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도움말 | 경희대학교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병원장】
“조금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요.”
“조금 많이 먹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체해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본 증상일 것이다. 그만큼 흔한 증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혹시 너무 흔한 증상이어서 가볍게 여긴 적은 없는가? 흔히 소화불량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런 증상들을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그것은 내 몸의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의미하고, 그것이 만성화되면 종종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내 몸의 소화력은 건강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내 몸은 소화를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또 활동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도 공급받는다. 그래서 튼튼한 소화력은 내 몸 건강의 바로미터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가? 걸핏하면 체하고, 더부룩하고, 거북하지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잠시 주목하자. 내 몸의 소화기능을 좋게 하는 방법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그것은 분명 내 몸의 건강을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PART 1. 튼튼한 소화력은 내 삶의 원동력
오늘 아침 당신의 식탁에 차려진 음식은 무엇이었는가? 샌드위치 한 조각과 우유 한 잔? 아니면 잡곡밥 한 그릇에 나물 반찬?
다 좋다. 무엇을 먹었든 간에 오늘 아침 당신이 먹은 샌드위치 한 조각, 우유 한 잔, 혹은 잡곡밥 한 그릇은 모두 당신 몸을 살리는 원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 몸에 들어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당신이 일을 하고 사랑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준다. 그래서 먹는 것은 곧 생명이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문제 한 가지가 또아리를 틀고 있다. 내 몸의 소화력이다. 내가 먹은 음식이 내 몸에 들어가 제대로 작용하려면 반드시 내 몸의 소화력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내 몸의 세포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제때제때 공급할 수가 있고, 내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도 바로바로 공급받을 수 있다.
경희대학교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교수는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는다 하더라도 내 몸이 그것을 소화시켜서 필요한 영양분을 얻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밝히고 “그래서 우리 몸의 소화력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PART 2. 소화는 어떻게 이뤄질까? 그 신비한 비밀
‘내가 먹은 음식은 내 몸에 들어가 어떻게 피가 되고 살이 될까?’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너무나 기초적인 호기심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자.
일반적으로 말해 소위 소화라는 것은 크게 입→식도→위→소장→대장→항문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소화 장기는 바로 위와 소장이다.
자, 여기에 고슬고슬 흰쌀밥 한 그릇이 있다고 치자. 이런 밥을 보면 누구나 입안에서 군침부터 고이기 시작한다. 소화는 바로 이때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군침 속에는 소화를 촉진시켜 주는 물질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흰쌀밥 한 숟가락을 입안에 떠 넣고 28개의 치아로 잘근잘근 씹으면 아밀라아제라는 소화 효소가 나와 탄수화물을 당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잘게 부서진 음식물을 꿀꺽 삼키면 식도를 타고 위에 도착한다. 우리의 위는 본격적인 소화의 중심점이다. 맷돌처럼 음식을 가는 기계적 작용과 염산과 펩신으로 음식물을 분해하는 화학적 작용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섭 교수는 “입을 통해서 들어온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것과 이것을 솥에서 밥을 하듯이 쪄내는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위”라고 밝히고 “따라서 위는 음식물을 잘게 부수고 위액과 잘 섞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위를 통과하면서 잘게 부숴지고 위액과 섞이면서 일부 소화가 되기 시작한 음식물은 소장에 도착하면서 소화의 절정을 맞게 된다.
소장은 소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장은 3대 영양소의 분해 효소를 모두 가지고 있어 소화의 완성을 이루기 때문이다. 또 소화된 영양분의 흡수도 대부분 소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음식물을 먹으면 탄수화물은 단당류, 이당류, 다당류로 분해된 뒤 흡수되고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흡수된다. 지방도 마찬가지이다.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되어 흡수된다. 이들 물질들이 바로 소화의 최종산물인 셈이다.
