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한국식품면역연구회 손동화 회장】
식품알레르기는 몸에 맞지 않는 특정식품을 먹었을 때 천식, 가려움, 신경증상,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이중 달걀·우유·콩은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3대 알레르기 식품’으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그럼 3대 알레르기 식품에 대처하는 방법과 진단법을 살펴보자.
얼마 전 AP통신은 캐나다에서 극심한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소녀가 땅콩버터를 먹은 남자친구와 키스한 뒤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퀘벡주의 사귀니에 살고 있던 이 소녀는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면서 키스한 직후 쓰러졌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병원으로 옮겼고, 의료진은 아드레날린 주사를 급히 투여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병원 측은 “부검 결과 땅콩 알레르기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숨진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땅콩 알레르기 환자가 150만 명에 이르고, 해마다 50∼100명이 갑작스러운 땅콩 알레르기 발작으로 숨진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식품알레르기는 특정식품을 섭취하여 몸에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설사,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과 가려움, 발진, 발열 등의 전신증상을 일으킨다. 이는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단백질 성분이 몸에 들어갔을 때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식품면역연구회 손동화 회장은 “한 조사에 의하면 전 국민의 10% 이상이 식품 알레르기의 발증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대체로 열에 안전하며, 소화효소에 의한 분해가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양인에 있어서 계란이 50%, 우유 및 유제품이 25%, 어류가 6%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품알레르기는 특히 소화관이 덜 발달한 영유아에게 많고 5세가 넘어가면 발증률은 저하되나 대두나 곡류에 의한 알레르기는 나이에 관계없이 발병합니다.” 라고 설명한다.
우유·계란 ·콩은 3대 알레르기 식품
우유·계란·콩은 3대 알레르기 식품으로 영유아의 성장에 영양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 포함되어 있으며 가공식품의 형태로 폭넓게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피하기는 매우 어렵다.
손동화 회장에 따르면 “우유 알레르기는 영유아에게는 많으나 성인에게는 거의 관찰되지 않습니다. 우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 성분 중 -락트글로불린, 소혈청 알부민, -락트알부민 등이 작용하여 알레르기를 유발하며 주로 장에서 증상을 나타냅니다.” 라고 말한다.
우유는 장에서 흡수되기 쉬워서 찬 우유보다는 따뜻한 우유를 마시는 것이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을 낮춰준다.
계란은 우유 알레르기와는 달리 성인에게서도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달걀흰자에는 20개가 넘는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 50% 이상 차지하는 알부민과 11%를 차지하는 오보뮤코이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성분이다.
이들 성분의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달걀은 삶아 먹고 노른자부터 먹는 것이 좋다. 대두는 영양적으로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콩으로 인한 알레르기의 절반 이상은 P34라 불리는 단백질 때문에 생기며 이 P34 성분은 대두에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므로 식용유보다는 포도씨유,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음식을 조리할 때는 삶거나 찌는 것이 안전하다.
식품알레르기 진단 및 치료
식품 알레르기에는 여러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우선 원인이 되는 식품이 체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식이 섭취의 제한과 이러한 방법이 효과적으로 조절되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를 받는다.
손동화 회장은 “제한 식품을 대체하기 위하여 원인식품을 가공 처리한 저알레르기성 식품을 섭취하는 방법이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라고 조언한다.
이외에도 식품에 과민반응이 추측되는 경우에는 식품일기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날짜, 시간, 식품종류 등을 상세히 기록하여 기록된 식품과 식품섭취 후 나타나는 증상을 비교하여 관련 식품을 찾아낼 수 있다.
또한 병원에서는 스킨알레르기 테스트 방법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방법은 등이나 팔에다 25개 정도의 식품 첨가물을 묻힌 바늘들을 꽂고 몇 시간 뒤에 이상반응을 체크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다소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손동화 회장은 “한국인의 식생활 변화, 스트레스 증가, 식품첨가물 등은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쪽으로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소아의 35%가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소아의 10% 가량이 식품알레르기에 의한 것으로서 식품 알레르기는 이제 중대한 질환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체질적 민감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식품 선택 시 첨가물 표기를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귀띔한다.
TIP. 11종 알레르기 유발식품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심포지엄 자료)
·난류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게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