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얻고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기구독 02-702-6333

[박민선 교수의 건강제안] 20대 기억력을 되찾고 싶으세요?

2018년 06월 건강다이제스트 쉼터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의 건강제안】

기억력이 떨어지면 치매부터 떠올리지만, 병을 걱정하기 이전에 먼저 생활습관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치매나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인한 기억력 장애는 주로 최근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과거의 사건들은 세세히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매를 의심할 만한 초기 증상은 청각, 후각 기능이 떨어지고, 렘수면 장애로 인해 잠꼬대가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치매가 아니라도 중년 이후에는 잦은 건망증, 기억력 저하로 가끔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휴대폰을 냉장고에 두고 찾는 경우, 상대방 얼굴은 잘 알겠는데 이름 석 자가 잘 생각나지 않는 경우 등이다.

이는 주로 일시적인 체력 저하로 기억을 뇌에서 불러들이는 과정에 이상이 생긴 것이 원인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는 오래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고 난 후 체력이 떨어질 때 흔히 나타난다.

이때는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10분쯤 잠을 자고 일어나면 회복된다. 휴식을 취할 수 없다면 단음식, 초콜릿, 견과류, 과일과 같은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밥 대신 과일이나 고구마, 감자 등 밥이 아닌 곡물을 드시는 분들의 경우, 흔히 일시적인 체력저하가 잘 나타나는데 이는 밥에 비해 과일 등은 몸으로 흡수되는 열량이 적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기억력 감퇴는 질병보다는 지나치게 일이 많거나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감정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원인이다. 무언가 짓누르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한 경우나, 걱정·불안 등 부정적인 생각과 해야 할 일에 대한 압박 등으로 온몸 기관들이 긴장해 두경부 근육, 뇌혈관도 수축하고 뇌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럴 때는 땀이 나도록 한 번 뛰어보자. 유산소운동을 하면 심박출량이 평소보다 5배 이상 증가하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성장과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집착하면 몸의 모든 기능이 떨어지게 되므로 기억력도 예외일 수는 없다. 또 지나치게 일이 많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기억 등록이 힘들어지면서 사소한 일을 기억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몸의 구조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하지 못하는 복잡하고도 단순한 기능을 가졌다. 병적인 경우의 치매는 대부분 자기 자신은 기억력 이상이나 이상행동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반면 환자 자신이 치매를 의심하는 경우는 대부분 치매가 아니다. 일시적인 건망증이나 기억력 저하는 나이와 상관없이 환경과 생활습관에 따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된다면 불안해하지 말고 일시적으로 기억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체크해 보자.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하며,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기사

  • [박민선의 건강제안] 체중감소·복통·기침 “무시하지 마세요”

    2019년 06월호 10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혈압, 당뇨, 고지혈증으로 4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하시던 80세 남성이 최근 1년간 78kg에서 74kg으로 4kg 정도의 체중감소가 있다고 해 위·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 등 일반적인 검진을 시행했습니다. 검사에 이상이 없어, 열량 섭취를 늘리고 활동량을 줄여도 오히려 1~2kg 더 줄어서 복부 CT를 시행한 결과 췌장에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환자는 오래전부터 앉아있다 보면 좌하복부가 결리는 증상이

  • [박민선의 건강제안] 참을 인(忍)자 셋! “병을 만들 수 있습니다”

    2019년 05월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옛 말에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고 하지요? 감정을 잘 다스리면 죽고 사는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사람도 살린다.”고 하는 말은 자신의 견해와 다른 상황을 그저 참고 피하라는 뜻이라기보다는 그에 대해 판단을 하고 의견은 말하되 경우에 따라 “타협을 하고 적절히 수용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 [박민선의 건강제안] 요즘 부쩍 피곤하고 힘들다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의 리듬감을 찾으세요”

    2019년 04월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요즘 좀 더 피곤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지 않으신가요? 예부터 ‘춘곤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철에 비해 봄은 일조 시간도 길어지고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활동이 늘기 쉬워 쉽게 피로해 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피로해 지기 쉬운 봄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첫째, 일조 시간이 늘면서 신체 활동 자체가 늘기

  • [박민선의 건강제안] 만성질환 막으려면… “먹고 움직이고, 먹고 움직여라”

    2019년 03월호 12p

    【건강다이제스트?|?서울대병원?가정의학과?박민선?교수】 인간은 몸을 움직여야 생존하고 건강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태초부터 열매를 따 먹거나, 수렵을 하는 등으로 인간이 생존하려면 몸을 움직여야만 가능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즉 몸을 움직여야 힘을 만들어 내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 수와 기능이 더 향상되고, 그로 인해 힘을 비축해 장기가 편안하게 기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마치 오일을 넣지 않으면 차가 덜덜거리는 것과 같이 비축된 연료가 어느 정도는 있어야

  • [박민선의 건강제안] 결핵부터 A형 간염까지…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질병 리스트

    2019년 02월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경부터 3월 초까지는 발열, 콧물, 기침 등으로 연중행사처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이는 대부분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로 휴식을 취하거나, 증상에 대한 치료만으로 스스로의 면역력에 의해 회복되곤 한다. 가벼운 감기 같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한 달 이상 잘 낫지 않거나, 큰 병을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