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걸핏하면 미세먼지 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봄이 되면 그 횟수는 더욱더 잦아질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네 삶 깊숙이 파고들면서 소리 없는 살인자로 악명이 높은 미세먼지! 마땅한 대책이 없어 다들 전전긍긍이다. 한 개인의 힘만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어 막막하다.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답답한 마음에 미세먼지 최고 전문가 3인방으로부터 미세먼지 대처법을 들어봤다.?
미세먼지 심한 날엔 ‘물 충분히 마시기’가 중요!
【건강다이제스트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곳이 호흡기관이다.
미세먼지는 탄소화합물, 이온성분, 금속성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이온성분이 호흡기 점막에 닿게 되면 점막의 수분과 반응하여 각종 산이 되어 염증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
호흡기는 미세먼지(PM10, 10㎛ 이하)에 가장 먼저 노출되어 상기도에 인두염, 후두염, 기관지염을 일으킨다. 초미세먼지(PM2.5, 2.5㎛ 이하)는 폐에 도달하여 폐렴을 일으키고 기존의 호흡기질환,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 등을 악화시킨다. 또한 미세먼지는 기관지 섬모를 파괴하거나 섬모운동 장애를 초래하여 호흡기에 2차 감염을 유발한다.
이러한 미세먼지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만성기관지염이나 폐암의 발생률이 높다. 이뿐만이 아니라 폐를 거쳐 인체에 흡수된 미세먼지에 의하여 이차적으로 순환기 질환인 동맥경화와 심장병 및 뇌졸중이 증가한다.
미세먼지 심한 날은 이렇게~
1. 날씨처럼 미세먼지에 관심을 두자
매일 일기예보를 확인하듯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고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2. 마스크를 쓰자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과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
3. 빨리 미세먼지를 씻어내자
바로 외부에서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털고, 손 씻기와 양치를 하고, 머리를 감는다.
4. 물을 많이 마시자
이미 들이마신 미세먼지 제거를 위하여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미세먼지 때문에 문을 닫고 난방을 하면 공기까지 건조해진다. 그러므로 평소보다 많은 수분 섭취를 한다.
5. 가벼운 운동을 하자
실내에서라도 가벼운 운동을 하면 호흡기 섬모운동이 촉진되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
6. 정기적인 환기를 하자
습도를 올리려면 가습기보다 정기적인 환기가 더 좋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일 년 평균 습도는 연중 60%를 웃돈다. 실내에서 생활할 때에도 난방을 줄이고, 가벼운 옷을 하나 더 입고 생활한다면 난방비도 줄이고, 실내 습도를 유지할 수 있어 가습기로 인한 이차적 문제도 피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을 제외하고 수시로 환기를 시키는 것을 권고한다.
염호기 교수가 전하는 올봄 호흡기 건강법
환절기에는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과 더불어 날씨가 춥고,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많이 분다. 이런 경우 생체 리듬이 불안정해지고 신체 저항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독감 등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럴 때는 감염 관리를 위하여 손을 자주 씻고 구강 위생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실내에서 웅크리고 있으면 난방으로 인한 건조함과 실내공기 오염으로 인하여 호흡기 질환이 더 잘 생긴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 평소보다 많은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체온이 떨어진 상황이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진다. 일교차가 클 때는 체온조절이 쉽도록 여분의 옷을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흡연은 늘 미세먼지 나쁨 상태와 같은 정도의 공기를 마시는 것과 같다는 것을 명심하자.
염호기 교수는 서울백병원 원장이며 중환자의학 세부 전문의다. 대한의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환자안전학회, 대한수면학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