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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를 잡아라 1] 빡빡 긁어대는 우리 아이 아토피 어찌하오리까?

2005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도약호 82p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김진우 과장】

2004년은 그 어느 때보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한해였다.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하게 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같은 웰빙바람으로 인해 건강과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토피나 새집증후군 등 환경으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아토피. 그래서 준비했다. 2005년 특급프로젝트 아토피를 잡아라! 제 1탄으로 어린이들의 아토피에 대해 알아본다.

아토피(Atopy)란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그 뜻은 “이상한”, “부적절한”이다. 이는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을 매우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아토피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 물질들에 대해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아토피는 연령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눈다. 제 1기는 영아기로, 생후 2개월에서 2년 사이의 영아들에게 흔히 태열이라고 불리는 유아기 습진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제 2기는 소아기로, 생후 2년에서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에게 소아습진이 나타난다. 마지막 제 3기는 사춘기와 성인기에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나는 것으로 성인기라고 한다.

이 중 특히 제 1기와 제 2기의 유·소아들에게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은 점점 비율이 늘고 있어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병이 되고 있다.

어린이와 아토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4세 이하 영유아 18%가, 전체 국민 중에서는 2.4%가 아토피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아토피 환자 중에서는 9세 미만 어린이가 63.6%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생후 2개월에서 2살에 이르는 영아기에 발생하는 아토피는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신체 부위 중 특히 양 볼에 미세한 수포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것들이 터져서 진물이 흐르는 딱지를 형성하기도 한다. 진물이 심하게 흐르는 경우도 있고 가려움이 심해 긁거나 문질러서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하여 습진이 되는 경우도 있다.

3세 이후부터 사춘기 이전의 연령층에서는 팔, 손목, 다리, 발목 등 관절이 구부러져 피부끼리 겹치는 부분에 아토피가 많이 발생한다. 가려움증이 심해 피부를 계속 긁기 때문에 피부가 두꺼워지고, 진물이 나고, 하얀 딱지가 앉으면 색소침착이 생기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김진우 과장은 “어린이들의 아토피는 심한 가려움이 특징입니다. 이 가려움증은 아이들의 성장과 성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어린이 성장 저하시켜

최근 서울 강남의 한 피부질환전문병원에서 2004년 한해동안 아토피 피부염 어린이 및 청소년 환자 624명의 연령대별 평균 신장을 측정했다고 한다. 그 결과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조사한 표준 평균키에 비해 남아는 4.75cm, 여아는 5.39cm 적어 평균 5.1cm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결과는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정상아들에 비해 성장발육이 늦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토피 피부염 아이들이 성장이 느린 것은 왜일까?

김진우 과장의 말에 의하면 “이 같은 현상은 가려움과 영양부족 때문”이라고 한다.

아토피 어린이들은 대개 가려움을 참지 못해 계속해서 긁어댄다. 잠을 잘 때에도 가려움으로 인해 잠을 설치게 된다.

“아이들은 자면서 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잠을 푹 자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토피로 인해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면부족은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습능력을 크게 저하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품들이 있기 때문에 음식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부모들은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무턱대고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올바른 방법으로 식이요법을 실시해 충분한 영양섭취를 해주도록 해야 한다.

김진우 과장은 “이외에도 오랫동안 아토피를 앓은 아이들은 피부가 외관상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감이 상실되어 대인기피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저성장을 초래할 수 있으니 될 수 있는 한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가정에서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

▶손에 장갑을 끼워준다

아이들은 어른과는 달리 간지러움을 잘 참지 못한다. 아토피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 치료가 주를 이룬다. 가려움증 치료는 긁게 되면 문제만 더 커지므로 아이들의 손톱을 되도록 짧게 깎아주고 손이 얼굴이 가지 못하도록 주의한다. 잘 때는 장갑을 끼워 긁지 못하게 한다.

▶ 면옷을 입힌다

땀이 피부에 그대로 맺혀 있는 것은 가려움증을 유발해 좋지 않다. 따라서 땀을 잘 흡수하는 면옷을 입히도록 한다. 표백제 등의 세제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빨래 후에는 세제가 남아있지 않도록 잘 헹군다. 꼭 끼는 옷도 좋지 않다.

▶ 습도를 적당히 유지한다

겨울이나 봄에는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피부 역시 건조해진다. 건조한 공기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므로 항상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땀을 곧바로 씻어주고 공기 중 습기를 제거하는 데 신경을 쓰도록 한다.

습도의 적당 수치는 본인이 느끼기에 편한 정도면 된다.

▶ 목욕을 자주 시킨다

목욕을 자주 시켜 피부를 촉촉하게 해준다. 그러나 뜨거운 물로 시켜서는 안 된다. 미지근한 물에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해 땀을 제거해 주는 정도로만 목욕을 시킨다. 때를 미는 것도, 물기를 닦을 때 피부를 비비는 것도 안 된다. 물기는 톡톡 두드려서 닦아내고 목욕 후 반드시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

▶ 식이요법을 실시한다

아이가 어떤 음식에 대해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찾아내야 한다. 알러지 반응이 보이는 음식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식품을 찾아서 해당 영양소를 보충시켜 준다.

영아인 경우 분유보다는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과 검게 착색되거나 두꺼워진 피부로 인해 당하는 놀림은 아토피 피부염 어린이에게 커다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아이가 긁으면 긁는다고 나무라지 말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어야 한다. 또한 아이의 피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

김진우 과장은 “아토피는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귀찮고 성가신 병입니다. 그러나 잘만 관리하면 증세가 매우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므로 완치시킬 수 있다는 욕심을 가지고 관리에 신경 쓰십시오. 그러나 치료에 오랜 시일이 걸리는 병이므로 성급한 마음은 버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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