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오렌지성형외과·치과 김영조 원장】
개성스러운 외모와 연기력을 자랑하는 여배우 K 씨. 몇 년 전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입매가 달라지자 성형수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여배우로서 남부러울 것 없어 보였던 그녀의 외모도 스스로의 돌출입 콤플렉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나 보다. 이러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비단 여배우 K 씨뿐이랴! 돌출된 입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 그들의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 본다.
무뚝뚝하고 화난 것처럼 보이는 인상 때문에 본의 아니게 타인과의 첫 만남이 늘 신경 쓰인다는 Y 씨. 자신의 인상 때문에 어색해진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활짝 웃어 보지만 보기 싫게 드러나는 분홍빛 잇몸을 의식하고는 곧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표정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는 이처럼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심정은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할 것”이라며 하소연한다.
돌출입은 구강 건강에도 악영향
예쁜 인상은 아니더라도 세련되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돌출입은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입 때문에 전체적인 얼굴의 이미지가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워 보이거나 화난 듯한 인상, 그늘져 보이는 인상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대인관계를 좀먹는다.
이처럼 돌출입은 미용상의 문제를 일으켜 심리적인 콤플렉스를 야기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구강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성형외과·치과 김영조 원장은 “구강은 항상 습기가 찬 상태에 있어야 치아와 잇몸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 입을 다물기 힘든 심한 돌출입의 경우 치아와 잇몸이 공기 중에 항상 노출되면서 건조해져 구강 건조증을 야기하므로 잇몸과 치아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또 부정교합을 동반한 돌출입은 턱관절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경우 돌출입을 치료하면서 턱관절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라고 설명한다.
나도 돌출입일까?
돌출입은 유전적인 성향이 거의 90%임에도 불구하고 유아기 때 이를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볼살 때문이다. 그래서 성장하면서 어린 시절의 볼살이 빠지고 돌출된 입이 도드라져 보임에 따라 본인도 몰랐던 돌출입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청소년기를 지나 성년기에 들면서 돌출 정도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돌출입의 10% 정도는 후천적으로 유아기에 손가락을 빠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개방성 교합을 동반한 돌출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김영조 원장은 “이보다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생기는 것으로 보는 게 알맞다.”고 한다.
돌출입 체크리스트
-①~⑧까지는 주관적인 증상/ ⑨는 객관적인 진단-
① 어딘지 모르게 세련되지 못한 인상이고 항상 화난 듯한 인상이다.
② 무턱처럼 보인다.
③ 무의식중에 자주 입이 벌어져 있다.
④ 입을 다물기 힘들거나 입을 다물어도 턱 끝에 호두모양의 주름이 잡힌다.
⑤ 웃을 때 잇몸이 과도하게 드러나 보이고 입술이 두꺼워 보인다.
⑥ 확연히 눈에 띄는 입 주변부의 시커먼 그림자가 나타난다.
⑦ 입을 벌리고 자게 되기 때문에 일어나면 입안과 입술이 건조하다.
⑧ 깊은 팔자 주름이 잡힌다.
⑨ 코끝과 턱끝을 딱딱한 자로 대어 보았을 때 입술이 자에 닿는다.
돌출입, 무조건 수술이 해결책?
돌출입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잇몸의 건강 정도, 돌출입의 돌출 정도 등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수술과 교정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입을 정상적인 범위내로 집어넣게 된다. 따라서 낮았던 코도 높아 보이고 심통 가득하던 얼굴도 환해지는 등 외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로 변신할 수 있으며, 구강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의 경우 수술로써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수술 후 교정치료를 받거나 교정치료 후 수술을 받기도 하는 등 상황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일반교정은 치아를 발치하여 8mm 정도의 공간을 확보한 후 이 공간에 치아를 당겨서 이동하게 만들기 때문에 보통 2~3년의 치료기간이 소요되고 수술을 하지 않아 통증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술에 비해 입이 들어가는 정도가 미약하기 때문에 교정 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가령 임신 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치아가 역방향으로 움직여서 10% 정도에서는 재발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교정은 수술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교정치료와 달리 수술과 교정기간을 합쳐서 4~6개월이면 치료가 끝나고 잇몸 자체를 움직이는 수술이므로 재발이 거의 없다. 방법은 일반교정과 마찬가지로 치아를 발치하여 8mm 정도의 공간을 확보한 후 잇몸 자체를 움직이는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 후 입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교정에 비해 만족도가 높다. 이는 돌출입 대부분의 원인이 치아가 돌출된 경우가 아니라 잇몸 자체가 돌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아교정은 치아만 이동하는 반면, 잇몸 자체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입이 들어가는 효과가 수술보다 확연하게 적을 수밖에 없다.
“돌출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라면 일반 치아교정만으로 치아만 당겨 넣으면 되지만 중등도 이상의 돌출입인 경우 반드시 잇몸 자체를 움직이는 수술을 동반한 교정을 해야 잇몸 자체가 들어가서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김영조 원장의 설명이다.
돌출입 치료의 적절한 시기는 언제?
김영조 원장은 “돌출입 치료의 적정 나이는 초등학생부터 40대 말까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돌출입 치료의 적정한 나이를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돌출입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입이 돌출된 정도입니다.”라며 안면계측 촬영으로 돌출의 정도를 측정하게 된다고 한다.
가령, 심한 돌출입을 가진 청소년의 경우 청소년기에 일반교정을 하는 것이 아니고 만 18세s까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만 18세에 수술과 마무리 교정을 하는 것이 좋고, 성인이라도 경미한 돌출입을 가졌다면 일반 교정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부연한다. 무조건 나이가 어리다고 일반 교정을 하거나 나이가 많다고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영조 원장은 “돌출입 수술은 고난도의 수술이므로 반드시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경험이 많은 의사일수록 수술시간의 단축과 안전한 수술을 기대할 수 있고, 수술 후 회복하는 시간도 단축시켜 하루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 원장은 “돌출입은 특성상 재 치료가 어렵고, 얼굴 전체의 미적인 부분과 치아 교합 상태의 기능의 상관관계가 아주 밀접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고자 한다면 성형외과 전문의와 치아교정 전문의 그리고 마취 전문의가 상주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