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소현 기자】
【도움말 | 최영애 원예치료연구소 최영애 소장】
겨울철, 실내 환기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고유가 시대에 집안 곳곳 문을 활짝 열어 젖힐 수도 없는 일. 오염된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또 내 몸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 실내식물 가꾸는 법을 알아보자.
노약자에게 좋은 식물 가꾸기
60대 중반의 A씨는 요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식물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많지도 않은 자식 다 출가시키고 나니,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소일거리라도 할 요량으로 시작한 식물 키우기가 어느새 A씨의 낙이 된 셈. 식물들을 돌보느라 꾸준히 조금씩 몸을 움직이다보니 전보다 건강도 향상된 것 같다고 한다.
주부 B씨는 실내 인테리어 차원에서 베란다에 가꾸기 시작한 식물을 자녀 교육에도 활용하고 있다. 그전에는 공격적이고 다른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아이가 집에 오면 자기가 좋아하는 식물이 얼마나 자랐는지 살펴보고 이것, 저것 호기심도 늘어 스스로 찾아보거나 자신에게 질문을 하면서 성격이 밝아지고 더불어, 책임감과 자신감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식물 가꾸기는 지적인 자극과 꾸준히 신체적인 움직임을 유도함으로써 노인에게는 치매 예방과 노년에 오기 쉬운 우울감을 털어버릴 수 있게 하고, 아이 및 청소년에게는 호기심 및 생명의 소중함과 자신의 미래를 돌아볼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이 최영애 원예치료연구소 최영애 소장의 설명이다. 또 식물은 심리적인 안정감뿐 아니라 식물의 잎이 광합성 작용을 하면서 실내 공기오염물질 및 각종 화학물질을 흡착하고, 뿌리에서 이 물질들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소장은 “도시 특히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자연이 배출하는 음이온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밝히고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할 때 양이온이 증가하는데 식물에서 나오는 음이온은 혈액을 정화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세포의 재생을 도와 우리 몸의 저항력을 증진시키는 작용으로 양이온의 상태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겨울철 가꾸기 쉬운 실내식물 5
실내 환기에 애를 먹는 겨울철, 실내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천연 공기청정기로 식물 만한 것이 없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실내식물을 가꿔보자. 무엇이 좋을까?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사시사철 볕에 놓아 키우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생명력도 강한 관엽식물이 제격이다.
하지만 관엽식물은 꽃을 피우는 종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꽃을 보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면 꽃이 피는 식물을 키우되 꽃을 피우는 식물은 햇볕을 좋아하기 때문에 볕이 잘 드는 곳에 놓아두는 것이 포인트! 환기가 쉽지 않은 겨울철, 공기정화 기능이 뛰어난 실내 식물을 추천한다.
♠스파트필름: 스파트필름은 물이 없으면 줄기가 축 처지기 때문에 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또 물을 머금고 두세 시간만 지나면 줄기가 하늘 위로 곧추서기 때문에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로즈허브: 향을 맡는 것이 목적이라면 다양한 종류의 허브를 키우는 것도 좋다. 그 중 로즈허브는 향뿐만 아니라 키우다 키가 많이 자라면 줄기를 똑똑 부러뜨린 후 그 줄기를 다른 화분에 옮겨 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식물이다. 이를 삼목이라고 하는데 산뜻한 향기를 삼목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스킨답서스: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생명력이 강해 초보자가 키우기에 좋은 덩굴식물로서 풍성하게 잘 자라기 때문에 실내 정원꾸미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씨클라멘: 겨울철 대표적인 꽃식물이다. 바라만 봐도 눈이 즐거워지는 꽃이 풍성하게 피는 씨클라멘은 개화했을 때가 일품이며 볕을 좋아하기 때문에 햇빛이 있는 곳에 놓아둔다.
♠남천: 추위와 병충해에 강해 키우기 쉬운 식물로 늦봄에는 꽃을, 여름부터 겨울까지는 붉은 열매를 볼 수 있다. 또 가을에는 붉은 낙엽을 볼 수 있어 사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영애 소장이 소개하는 식물 기르기?TIP
♥키우려는 식물의 이름이 무엇인지, 원산지는 어디인지 등 기본적인 식물의 정보를 알아두세요. 그래야 더욱 식물에 애정을 쏟을 수 있고 식물 키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따라서 식물을 키울 때 원산지가 비슷한 식물을 모아 키우는 것이 초보자에게는 좋습니다. 식물의 원산지에 맞춰 실내 환경을 조성해 주면 식물이 더 좋아해요!
♥물 언제 줘야할까요? 물을 주는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아요. 식물을 기르는 개개인의 실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식물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저절로 터득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잎을 만졌을 때 잎이 두툼하게 느껴진다면 식물에 수분이 있는 것이고요, 반대로 잎이 버석거리고 얇게 느껴진다면 그때 식물은 물을 열렬히 원한다고 보면 물주는 것이 조금 쉽겠죠?
♥분갈이는 화분이 협소해 보이거나 식물의 성장이 멈춘 느낌이 들 때 해주면 좋은데 이때, 달걀껍질을 잘게 으깨서 흙과 버무려 쓰면 달걀껍질이 천연 비료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좋아요. 또 분갈이를 하고 나서 당분간은 식물이 바뀐 환경 변화에 적응을 해야 하니까 다른 때보다 잦은 관심을 보여 주세요.
♥식물 키우면서 간혹 조바심을 내는 분들도 있어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식물도 주인을 따라갑니다. 주인이 예민하면 식물도 덩달아 예민해지기 때문에 그만큼 식물 키우는 것이 자칫 일이 될 수 있거든요. 식물의 생명력에 대해 신뢰를 하세요.
♥식물위에 무당벌레나 귀여운 개구리 등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장식해보세요. 식물 가꾸는 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