소장은 바로 소화의 최종산물들이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자액, 쓸개즙, 장액 등 다양한 소화물질이 분비돼 소화를 돕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소화의 최종 산물들은 소장 내벽의 융모를 통해 대부분 흡수된다. 그런 다음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전해져 때로는 에너지원이 되고, 때로는 우리 몸의 구성요소가 되기도 하며, 혹은 생리작용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이경섭 교수는 “소장은 실질적으로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거의 대부분의 영양분을 만들어서 공급해주는 생명활동의 중심이 되는 곳”이라고 밝히고 “따라서 소장의 기능이 부실해지면 몸 전체가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입-식도-위-소장을 거쳐 소화작용이 일어나고 그 뒤의 찌꺼기는 마지막 소화관인 대장에서 처리된다. 대장에는 소화효소가 없기 때문에 소화작용은 일어나지 않고 다만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다. 소장에서 내려온 내용물 중 수분은 대장에서 흡수가 되고 나머지 찌꺼기는 점점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대변으로 굳어져 배설되는 수순을 밟는 셈이다.
이경섭 교수는 “소화란 이렇듯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영양분으로 분해되어서 흡수되고 나머지는 체외로 배설되는 전 과정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만약 이러한 소화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그것은 곧 만성질환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한다.
PART 3. 내 몸의 소화력 떨어뜨리는 주범들
참으로 오묘한 것이 우리 몸의 소화력이 아닌가 싶다. 무엇을 먹든, 좀 많이 먹든 뭐든지 소화를 시켜준다. 한창 때는 돌도 삭힐 만큼 왕성한 소화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나이가 들수록 소화력 또한 점점 약해지는 수순을 밟는다. 설상가상 평소 기아와 폭식 등으로 소화기를 괴롭힌 경우라면 쇠퇴의 수순은 더욱더 가속화된다.그렇게 되면 우리가 먹은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될 리 만무하다. 그 여파는 실로 크다. 우선 우리 몸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가 없다. 소화를 통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원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힘이 없고 피곤하다. 의욕도 없고 살맛도 안 난다. 각종 소화기질환의 원인도 된다. 두통, 비만, 가스, 헛배 등 각종 소화기장애를 유발하고 좀 더 진행되면 위염, 위궤양, 심지어 위암까지도 유발될 수 있다.
이경섭 교수는 “소화기능이 좋지 않다는 것은 몸속 다른 장기도 곧 좋아지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는 위험사인”이라고 말한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명활동은 먹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먹은 것을 얼마나 잘 소화시키고 흡수하느냐에 따라 내 몸의 컨디션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 몸이 건강하려면 내 몸의 소화기능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무엇보다 내 몸의 소화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진 주범들은 되도록 멀리하자. 대표적인 주범 4가지를 이경섭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잘못된 음식습관은 소화기능의 최대 적
특히 과식이 문제가 된다. 넘치는 것이 언제나 모자람보다 못하는 말이 있다. 우리 몸의 소화력도 마찬가지이다. 과다하게 음식물이 들어오면 지치고 힘들어한다. 그리고 그 횟수가 많아지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결국 고장을 일으킨다. 그 결과 위염이 생기고 위궤양이 생기고, 위암까지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튼튼한 소화력을 유지하고 싶다면 과식은 금물이다. 특히 기아와 폭식을 반복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또 소화하기 힘든 딱딱한 음식이나 찬 음식도 삼가자.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류의 기름진 음식도 우리의 소화기능을 저하시키는 주범들이다.
▶걱정, 긴장, 스트레스도 소화기능의 안티!
걱정, 긴장,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우리 몸속의 기가 뭉치게 되면 기혈의 순환이 막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음식을 먹어도 우리 몸의 소화기능이 일사천리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위-소장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소화기능들은 다른 어떤 장기들보다 내적인 영향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소화불량이 생기고 소화기질환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습기가 많거나 낮은 지대에서의 생활은 되도록 피하라
조금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몸에 수분이 많이 축적돼 있다면 소화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평소 습기가 많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소화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체질적으로 위장과 소장의 기능이 약할 경우
소화력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위장과 소장의 기능이 체질적으로 약한 경우도 더러 있다. 사상체질의학에서는 소음인의 경우 위장과 소장의 기능이 선천적으로 약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 체질은 늘 음식 섭취에 주의하고 식사를 할 때는 천천히, 꼭꼭 씹어서 위와 소장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PART 4. 내 몸의 소화력은 이상 없을까?
