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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암을 예방하는 7가지 건강수칙

2005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142p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 암발생 통계치에 따르면, 한국인이 평균수명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 29% 여성 20.2%인 것으로 조사됐다. 즉 남자의 경우 3명 중 1명이, 여자의 경우 5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암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한 번 걸리면 완치가 힘든 병 암. 암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암을 예방하는 생활수칙 7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요즘에는 우리 주변에서 암에 걸린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암에 걸려 죽어간 사람들도 많고, 암을 이겨낸 사람들도 많다. 이제 암은 인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런데 과거에도 그랬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암이 근대에 와서 생겨난 질병이라고 알고 있다. 환경이 파괴되고 몸이 해로운 물질들에 노출되면서 암이 발생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 믿음은 절반 정도만 들어맞는다. 우선 암은 환경이 파괴되고 인체가 해로운 물질에 노출되어서 발생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암이 근대에 와서 생긴 질병이라는 것은 틀린 말이다.

암이 출현한 것은 인류가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증거로 약 1억 4,000만 년 전에 살았던 육식공룡 아로사우르스의 뼈에 생긴 암의 화석 발견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암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는 증거는 또 있다. 약 4,000년 전 고대 인도의 기록에는 골종양에 대한 언급이 있으며, 약 3,500년 전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는 종양에 대한 기술과 치료방법이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암은 인류보다 더 빨리 나타나 인류와 함께 오랜 세월을 함께 하고 있다. 단지 바뀐 것이 있다면 암이라는 병명을 확실히 알 수 있게 됐다는 점, 예전보다 발생 빈도가 높아졌다는 점이 달라졌을 뿐이다.

암을 예방하는 생활 수칙 7가지

이러한 암은 아직까지 확실한 완치 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려도 목숨을 유지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여전히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으며, 완치되지 못한 채 평생을 투병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암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조기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는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모든 암의 1/3은 예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예방에 신경 쓰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한다. 다음은 명승권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 암예방 생활수칙이다.

암예방 수칙① 담배를 피우지 말자

담배연기에는 약 4,000여 종 이상의 유해물질과 60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흡연이 전체 암 사망에 기여하는 정도가 30%나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흡연은 구강암, 후두암, 폐암, 식도암, 방광암, 췌장암 등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간암, 위암, 유방암, 대장암 등 모든 종류의 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금연을 하게 되면 암 사망의 위험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암예방 수칙② 지방과 칼로리를 제한하자

지방 섭취를 많이 하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게 되면, 결국 비만을 초래해 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ARC에 따르면 고지방-고열량으로 대표되는 서구식 식사습관과 활동이 적은 생활습관은 일반적으로 대장직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및 자궁내막암의 발생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특히 여성의 자궁내막암은 비만 여성에게서 2~6배 이상으로 발생 위험이 높다. 비만한 여성의 지방조직에는 안드로스테네디온(androstenedione)을 에스트론(estrone)으로 바꾸는 효소가 풍부하다. 이 에스트론은 자궁내막의 점막을 자극하는 데, 이로 인해 암 발생이 높아진다.

암예방 수칙③ 과도한 양의 알코올 섭취는 제한하자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구강암, 인두 및 후두암, 식도암, 간암을 야기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방암 및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알코올 30g 이상(대략 355ml 짜리 맥주 2캔 혹은 소주 3잔)을 섭취하는 경우 식도나 위 등의 상부 위장관의 암 발생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2배로 섭취할 경우에는 하루에 알코올 60g 이상인 경우에는 암 발생 위험이 9배 이상 높아진다. 즉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서 암 발생 위험도 일직선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알코올이 암 발생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른 발암물질의 용매작용 및 동물실험에서 알코올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암을 일으키는 것 등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암예방 수칙④ 너무 짜고 맵거나 불에 태운 음식은 삼가자

위암은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이 암은 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굴비, 자반, 젓갈류, 단무지 등의 짠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위의 점막이 위축되는 위축성위염이 발생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발암 전단계의 물질이 들어와 세균에 의해 발암물질로 변하면 위암이 발생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염분 1일 적정 섭취량을 6g이하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3배 정도인 15~20g을 섭취한다고 알려져 있다.

굽거나 불에 직접 태운 음식도 암에 좋지 않다. 태운 음식의 경우 시커먼 검댕이, 즉 타르가 형성된다. 이 타르에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이 있다. 이러한 발암물질은 위암 및 대장암 발생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예방 수칙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자

하루 500g의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면 각종 소화기계암 발생률을 최고 2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과일과 채소에는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 중 특히 비타민 C나 카로테노이드 같은 항암물질인 항산화제, 엽산, 플라보노이드 등이 DNA의 손상 및 돌연변이를 감소시켜 암을 예방한다.

암예방 수칙⑥ 적당한 운동을 하자

운동은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킨다. 그 중 특히 암 예방과 관련해서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자궁암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운동이 암을 예방하는 정확한 기전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암의 원인인 비만을 줄이고, 호르몬조절 및 대사촉진을 통해서 발암물질을 몸에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면역체계를 강화시킴으로써 암을 예방하기도 한다.

하루 20분 이상의 운동을 주 5회 이상 실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암예방 수칙⑦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노력하자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문제가 면역계를 교란시켜 암 발생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 예로 노르웨이의 한 연구에 의하면 “심리검사에서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악성종양이 25%나 더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암의 발병과 발병 이후 암 세포의 성장 및 전이 과정에 있어서 면역계의 변화가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점을 고려해 볼 때 스트레스 및 기타 정신건강 관리를 통해서 면역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암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명승권 교수는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금연, 절주, B형 간염백신 접종, 음식 섭취 제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이상체중 유지를 실천하면 암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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