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따뜻한 감성보컬이 되고 싶어요”
이번 겨울, <가슴아 안돼>로 돌아온 가수 숙희. 슬픔이 묻어있는 숙희만의 목소리로 노래를 제대로 소화했다는 세간의 평이 들린다. ‘여자를 울리는 여자’ ‘제2의 이수영’ 등의 수식어도 줄을 이었다. 그녀 자신도 세간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는 것이 점점 느껴질까?
“길을 걷다가 제 노래가 흘러나올 때 ‘어? 이거 숙희 노랜데…’ 하며 알아봐 주시고, 공연할 때 따라 부르는 팬들을 보면 가슴이 벅차올라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집계에서 3년 동안 대중음악 작곡가 중 저작권료 1위를 기록한 조영수 작곡가는 숙희를 두고 최고의 가창력을 갖춘 보석이라고 말하며 그녀의 가창력을 높이 산다.
조영수 작곡가는 실용음악과를 전공하고 보컬트레이너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던 숙희를 발굴한 주역이다. 귀엽고 예쁜 걸그룹이 음악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요즘, 숙희는 평범한 외모에 이십대 후반이라는 본인의 조건이 마음에 걸렸다.
가수로 데뷔하는 데 걸렸던 것은 안정된 생활을 버리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부모는 별로 튼튼한 편이 아닌 딸의 건강도 걱정했다.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다. 친구들은 ‘종합병원’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줄 정도였다. 숙희는 “건강도 잘 챙기면서 가수활동 할 테니까 걱정 마시라.”며 부모를 설득했다. 그 후로 그녀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신곡을 내고 활동을 하고 있는 요즘엔 커피와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또 바쁘다고 밥을 굶으면 금세 기운이 없고 몸이 안 좋아진다. 밥을 싸갖고 다니면서라도 챙겨 먹는다. 밥 먹을 때 예전엔 싫어했던 채소도 듬뿍 먹는다.
“예전엔 고기 먹을 때 고기 맛만 느끼겠다며 고기만 먹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상추와 오이 같은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게 더 맛있고 깔끔해요.”
채소뿐 아니라 과일도 많이 먹는다. 귤을 특히 좋아한다. 손이 노랗게 되고, 귤 냄새가 배도록 먹는다며 웃는다. 목 관리를 위해서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은 물 마시기다. 공백 기간에 연습할 때 하루에 물을 3~4리터씩 마셨다. 목이 촉촉해지고, 피부가 좋아져 화장도 한결 잘 먹었다. 물을 많이 마시니 배가 불러 음식을 적게 먹게 돼 4kg을 감량하는 다이어트 효과도 봤다. 물론 물만 먹은 것은 아니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겸했다.
지구력 향상과 근력 강화, 스피드까지 높이는 팔방미인 운동으로 각광받는 크로스핏도 했다. 크로스핏은 기존의 웨이트트레이닝처럼 팔 운동, 다리 운동을 따로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턱걸이, 스쿼트, 역도 등과 같이 수많은 근육을 동시에 쓰는 운동들로 구성한 훈련이다. 숙희는 “의지를 시험해보고 싶었다.”며 “힘들었지만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꼈고, 해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한 가수가 되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음악,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많기 때문이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노래 부르고, 아픈 마음을 토닥토닥 따뜻하게 위로해 주고 싶다는 숙희. 공감을 자아내는 감성보컬이 되겠다는 그녀의 다짐을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