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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테라피] 친환경 러브하우스 내 손으로 DIY

2012년 12월 건강다이제스트 감사호 104p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에코생협 최재숙 상무이사】

웰빙, 로하스 등을 외치는 요즘 같은 때 많은 사람들이 먹을거리를 웰빙으로 챙기고 있지만, 과연 생활 공간까지 웰빙으로 챙기고 있을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몇 년 혹은 몇 십 년을 껴안고 있었던 기존 살림살이를 바꾸란 소리는 아니다. 다만 청소할 때만이라도 친환경적으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부터 따라해 보자. 따라따라라~ 따라라라라~ 나만의 친환경 러브하우스 청소법이다.

친환경세제로 우리집 청소 접수~

집안을 청소할 때 쓰는 세제들은 대부분 합성세제들이다. 하지만 이 합성세제들은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집을 쓸고 닦고 정리하는 동안 우리 몸에 악영향을 미치고, 청소가 끝난 후 우리가 하수구를 통해 흘려보내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에코생협 최재숙 상무이사는 “합성세제들은 매일 사용하는 만큼 미소량이라도 피부를 자극하고 간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발암성 물질이 검출되기도 한다.”며 “무턱대고 화학세제들을 이용해 집안을 청소하기보다, 우리 몸에도 무해한 친환경 재료들을 세제로 이용해 효율적으로 청소하는 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으로 최재숙 이사가 추천하는 친환경 세제들은 바로 베이킹소다와 식초(구연산), 그리고 EM발효액이다. 이들의 세척력은 일반 화학세제에 견주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집안 구석구석 청소도 걱정 없다는 말씀! 그렇다면 각 공간별 청소법을 알아보자.

PART 1. 거실과 침실, 집 어느 공간이든 환기가 중요~

요즘 같은 때 날이 춥다고 문을 꼭꼭 닫아놓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내공기가 건조하기도 하고, 실내오염도 만만치 않다. 최재숙 이사는 “춥더라도 오전 중에는 꼭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이불 등 침구류도 먼지를 털고 햇빛에 일광욕을 시키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 거실 : 먼저 마루나 나무가구는 쌀뜨물을 분무기로 뿌리거나 걸레에 적셔 닦으면 때가 제거되고 윤도 난다. 단 코팅하지 않은 나무에는 쓰지 않는다. 창문은 식초수나 베이킹소다수를 분무기에 넣어 뿌린 후 헝겊이나 신문지로 닦는다. 카펫에는 베이킹소다를 뿌린 다음 카펫 전체를 손으로 문지른 후 몇 시간 혹은 하룻밤을 놔둔 후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다.

● 침실 : 침대 매트리스는 먼저 먼지를 털고, 베이킹소다를 매트 전체에 뿌린 후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다. 이불은 일주일에 두세 번 햇볕에 말리고, 가볍게 두드려 집먼지 진드기와 먼지를 털어낸다. 날씨가 좋을 때는 서랍장과 옷장, 이불장을 열어 반나절 이상 환기시킨다. 침구류는 매일 털어서 햇빛에 말리는 게 좋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빨아야 한다.

TIP. 공기정화용 숯 활용법

숯에 물을 부어두면 살균과 습도조절, 공기정화에 탁월하다. 물론 숯도 정기적으로 씻어주고 햇볕에 말려야 한다. 또 냄새 제거를 위해서는 화학물질의 방향제를 사용하기보다 즉시 환기를 시켜주거나 피톤치드 같은 천연성분을 뿌리는 것이 좋다.

PART 2. 부엌은 후드와 조리도구들 관리가 필수~

● 후드 : 기름이 굳어 있으면 EM발효액이나 식초물을 뿌려 신문지로 30분 정도 덮어 놓았다가 닦아내고 베이킹소다를 뿌려 다시 한 번 닦아낸다. 후드 표면과 함께 후드 필터는 6개월에 한 번씩 갈아준다.

● 가전제품 : 냉장고나 가스레인지, 밥솥 등 부엌 가전제품들은 물 1L에 식초 1/4컵, 베이킹소다 1/4컵을 섞어 수세미나 행주에 묻혀 닦아주면 된다. 특히 냉장고 내부는 물과 식초를 1대1 비율로 섞어 행주로 닦아주면 냄새와 곰팡이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또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주변은 수시로 식초로 닦아주면 바퀴나 개미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

● 조리용기들 : 유리잔이나 밀폐용기의 묵은 때는 베이킹소다를 미지근한 물에 풀어 잠시 담가둔다. 믹서기는 위험한 칼날이 있어 닦기가 불편한데, 베이킹소다 한 스푼과 뜨거운 물을 붓고 몇 초간 돌려주면 깨끗해진다.

