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영동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
지금까지 진행성 간암은 주로 항암 색전술을 이용했으나 간암의 크기가 큰 경우는 환자의 생존율이 낮았다. 하지만 최근 진행성 간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생존율을 두 배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생존율 낮은 진행성 간암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는 방사선 병행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간암은 간에서 직접 발생한 원발성 간암과 다른 장기에서 생겨서 간으로 전이된 전이성 간암이 있다. 한국은 간암의 발생률이 유난히 높은 지역 중의 하나로, 인구 10만 명 당 발생률은 남자가 30명, 여자는 7명으로 세계에서 단연 톱이다. 또한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0만 명 당 23.4 명으로 암 사망률 중 위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발생 연령은 40대와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성별로는 남자가 전체의 3/4을 차지한다.
생존율 낮은 진행성 간암
영동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는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간암은 정상인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주로 B형 간염의 만성보균자나 만성 간염 및 간경화증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대부분 발생하므로 이들을 소위 간암의 고위험군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고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을 잘 관리하고 정기검진을 제대로 시행한다면 간암의 조기진단이 가능하므로 고위험군의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우리나라 간암 환자는 80%가 B형 간염 환자들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이 양성인 사람은 간암에 걸릴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50배 이상 높다. 따라서 B형 바이러스 항원 양성반응자만이라도 우선적으로 간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암은 간 절제술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간 절제술이 모든 간암 환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정상적인 간 조직에서 발생한 간암인 경우 전체 간의 약 70%까지 절제하더라도 수술 후 정상적인 회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국인 간암환자의 80% 이상은 간경변증이나 만성간염이 동반되어 있어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무시하고 무리한 절제술을 시행했을 경우 간부전증이라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라고 성 교수는 간 자체가 근본적 치료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간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B형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간염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이 많은 사람은 예방 접종을 시행한다. 또한 간염 예방 접종을 통한 일차적 예방과 간염 보균자인 경우 과음을 피하고 초음파 검사를 일년에 적어도 2~3회 시행하여 초기에 간암을 찾아내는 이차적인 예방이 중요하다.
항암 색전술 치료의 한계
진행성 간암에서 가장 빈번하게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은 간동맥을 통한 항암 색전술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치료법은 종양의 크기가 3㎝ 이내여야 완전한 괴사가 가능하고 그 이상이면 불완전한 치료로 이는 잦은 재발과 저조한 생존율로 이어진다. 따라서 항암 색전술을 반복 치료한다 하더라도 이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기는 어렵다.
성 교수는 “간암의 가장 보편적인 치료인 간동맥 항암 색전술은 종양이 3㎝ 이내여야 괴사가 가능해 진행성 간암에서는 효능이 불완전합니다. 따라서 항암 색전술 후에도 잦은 재발과 생존율이 낮다는 점에 착안해, 종양축소 및 생존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3차원 정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방사선 병행 치료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항암 색전술이 극복 못한 단점들
종양 크기가 3㎝ 이내여야 한다.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다.
환자의 생존율이 저조하다.
종양 크기 클수록 방사선 치료효과 우수
영동 세브란스 성진실 교수팀은 진행성 간암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간동맥 항암색전술을 시행한 후, 추가적으로 3차원 정밀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였다.
진행성 간암 환자 중 직경 5㎝ 이상의 종양을 가진 환자 105명 중 73명에서 간동맥 항암 색전술의 효과가 불완전했다.
반면 이들 중 방사선 치료를 한 38명의 환자군은 2년 생존율이 36%로서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은 35명의 환자군(15%)의 약 2.5배 생존율 증가를 보여주었다.
“이는 종양의 크기가 커질수록 차이가 뚜렷합니다. 8㎝ 이상의 종양인 경우, 방사선 치료를 안 한 23명에서는 2년 생존자가 없었던 것에 비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30명에서는 50%의 생존율을 보여주었습니다. “
따라서 “방사선 치료가 종양 괴사율을 높이고 생존율을 두 배 이상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성 교수는 말한다.
특히 수술이 도저히 불가능한 간암에 방사선 단독 또는 혈관 색전술과 방사선을 복합 치료해 종양의 축소를 유도할 수도 있다.
이렇게 종양의 축소를 유도한 후에는 간암의 수술적 절제가 가능해 환자가 장기 생존할 확률이 놀아진다. 따라서 방사선 치료는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된 간암 환자에게도 새 희망을 주고 있다.
☞방사선 치료 병행하면 이런 장점 있어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이용할 수 있다.
8㎝ 이상의 종양도 괴사율이 높다.
환자의 생존율이 2배 이상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