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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비법] 돈이 차곡차곡~ 신혼 재테크 6계명

2012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156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모네타 윤기림 컨설팅 팀장】

달콤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아침밥상 앞에서 신혼부부는 현실과 마주한다. 앞으로 집은 어떻게 마련하나? 2세 계획은 언제로 할까? 양육비와 교육비도 꽤 들 텐데…그럼 노후준비는? 신혼부부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생각에 생각은 꼬리를 문다. 혼자 살 때와는 분명 다른 ‘돈’ 문제. 우리 가정의 돈을 잘 꾸리고 싶다면 주목! 신혼 때부터 돈 관리 제대로 하는 법을 알아보자.

부부가 함께 미래 설계부터~

내 집 마련, 출산과 육아, 은퇴 준비 등은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거치게 되는 결혼 후 과정이다. 그런데 마음만 앞서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네타 윤기림 컨설팅 팀장은 ‘재무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는 재무설계는 특히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신혼부부에게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말한다.

언제 집을 사고, 자녀는 몇을 낳고, 자녀 교육은 어떻게 시킬 것이며, 은퇴는 언제하고, 은퇴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인생 전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게 수입과 지출을 어떤 식으로 조율할지 말이다. 즉, 재무설계는 가족의 미래 설계인 셈이다. 커다란 밑그림을 그렸다면 이를 세분화해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좋으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돈이 쌓이는 신혼재테크 6계명

1. 결혼과 동시에 한 주머니를 차라

윤기림 팀장은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바로 미혼 때의 방식을 고집하면서 급여를 따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만일 각자 나누어서 자산을 관리하면 미혼 때의 지출 규모를 유지하게 되고 투자방향과 성향의 차이로 인해 자산을 불려가는 것 또한 어려워진다. 더군다나 맞벌이 부부의 경우 외벌이에 비해 소득이 높아 고정지출도 큰 편이다.

수입 통장은 하나로 만들고, 부부가 함께 세운 재무 목표에 따라 통장을 쪼갠다. 크게 일상적인 지출이 일어나는 통장과 저축용 통장, 비상자금 통장 정도로 나눌 수 있다. 맞벌이인 경우 소득이 높은 사람에게 지출을 몰아서 세금혜택을 누려볼 수도 있다.

2. CMA계좌로 현금 흐름을 파악하라

누구나 CMA계좌를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CMA계좌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사람들이 이자율이 높다며 계좌를 만드니까 덩달아 만든 것은 아닐까?

CMA계좌란 Cash Management Account의 약자로, 즉 현금관리계좌란 뜻이다. CMA계좌를 잘 활용하면 불규칙적인 소득을 가진 사업자는 물론 일반 직장인들도 수시로 나오는 상여금이나 수당들이 의미 없이 지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를 톱니바퀴머니(평소의 정기적인 소득과 달리 마치 톱니바퀴처럼 부정기적으로 튀어나오는 자금)라고 한다.

또한 추가적인 저축 여력을 만들어내는 데 매우 유용하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필요한 비상 예비 자금 역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CMA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3. 선 저축, 후 지출을 명심해라

우리는 대출과 할부에 익숙해져 있다. 3개월, 6개월, 12개월 등 기한도 다양하다. 작은 물품부터 명품백, 자동차, 집까지. 매달 할부와 대출을 갚다보면 어느새 지갑은 비게 되고, 그만큼 돈은 모으기 힘들어진다.

가령 결혼과 동시에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했을 경우, 매월 차량 할부금으로 약 3년간 60만 원씩 부담하게 되고 통행료와 기름값, 각종 유지비용과 자동차보험료, 세금, 건강보험료 등을 감안하면 월 100만 원이 넘게 자동차에 들어간다. 차라리 이 돈을 저축했다면 어땠을까? 차를 구입한다면 가능한 할부로 하지 말고, 반드시 저축하여 구입해야 한다. 내 집 마련과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선 저축, 후 지출이 신혼부부가 목돈을 모으는 지름길이다.

4. 보험도 리모델링하라

보험 상품은 가장 중요한 소득원을 보호하고 어렵게 모은 자산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따라서 신혼부부는 각각 자신의 보험 상품을 점검해야 된다.

윤기림 팀장은 “각각 사망보험금이 충분한 종신보험을 구입하고 선택특약을 통해서 보장 사항을 다양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종신보험을 구입하면서 의료비 충당을 위해 질병·상해 실손 보상 중심의 실손의료보험을 추가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물론 기존에 보험을 보유 중이라면 보장기간과 보장금액, 보장범위를 살펴보고 만약 보험의 내용이 부실하다고 판단되면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하지만 보험은 장기간 운영하는 특성상 해약하면 손해를 많이 보게 되므로, 무턱대고 해약하기보다는 기존 보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보험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좋다.

5. 내 집 마련도 구체적으로 계획하라

현재 신혼을 전세에서 시작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내 집 마련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 청약은 매매에 비해 낮은 분양가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가장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주택 마련 방법이다.

2009년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은 그동안 주택마다 구분되었던 주택청약 상품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청약 1순위가 된다. 매월 2만 원 이상 50만 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고,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2년 이상 유지하면 일반 정기적금보다 높은 4.5%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이 목표인 신혼부부라면 가능한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6. 연금은 천천히 늘려가라

젊은 신혼부부가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노후대비다. 내 집 마련, 육아와 출산 등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보니 노후대비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노후 준비 역시 빠를수록 좋다. 은퇴 시기, 자녀의 독립 시기, 은퇴 후 거주지, 은퇴 후 직업, 은퇴 후 생활비, 은퇴 후 지속할 수 있는 취미와 모임 등 다각도로 반영된 부부만의 은퇴계획이 수립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노후를 대비한 연금은 현재 소득의 약 10% 정도로 책정하는 것이 좋다. 연금 역시 처음부터 무리하게 꾸리지 말고 차차 늘려가는 식으로 준비하자.

윤기림 팀장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어떻게 해야 될지 공부하고 느꼈다면 지금부터 당장 실행하라.”고 충고한다. 또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부부가 함께 목표에 맞게 생활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도달해 있는지 평가해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윤기림 팀장은 국내 최고 재테크 포털 사이트 모네타의 컨설팅 팀장으로, 현재 한국 FP협회 재정상담위원, 재테크 상담전문가,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돈새는집 돈모이는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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