이쯤되면 혹시 내 몸의 소화기능은 괜찮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법하다.
이경섭 교수는 “만약 내 몸속의 속사정이 궁금하다면 다음의 몇 가지 체크 포인트를 활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식욕을 체크하라
일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또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당신의 소화력은 좋다는 신호다. 특히 입맛은 실제의 소화능력보다 보다 더 근본적으로 소화기능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만약 입맛이 없다면 그만큼 병도 깊은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 얼굴색을 체크하라
“얼굴색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무심코 던지는 말이지만 이 말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숨어있다. 우리 몸의 상태는 얼굴에 가장 잘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얼굴을 통과하는 주된 경락은 위의 경락으로 알려져 있어 위의 상태는 그대로 반영된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얼굴에 화색이 돌고 통통한 얼굴인 경우는 주름이 깊고, 마른 얼굴보다 확실히 소화기능이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3. 배꼽 위부분의 복부에 가로로 줄이 있는지 체크하라
웃옷을 벗고 상체를 보았을 때 위장이 있는 부위에 해당되는 배꼽 윗부분의 복부에 가로로 줄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럴 경우 반드시 소화기능을 점검해봐야 한다. 그 숫자가 많고 주름이 깊을수록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이라고 보면 거의 정확하다.
4. 혀를 관찰해보라
혀를 관찰해도 내 몸의 소화기능을 체크해볼 수 있다. 만약 혀 위에 설태가 지저분하거나 두꺼운 경우, 혹은 혀가 부어 있으면서 색깔이 엷거나 혀에 이 자국이 나 있는 경우는 소화기능이 좋지 않다는 신호이다.
PART 5. 소화력이 약할 때 좋게 하는 생활 실천법
만성질환의 시작점이어서 경각심이 높은 소화장애. 만약 내 몸의 소화기능이 약해 걱정이라면 이 코너를 참고해보자.
이경섭 교수는 “소화기능을 좋게 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밝히고 “그 출발선은 내 생활태도를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한다.
원래 내 몸의 소화기능은 스스로 알아서 잘 작동되도록 프로그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그 프로그램을 훼손시키는 일을 너무 자주, 또 많이 행한다는 데 있다.
내 몸의 소화기능에 태클을 거는 행위는 아침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된다. 따르릉 자명종이 울리면 벌떡 놀라 일어난다. 그러나 채 못 털어낸 잠, 또다시 자명종을 눌러놓고 조금 더 잔다. 그러다가 ‘아차!’하며 잠에서 깨어난다. 늦었다. 아침을 거르고 후다닥 출근을 한다.
회사에 출근하면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줄담배로 풀기도 한다. 점심시간이 되면 패스트푸드점에 간다. 그곳에서 햄버거에 콜라를 곁들여 먹고 들어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입가심을 한다.
퇴근시간이 되면 또 회식이란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고기 안주에 술을 과음하다보면 밥 생각은 나지 않는다. 저녁은 건너뛴다.
이런 생활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들의 자화상일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식사를 한 끼도 못하는 날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생활은 내 몸의 소화기능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그러지 말자. 규칙을 지키자.
이경섭 교수는 “우리 몸의 소화기능은 규칙을 아주 좋아한다.”고 밝히고 “ 규칙적인 시간에 맵고 짜지 않는 담백한 식사를 적당량만큼만 먹어준다면 우리 몸의 소화기관들은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시행할 수 있고, 또 우리에게는 건강한 몸을 선물로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결론은 분명하다. 내 몸의 소화기능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말자.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2. 굶기와 폭식을 하지 않는다.
3. 위를 차게 만드는 밀가루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아이스크림 등을 멀리한다.
4.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 음료를 멀리한다.
5.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은 적절한 운동으로 그때그때 해소한다.
