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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식품] 간 고치는 민간약재 다슬기가 궁금하다

2005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152

【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생태연구소 김대희 박사】

【도움말 | 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과 손정우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친 음주, 흡연, 스트레스로 인해서 간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 간질환에 좋다고 소문이 난 다슬기는 ‘간 고치는 민간요법제’로 예로부터 명성이 자자하다. 이외에도 다슬기는 숙취해소와 소화기 계통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속속히 밝혀지고 있는데 과연 얼마나 몸에 좋은지 알아본다.

(오른쪽 상단에 박스 처리 해서 넣기)

인간의 역사는 한마디로 질병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출현과 함께 생겨난 것도 바로 병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병을 다스리기 위해 인간은 끊임없이 지혜를 발휘했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우리의 산야에서 찾은 이름없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주목하면서 각종 질병과 맞서왔다.

일명 ‘약이 되는 식품’이라 불려지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본지는 비록 약은 아니지만 약 이상의 효과가 있는 민간약재 10선을 선정, 발표한다.

새롭게 밝혀지는 다슬기의 신비한 효능

고단백질 식품인 다슬기는 깨끗한 냇물에서부터 강, 호수,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강 하구에 이르기까지 흐르는 물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서식한다. 또한 이름도 많아서 고둥, 민물고둥, 골뱅이, 소라, 등으로 부르고 있으며 구수하면서도 씁쓸한 맛까지 감돌아 입맛을 돋우는 데에는 일품이다.

이러한 다슬기는 16종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우수한 단백질원으로서 영양 가치가 높다. 특히 무기질 Ca, Cu, Fe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그야말로 영양의 보고이다.

그런 까닭에 다슬기는 오래 전부터 간, 위 등에 좋다하여 민간요법으로 널리 이용되어 왔다. 최근들어서는 의외의 영양성분 및 약리 효능이 있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면서 다슬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날로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중 간 손상을 입은 쥐실험을 통해서 알아본 결과 다슬기 가루를 투여한 쥐는 간세포변성, 지방변성이 감소되고 간세포가 서서히 회복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있다. 또 십이지장이 손상된 흰쥐는 독성물질에 의해 감소되었던 십이지장 점막의 융모 두께 및 융모 수가 증가했으며 알코올 중독 흰쥐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아 지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다슬기의 약효는 동의보감에 언급돼 있기도

날로 새로운 영양 가치가 하나둘 밝혀지고 있는 다슬기는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언급이 돼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다슬기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어 간열과 눈의 충혈, 통증을 다스리고 신장에 작용하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고 했다.

<신약본초>에도 다슬기에 대해 언급돼 있는데 이 기록에 의하면 “다슬기는 해독제로 푸른 색소가 사람의 간 색소와 흡사하여 간담계의 체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나와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생태연구소 김대희 박사는 “다슬기는 한방 효능에서나 최근의 과학적 약리적인 연구 결과들을 요약해 보면 간기능에 가장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십이지장과 같은 소화기관의 상피세포나 점막을 재생시켜주고 장운동을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하므로 간이나 소화기 계통에는 도움이 됩니다.” 라고 말한다.

특히 다슬기는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므로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에게 좋은 식품이라고 덧붙인다.

이 외에도 다슬기는 성병후유증으로 신장, 방광 허약자에게 좋은 식품이며, 당뇨병으로 백내장이 생긴 사람에게 아주 좋고 껍데기는 위장이 아픈 사람, 코 안이 허는 사람, 탈항, 치질에 좋다고 전해지고 있다.

TIP. 다슬기 해감법과 보관법

※ 다슬기는 하천의 이끼나 바닥의 유기물을 주로 먹음으로써 먹기 전 해감을 시켜야 한다.

·다슬기는 3~5시간 이상 물에 담가 해감시킨다.

·다슬기의 몸이 껍질 바깥으로 나오도록 그대로 둔다.

·다슬기의 양과 비슷한 양으로 끓는 물에 다슬기를 넣는다.

