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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건강] 여름철 불청객 무좀 뿌리뽑는 법

2005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청량호 156p

【건강다이제스트 | 김진경 기자】

【도움말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벌써부터 고개를 내미는 더위와 뜨거운 햇빛은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여름을 알려주는 것이 비단 더위와 햇빛만은 아니다. 발가락 사이에서 스멀스멀 느껴지는 가려움 또한 여름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무좀. 무좀의 계절인 여름이 오는 게 매년 두려운가? 그렇다면 주목하자. 무좀 뿌리뽑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백선균으로 발생하는 무좀

무좀이 어떤 질병인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무좀에 대해 설명해 보라고 한다면 선뜻 대답하기가 힘들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무좀은 ‘백선균’이라는 피부진균에 의해 발생한다. 곰팡이의 일종인 백선균이 피부 각질층을 뚫고 침입하면서 생기는 것이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백선균은 피부 각질층의 단백질 성분인 ‘게라틴’을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번식하는 특성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이같이 백선균으로 인해 발생되는 무좀은 형태에 따라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지간형 무좀이다. 지간형 무좀은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무좀을 말한다. 발가락 사이는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기가 생기기 쉬운 부위이다. 이러한 환경은 무좀이 생기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지간형 무좀은 가려움증이 있고, 발가락 사이가 희게 짓무를 수 있다.

둘째 수포형 무좀이다. 수포형 무좀은 물집이 생기는 무좀이다. 발 옆이나 발등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데, 가려움이 심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며 갈색의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여름에 더욱 악화된다.

마지막으로 각화형 무좀이 있다. 각화형 무좀은 발바닥 전체에 생기는 무좀이다. 별로 가렵지는 않지만 발병 기간이 길고 치료가 더디다. 특히 발 뒤꿈치에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증세를 보인다.

가려우면 다 무좀?

가려움증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꼽을 정도로 무좀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각질이 생기거나 물집이 잡히는 증상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발바닥이 가렵다고 해서, 물집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무좀은 아니라고 강진수 원장은 말한다.

“접촉성 피부염이나 농포성 건선, 족부 습진 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렵다거나 각질이나 물집이 생기는 증상은 무좀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 증상은 아니다. 가려움증과 각질 또는 물집이 생기는 증상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마치 두통처럼 말이다.

그러나 으레 발이 가렵다거나, 물집이 잡혔다거나, 각질이 생겼다거나 하면 바로 무좀이라고 진단 내리기 일쑤이다. 이러한 자가 진단은 위험하다. 다행히 자신의 진단이 맞아떨어졌을 경우에는 무좀약을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좀이 아니라 접촉성 피부염이라던가 농포성 건선 등의 질병일 때에는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강 원장은 “다른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무좀이라고 자가진단 하여 무턱대고 무좀 연고를 바를 경우 치료가 지연되거나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당부한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

무좀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 도움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바로 치료를 시작하도록 한다.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무좀을 뿌리뽑는 첫 번째 단계라면, 진단 후 즉각적인 치료의 시작은 그 두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강진수 원장은 “무좀은 조기에 완치하지 못하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한 번 만성화되면 치료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외에 무좀 환자가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검증되지 않은 자가치료’에 대한 주의이다. 빙초산이나 식초에 발을 담그는 등 검증되지 않은 자가치료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세균 감염 등의 염증이 생기거나 진물이 나는 등의 2차 감염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삼가야 한다.

그렇다고 방치해 두어서도 안 된다. 방치할 경우 발뿐 아니라 손·발톱이나 손, 사타구니 등으로 무좀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강 원장은 “무좀은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며, 조금 호전되었다고 방치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잘못된 자가진단과 치료로 병을 악화시키지 말고 뿌리뽑을 때까지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고 당부한다

무좀 뿌리뽑는 법

외출했다 돌아오면 반드시 발을 깨끗이 씻는다.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잊지 말고 발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발가락 사이도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공공장소에 다녀온 경우에는 무좀균을 묻혀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발을 한 번 더 씻어준다.

발을 잘 말려준다.

발을 씻고 난 다음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물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발가락 사이에는 습기가 남아있기 쉽다. 이러한 경우 무좀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평소 통풍과 땀 흡수가 잘되도록 한다.

일을 하거나 밖에 있을 때에도 통풍과 땀 흡수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꽉 죄는 신발을 삼가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신도록 한다.

무좀 환자인 경우에는 발가락 사이의 땀을 흡수해주는 발가락 양발을 신는 것이 좋다. 또한 항상 신발을 두 켤레 이상 준비해 번갈아 신는다. 신발을 평소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잘 말리거나 항진균제를 뿌려두는 것도 좋다.

공동 사용은 자제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건은 항상 조심한다. 공공시설에서 사용하는 슬리퍼나 발수건 사용은 삼가도록 한다. 이는 가정 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족 중 무좀 환자가 있는 경우 발수건이나 슬리퍼, 욕실 매트 등은 따로 사용하도록 한다. 심한 경우에는 집안 내에서도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여성들은 맨발로 구두를 신지 않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무좀은 남성 피부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여성도 무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여성의 경우에는 구두를 많이 신고 여름철에 맨발로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좀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무좀균과의 접촉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따라서 맨발로 구두를 신지 않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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