는 섹스를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몸을 맞대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만족스러울지 모르나 섹스는 몸의 감각을 이용한 행위다. 그러므로 감각이 실제로 즐거워야 하고, 그러려면 내가 원하는 자극을 받아야 한다. 또 섹스를 너무 진지하게 의식처럼 하고 있거나 의무방어전처럼 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돌아볼 일이다.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게임이고, 놀이며, 대화다. 즐겁고 재미있지 않다면 점점 흥미를 잃게 되고, 하지 않게 된다. 또한 섹스에 있어서 마음의 문제는 남자나 여자 모두에게 중요하다.?
좋은 섹스를 원한다면, 내가 사랑하는 파트너와 속궁합도 좋기를 바란다면 그 누구도 아닌 내 파트너의 전문가가 되고, 그 혹은 그녀의 몸뿐 아니라 몸에 담긴 영혼까지도 사랑한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멋진 성생활을 위해 속궁합을 맞춰볼 것이 아니라 주어진 속궁합 속에서 ‘환상 속의 그대’가 되어볼 일이다.
오래 할수록 잘하는 걸까??
“어떻게 하면 섹스를 더 길게 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오해 중 하나가 섹스를 잘하는 것은 오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이들이 생각하는 섹스시간이란 처음 손잡고 애무하고 삽입하고 사정하는, 사랑을 나누는 전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삽입해서 사정할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미국의 펜실베니아 주립대 에릭코니 연구팀에 따르면 ‘적절한’ 혹은 ‘최상의’ 섹스시간은 약 7~13분이라고 한다. 성전문가들이라 할 성치료사들에게 질문한 결과라는데, 두 남녀가 성적인 만족을 얻기까지 달걀을 삶는 데 필요한 시간보다 더 오래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남자들이 예민해하는 것 중 하나가 사정시간이다. 즉 ‘조루’와 ‘지루’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 빨리 사정하는 조루에 대해서는 치료법이 많다. 주사, 먹는 약, 바르는 약, 수술에 이르기까지 많은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오래 하는 것, 즉 사정이 잘 안 되는 지루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는 것도 남자들이 오래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한다’ ‘세다’라고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사실 여자로서는 조루보다 지루가 더 괴로운 일이다. 대개 여자는 섹스시간이 긴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것은 삽입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한다는 표현을 애무나 키스, 속삭임을 통해 충분히 주고받는 시간을 의미한다는 것을 안다면 남자들은 아내를 만족시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않을 것이다.?
또 남자로서도 충분하게 파트너를 흥분시킨 가운데 오래 애무할수록 정액량이 많아진다. 남자라면 다 알겠지만 한 번에 사정되는 정액량이 많을수록, 그것이 힘차게 될수록 자신의 오르가슴 느낌은 극대화된다는 점에서 황홀한 애무의 시간을 길게 가지는 것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