·다시 끓인 후 3~4분 정도 더 끓인다. (너무 오랫동안 끓이면 살이 물러진다.)

·삶은 물은 따로 보관하고 다슬기의 살을 이쑤시개, 혹은 바늘로 뺀다.

·다슬기를 살아있는 상태로 2~3일 보관하는 경우는 물속에 넣어 보관하는 것보다 가제수건 등으로 습기가 날아가는 것을 막고 냉장고속에 보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손정우 교수가 추천하는 내 몸에 좋은 다슬기 요리

▶다슬기 수제비

【재료】

다슬기 600g, 밀가루 2컵, 소금 1작은술, 애호박 150g 감자 150g, 부추 30g, 홍고추 1개, 풋고추 1개,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소금 적량

【만드는 법】

① 다슬기를 맑은 물로 여러 번 헹구어 깨끗이 씻은 다음, 3~4시간 물에 담가 해감을 한 뒤 푹 삶는다.

② 삶은 다슬기는 건져서 속살을 빼고 국물은 고운 겹체에 밭쳐 놓는다.

③ 밀가루는 체에 쳐 내리고 소금을 넣고 반죽한다.

④ 애호박과 감자는 0.7cm 두께로 은행잎 모양으로 썬다.

⑤ 부추는 3cm 길이로 자르고 홍고추와 풋고추는 통썰기로 얇게 썰어 씨를 빼둔다.

⑥ 다슬기 국물에 감자를 넣고 끓이다가 밀가루 반죽을 둥글납작하게 떼어넣고 호박과 다진 마늘, 다슬기 살을 넣어 끓인다.

⑦ 다 끓으면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부추와 고추를 넣고 불을 끈다.

다슬기 초무침

【재료】

다슬기살 200g, 오이 1개, 미나리 30g, 깻잎 10g, 풋고추 1개

[양념장]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마늘즙 1작은술, 생강즙 1/4작은술, 참기름 1/2작은술.

【만드는 법】

① 다슬기 살은 깨끗이 씻어 놓는다.

② 오이는 반을 갈라 어슷썰고 미나리는 손질하여 3cm로 썬다.

③ 깻잎은 굵은 채를 썰고 풋고추는 어슷썰어 씨를 빼둔다.

④ 고추장 양념장을 만들어 다슬기 살에 먼저 버무린 후 오이, 미나리, 깻잎, 풋고추를 넣어 다시 버무린다.

다슬기 된장찌개

【재료】

다슬기 살 100g, 애호박 100g, 부추 60g, 감자 100g, 두부 100g, 건표고버섯 2장, 풋고추 1개, 홍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된장 3큰술, 육수 3컵, 고춧가루 1/2 작은술, 다시마가루 1큰술

【만드는 법】

① 다슬기 살은 깨끗이 씻어 놓는다.

② 애호박과 감자는 0.5cm 두께로 은행잎 썰기를 하고 두부는 3×0.5×1cm로 썰고 부추는 3cm길이로 자른다. 풋고추와 홍고추는 얇게 통썰기를 한 뒤 씨를 빼둔다.

③ 건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기둥을 떼고 4등분한다.

④ 육수에 된장을 풀고 끓으면 먼저 감자를 넣고 애호박, 표고버섯, 고춧가루, 다시마가루를 넣어 끓인다.

⑤ 한소끔 끓으면 다슬기 살, 두부, 부추, 고추, 다진 마늘, 다진 파를 넣어 다시 살짝 끓인다.

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과 손정우 교수는 다슬기는 “폐디스토마의 제 1중간숙주이며, 폐디스토마가 인체에 침입하여 기침, 반신불수, 국소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꼭 익혀서 먹어야 합니다.” 라고 당부한다.

또한 김대희 박사는 “다슬기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고 병의 치료제가 될 수 없으므로 다슬기를 먹을 때에는 건강 보조식품 및 기호식품으로 생각하여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다슬기는 자연생태계에서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중요한 생물이므로 너무 과도하게 잡거나 어린 개체를 잡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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