● 행주 : 부엌 세균의 온상은 바로 행주. 크게 그릇용과 싱크대 주변용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여름에는 매일 삶아야 한다. 매일 삶기가 귀찮다면 EM발효액에 담가두었다가 말려 쓰거나, 물에 베이킹소다를 넣어 삶은 후 구연산을 풀어 헹구어 말려 쓰는 것이 좋다.

● 도마 : 소금으로 문질러 닦아낸 후, 베이킹소다수나 식초물로 닦아낸 후 찬물로 헹군다. 항균도마 역시 믿지 말고 소독해서 말려 사용한다.

● 수세미 : 가능한 해면이나 천연수세미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일반 화학수세미의 경우 삶지는 못하고 그때그때 씻어 꼭 말려둔다. 베이킹소다수에 담갔다가 구연산을 풀어 헹궈 말린다. EM발효액에 담가둬도 좋다.

● 개수대 : 세균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로, 매번 설거지 후 음식찌꺼기를 제거하고 거름망과 물 내려가는 구멍 등을 깨끗하게 닦아낸다. 가끔 펄펄 끓는 물을 부어주거나 EM발효액을 정기적으로 부어줘도 된다.

PART 3. 욕실은 곰팡이와 물때 제거가 핵심~

욕실은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공간이며, 물때나 얼룩도 자주 생긴다. 때문에 베이킹소다가 수시로 필요하다. 세면대와 변기, 욕조, 배수구 등에 베이킹소다를 뿌리고 수세미로 문지르면 깨끗해진다. 타일 이음새의 가벼운 곰팡이는 물에 베이킹소다를 걸쭉하게 섞어 바른 다음 칫솔이나 수세미로 문지르면 된다. 또 매일 쓰는 샤워기 헤드도 베이킹소다수(혹은 식초수)에 한 시간 이상 담가 놓으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배수구가 막혔을 때도 일반 화학세제를 사용하기보다, 베이킹소다 1컵을 뿌린 후 식초 1컵을 부어 거품이 생기면 뜨거운 물을 부어 뚫는 것을 권한다. 또 평소 물때 방지를 위해 분무기에 식초를 담아 골고루 뿌려두면 청소를 자주 해야 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친환경 먹을거리만큼이나 친환경 생활 역시 중요하다. 최재숙 이사는 “아무 생각 없이 합성세제를 사용하기보다, 이러한 작은 청소법부터라도 하나씩 시작해 보는 것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환경을 지키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TIP. EM발효액 만들기

EM이란 Effective Micro-oganisms의 머리글자를 딴 약자로서 유용한 미생물이라는 뜻. 미생물들이 서로 공생하면서 항산화 물질을 생성하며 이를 통해 부패 억제, 살균, 세정 등의 효과를 낸다.

【준비물】

1.5리터 pet병, 쌀뜨물 1.4리터, 당밀이나 설탕, EM원액 20ml (EM원액은 뚜껑을 자주 여닫으면 미생물이 죽으니 조그마한 병에 조금씩 덜어 담아 놓는다.)

【만드는 법】

1. 쌀뜨물 1.4리터를 준비한다(첫 번째 물은 버리고 두세 번째 쌀뜨물을 사용한다. 쌀뜨물 대신에 주스, 국수 삶은 물이나 쌀가루, 쌀겨 혹은 밀가루, 과자를 넣은 물도 된다).

2. 설탕 20g(설탕 대신 당밀, 과자 등 미생물의 먹이가 될 만한 것은 가능하다)을 준비한다.

3. EM원액 20ml를 계량한다(설탕과 동량).

4. 설탕을 쌀뜨물에 살짝 녹인다.

5. 페트병에 넣고 쌀뜨물, 설탕물을 넣고 흔든다. 마지막으로 EM원액을 넣고 흔든다. 페트병에 가득 담지 말고 숨쉴 공간이 필요하다.

6. 7~10일 정도 밀봉하여 햇빛이 없는 곳에서 발효시킨다(중간에 한번 흔들어 주고 가끔씩 뚜껑을 열어 가스를 방출시키고 다시 닫는다).

7. 막걸리 비슷한 냄새가 나면 EM발효액 만들기 성공.

최재숙 이사는 현재 (주)페어트레이드 코리아 이사, 환경연합 전국집행위원, 두레생협연합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친환경으로 키우는 우리아이(공저)> <친환경음식백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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