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행복한한의원 신용준 원장】
하루 수차례 양치질을 하면서도 대부분 사람들은 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인체의 상태를 훨씬 더 많이 반영한다. 혀의 상태에 따라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는 방법을 알아본다.
한의학의 최고경전인 <황제내경>에 따르면 혀와 모든 장부 경락은 직·간접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임상에서는 심장과 비위 상태를 혀를 통해 주로 관찰한다. 심장은 설질(원래의 실질조직)의 상태로, 또 비위는 설태(실질을 덮은 이끼 같은 것)의 상태로 가늠하게 된다.
정상적인 설질의 색깔은 은은하게 붉고 윤기가 있어야 한다. 만일 지나치게 붉거나 창백하다면 이는 인체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또 위장의 기능이 원활히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설태는 하얀색으로 혀의 표면에 고루 덮여 있어야 좋다.
건강한 혀는 다홍색에 옅은 백태 있어야
행복한 한의원 신용준 원장은 “정상적인 혀의 설질부분의 색깔은 담홍색에 설태는 백태가 얇게 덮여있어 백태 밑에 설질이 드러나 보여야 합니다. 백태가 두껍게 끼어서 담홍색의 설질이 보이지 않는 경우는 설태가 많이 덮여있는 혀라 좋지 않습니다. 또한 혀에 적당한 타액이 있어 건조하지 않아야 건강한 혀의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혀의 크기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야 하며, 이상한 무늬가 있거나 갈라져 있으면 나쁘다. 또한 윤기가 있어야 건강한 징조다. 만일 혀의 두께가 지나치게 얇아 보이면 몸이 냉하거나 기혈이 부족할 가능성이 많다. 더불어 혀 밑의 정맥이 정상적으로 보여야 한다. 혀 밑의 정맥이 어지럽게 나와있는 경우에는 어혈로 판단한다.
신 원장은 “혀의 건강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혀를 윗니로 가볍게 문질러 설태의 정도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때 약간 거칠거칠한 감촉이 느껴지면 정상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양치질하기 전에 거울을 보며 체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양치질을 할 때도 반드시 혓바닥과 함께 혀의 안쪽까지 구석구석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그럼 혀의 상태에 따른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신용준 원장의 도움말로 체크해보자.
설태가 지나치게 많이 덮여있는 경우
설태는 비위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그러므로 설태가 너무 많은 경우는 비위의 소화흡수 작용에 문제가 많은 경우이다. 대개 소화가 잘 안 되고 가스가 많이 차는 사람들에게 설태가 두껍게 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설태가 거의 없는 경우
설태는 위장의 원활한 기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설태가 없다는 것은 비위의 기능이 아주 약해진 것이다.
혀가 흑색인 경우
검은 설태가 끼면서 혀가 거무스름하게 보이는 것은 일반적으로 병이 오랫동안 진행되었을 때 나타난다. 또한 소화기 질병이 심하거나 독소의 자극,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도 혀의 색깔이 흑색이다.
혀가 누런 경우
누런 설태가 낀 혀는 소화기질병과 화농성 질병 등이 있을 때 나타난다. 특히 소화기 질병이 있을 때에는 건조한 누런 꽃잎 같은 문양이 생긴다.
혀가 너무 붉을 경우
혀가 지나치게 붉으면 몸에 필요없는 열이 많이 축적된 상태다. 혀가 벌겋고 마르면 화농성 감염, 높은 열, 심한 폐염일 경우다.
혀가 창백한 경우
혀는 담홍색으로 광택이 있어야 하는데 창백한 경우에는 기와 혈이 부족한 경우이다. 빈혈인 경우 입술이 창백해 보이듯이 혀도 창백해 보이는데 이는 한방에서 기혈과 양기가 부족해 몸이 찬 경우에 해당한다. 창백한 혀는 빈혈이나 영양실조, 부종, 만성질환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혀 주변이 치아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경우
비장과 신장의 기능이 안 좋아 몸에 수분이 잘 빠져나가지 않은 상태다. 빈혈, 부종, 만성신장염 환자들에게서 나타난다.
혀가시가 생긴 경우
혀가시는 점 모양으로 혀끝이나 앞 모서리 또는 양쪽 옆 모서리에 많이 생기는데, 색은 붉고 윤택하며 아픔을 느낀다. 이러한 때는 불면증, 심한 육체적 과로 및 높은 열이 있을 때, 혹은 매운 자극성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