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이기옥 기자】
외계별에서 왔으나 무리와 떨어져 지구에 낙오된 채 400년을 살아온 초능력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그리고 케미덩어리 한류여신 천송이(전지현). 이들의 신비롭고 달달한 로맨스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화사한 장미꽃다발 마냥 펼쳐지고 있다. 폭 빠져들게 하는 스토리도 즐기고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크고 작은 질환들을 알아보며 깨알 같은 건강 정보도 챙겨보자.?
웃픈 천송이는 모르고 완벽 도민준은 알았던 ‘맹장염 초기 증상’
왕싸가지로 무장하고 백치미를 겸비했으나 실상 마음은 여리고 허당인 천송이의 모습은 웃기면서도 슬프다. 오른쪽 배가 아프다고 데굴데굴 구르면서도 왜 아픈지는 전혀 모르고, 병원에 가더라도 한류여신의 이미지로 가기 위해 아픈 배를 움켜쥐고 화장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반면 천송이의 목소리만으로 맹장염임을 알아챈 완벽 외계남 도민준. 우리가 도민준처럼 늘 완벽할 순 없지만 맹장염 초기 증상 정도는 알아두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맹장염은 사실 충수염이다. 그리고 충수염은 말 그대로 맹장 끝에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겼다는 뜻이다. 대개 맹장이 있는 오른쪽 배에 심한 통증이 오고 속이 메스껍고 열이 나며 구토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앞서 말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참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자. 또한, 충수돌기의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오른쪽 옆구리나 치골 위쪽이 아플 수 있으니 참고하자.
아직 사라지지 않은 정보 유출의 충격 그리고 ‘패스워드증후군’
한류여신 천송이의 고급 아파트의 비밀번호는? 1111이다. 백치미 넘치는 천송이는 현관 비밀번호를 바꾸고 싶어도 기억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이것은 천송이만의 고민은 아니다. 스마트기기부터 시작해서 숱한 웹사이트, 통장, 신용카드 등 각기 다른 수많은 비밀번호를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서비스를 이용할 때 비밀번호를 기억해내지 못해 발급기관에 문의하거나 비밀번호를 재설정하고 나서야 사용하는 등의 불편을 겪곤 하는데 이것을 ‘패스워드증후군’이라고 한다.
새해 벽두부터 금융정보 유출로 온 국민이 기겁하여 불안에 떨었고, 카드를 재발급 받거나 비밀번호를 바꾸느라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기존의 비밀번호를 기억하기도 어려웠지만 새로운 비밀번호를 생각해내기도 쉽진 않았다. 보안 때문에 비밀번호가 필요한 모든 곳을 한 가지로 통일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두뇌 운동 삼아 비밀번호를 외워보는 것도 좋고, 자신만 알아볼 수 있도록 따로 기록해두는 것도 좋겠다.
사이코패스만큼 어마 무시한 ‘소시오패스’!
<별그대>의 달달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공포영화로 바꾸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S&C의 후계자 이재경(신성록)이다. 실감 나는 연기 덕분에 소시오패스가 핫이슈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적인 면이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시오패스(sociopath)’란 무엇일까?
사이코패스와 마찬가지로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한 형태이다. 살인, 방화, 범법행위 등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사이코패스의 경우, 윤리적 개념 없이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는 데 반해 소시오패스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음에도 잔혹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잘못임을 알면서도 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 없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점과 평범하고 친절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점이 더욱 섬뜩하다.
드라마의 재미만큼이나 건강 이슈도 곳곳에 전면 배치한 <별그대>. 건강상식도 알아가면서 드라마를 즐기면 두 배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