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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의 건강칼럼] 암부터 치매까지~ 갑작스런 체중 감소는 질병의 신호탄!

2015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7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메디칼랩 김형일 의학박사】

P 교수는 베토벤 해석과 연주에서 최고의 권위자다. 부인도 유명한 성악가였고, 두 딸도 미국 줄리아드에 재학 중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가족 모두 얼마나 하모니가 잘될까 생각하며 부러워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 그는 지금 한국에 혼자 살고 있다.

텅 빈 집에 들어가기 싫어 교수실 소파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하였다. 언제부터인지 입맛이 떨어진 듯했다. 그것이 몇 주 지속되면서 체중이 빠져 회복되지 않고, 점점 눈의 초점이 흐려지고, 음식을 먹으면 중간에 걸리는 듯했다. 만사가 귀찮아 강의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증상이 더 심해져 고교 동창이 하는 의원에 갔다. 심각한 진찰과 복잡한 검진 후 원장은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P 교수는 침 맞고 약 먹고 여러 치료도 받았으나 증상은 점점 심해지고 기력과 의욕을 잃어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증상이 시작된 지 거의 2년이 지나서야 P 교수는 HLA-B8 항원이 강 양성을 보이는 ‘중증근무력증’이라는 자가면역성질환 진단을 받았다.

자율신경 이상으로 오는 질병은 수십 가지요, 내분비기능 이상은 수백 가지다. 따라서 그 중에 어떤 기관이, 무엇 때문에, 얼마나 이상이 있는지, 체중이 왜 회복되지 않는지 그 원인을 찾아내야 하거늘, 그저 ‘내분비기능저하’ 나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해버린다면, “당신은 병 걸렸다.”라는 엉터리 진단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예를 들어, ‘당뇨병’이 대표적인 내분비기능실조증인데, 그것을 ‘당뇨병’이라 하지 않고 ‘내분비기능실조증’이라고 하면 치료는 강 건너 불보기가 뻔하다. 어떤 질병이든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인데도, 그 원인을 찾지 않고, 그 증상이 곧바로 원인인 것처럼, 그 증상이 곧바로 진단명인 것처럼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체중감소 후 회복되지 않으면?>

1. 1~2kg 정도 빠지면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 이상 줄면 건강의 적신호다.

2. 체중이 줄어들면서 갈증이 심하면 확실한 당뇨병이다.

3. 체중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갈증이 심하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일 수 있다.

4. 기침이나 미열이 계속되면서 체중이 줄어들면 폐결핵일 가능성이 크다.

5. 피로하고 피부가 누렇게 변하면서 체중이 감소한다면 간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6. 호흡이 가빠지고 몸이 부으면서 체중이 줄면 심장질환이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7. 나이든 사람들의 갑작스런 체중 감소는 암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8. 치매는 체중저하로부터 시작된다.

9. 모든 감염성질환은 체중부족인 경우에 훨씬 더 자주 오래 걸리게 된다.

10. 체중부족이면 빈혈, 골다공증, 기억력장애, 악성종양 위험이 커 수명이 단축된다.

* (자료: 미국의사협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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