6. 배는 따뜻해야 병이 없으므로 늘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PART 6. 소화기능이 보내는 SOS! “이렇게 대처하세요! ”
*내 몸의 소화기능은 내가 먹는 음식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만약 트러블이 생겼을 때도 기본은 음식요법이 주가 되어야 한다. 이때 활용하면 좋은 소화기능 살리는 음식요법을 이경섭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소화불량이 나타날 때
보통 하루 정도 굶어서 위를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따뜻한 보리차를 적당히 마시면서 배를 따뜻하게 찜질을 하고 손발을 뜨거운 물에 담가 순환을 촉진시켜 주도록 한다. 증세가 나아지면 찹쌀 미음이나 묽은 수프를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감자, 야채를 삶아 짓이겨 거른 수프나 흰살 생선, 두부 등의 부드러운 식사로 소화기능을 달래주어야 한다.
▶소화성궤양으로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 될 때
율무쌀을 쪄서 말린 뒤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서 물에 타서 마시면 좋다. 변비도 있고 잘 붓는 증상도 동반되어 나타날 때는 율무죽이나 율무 수프를 끓여 먹도록 하자.
*율무죽은 율무를 끓인 뒤 쌀을 넣고 끓여서 만든다. 이때 호두, 대추, 밤, 잣, 은행 등을 함께 넣어도 좋다.
*율무 수프는 율무를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끓인 뒤 옥수수를 넣고 다시 끓인 다음 녹말가루로 걸쭉하게 만든 뒤 달걀을 풀고 참기름을 넣어 마신다.
▶만성소화불량일 때
날감자를 씻어 껍질을 벗긴 후 강판에 갈아 그 즙을 내어 컵에 담아놓으면 밑에 앙금이 가라앉게 되는 데 이 앙금만을 마시게 되면 만성소화불량과 궤양 증상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위장 기능을 좋게 하려면
결명자와 계피, 정향을 4 : 2 : 1의 비율로 달여 수시로 복용하면 위장기능을 보하고 속을 덥혀주는 효과가 있다. 이 차는 맛과 향이 좋아 가정이나 직장에서 차 대신 마시면 아주 좋다.
▶초기 위궤양에는
배가 고픈 듯, 아픈 듯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상복부에 통증이 있을 때는 연근을 먹으면 좋다. 특히 갑오징어뼈를 감초와 함께 가루 내어 공복에 복용하면 헐은 위벽을 치료할 수 있다.
▶급성 위염일 때는
매실차를 마시면 좋다. 미숙한 매실의 껍질을 벗기고 연기에 그을려 만든 오매를 달여 꿀에 타서 따뜻하게 마시면 토사곽란을 가라앉힌다. 오매는 설사와 구토를 막는 작용을 한다. 좀 나쁜 것을 먹었을 때는 말린 매실을 먹으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폭식으로 인한 복통, 설사에는
매실 엑기스가 좋다. 덜 익은 청매를 물에 잘 씻어 씨를 뺀 다음 갈아 헝겊으로 짜서 즙을 낸다. 이렇게 즙 낸 것을 약한 불에서 달인다. 2시간 정도 잘 저으면서 달이면 갈색으로 변해 거품이 많아지면서 걸쭉한 액체가 된다.
이것을 식혀 소독된 병에 넣어 보관한 뒤 한 숟가락씩 뜨거운 물에 녹여 하루 세 번 복용하면 좋다.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는
산에서 많이 야생하고 있는 아가위를 복용하면 효과가 빠르다. 아가위는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이나 배에 가스가 팽팽하게 차는 증상을 해소시킨다. 지방 분해 효소도 함유돼 있으므로 지방소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생으로 복용해도 좋고 달여서 차로 복용해도 도움이 된다.
▶찬 것을 많이 먹어 소화가 잘 안되고 가스가 찰 때는
생강을 달여 마시거나 말린 생강을 먹으면 아주 좋다.
▶급체했을 때는
소화제 대신 무를 갈아 즙을 내 한 컵씩 식후마다 마시면 좋다. 무는 수분이 대부분이고, 디아스타제, 글리코타제, 가락타제 등의 효소가 들어있어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한다. 국수나 분식에 체했을 때도 날 무즙을 마시면 소화제가 된다.
이경섭 교수는 “여기 소개한 방법들은 누구나 쉽게 행할 수 있고, 부작용 또한 없으므로 평소 적절히 활용한다면 우리 몸의 소화력을 좋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