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이윤수 박사】
방학시즌이 다가오면 남자아이를 둔 부모들은 포경수술을 두고 고민에 빠진다. 남자라면 당연히 해야 하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믿고 있는 부모들. 과연 이러한 포경수술은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인지 알아본다.
포경수술은 한동안 붐처럼 일어났다. 당연히 사내아이라면 꼭 해줘야 하며, 아빠도 옆집 아이도 했으니 우리 아이도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요즘 포경수술을 두고 일부 의사들이 공공연히 포경수술 반대론을 펼치면서 영·유아나 청소년을 둔 가정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곤혹스럽다.
이러한 포경수술은 원래 일부 나라에서 종교적인 전통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포경수술을 받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볼 때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필리핀과 우리나라에서 포경수술이 가장 많이 행해지고 있는 추세다.
수술 필요성은 본인 의사가 중요!
포경수술은 음경피부와 포피를 적당하게 절개로 제거함으로써 감춰진 귀두부를 드러내는 수술이다. 포경수술의 필요성에는 논란이 있지만 반드시 해줘야 하는 경우는 포피가 너무 꽉 조이는 진성포경이다. 이는 음경의 발육과 발기에 지장을 주어 정상적인 성관계에 문제가 생기므로 포경수술이 필요하다.
명동 이윤수비뇨기과 이윤수 박사는 “모든 남성에게 포경수술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수술을 하면 위생적인 이점과 귀두 포피염, 귀두 포피의 유착, 상행성 요로감염, 음경암의 발생을 예방해줍니다.” 라고 말한다.
특히 매일 샤워를 하지 않는 이상은 귀두와 포피 사이에 피지 분비물이 쌓여서 불쾌한 냄새가 나고 결혼 후 성생활에 지장 등이 생기므로 본인이 알아서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영아포경수술은 가급적 피해야
포경수술을 언제 해줘야 하는지에 따른 시기의 논란이 많이 있다. 예전에는 출생 직후 산부인과에서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시행해 왔으나 최근 의학 이론에서는 신생아일지라도 통증을 감지할 수 있으므로 아기들의 정서 발달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이윤수 박사는 “포경 수술의 시기는 자신이 수술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나이(10~16세 이후)가 가장 적절하지만, 귀두 포피에 염증이 자주 발생하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라고 설명한다.
특히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가 최근 소속 비뇨기과 전문의 205명을 대상으로 포경수술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영아포경수술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4.5%의 의사가 반대했지만 어린이·성인에 대한 포경수술은 98.8%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조사결과만 놓고 보면 비뇨기과 의사들은 대체로 포경수술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영아에 대한 포경수술은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한 셈이다.
수술여부는 개인위생이 가장 관건
포경수술은 국소마취로 20~30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고 1주일 정도면 목욕이 가능하다.
합병증으로는 출혈, 통증, 상처가 벌어지는 정도지만 경미한 것이며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으면 합병증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 박사의 설명이다.
일반인들은 포경수술이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하지만 예민한 부분인 만큼 원칙은 잘 지켜야 한다.
일례로 귀두를 감싸고 있는 피부를 너무 많이 잘라버리면 발기시 성기 피부가 모자라서 심하게 당겨져 여러 가지로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술 전에 전문병원에 찾아가서 성기에 대한 진찰을 받고 성기의 모양이 일반포경수술을 해도 되는지 확인하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윤수 박사는 “포경수술은 대개 귀두의 위생상태가 청결한 경우라면 꼭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귀두가 부어 있거나 염증이 자주 생기는 사람이나 자신의 위생관리가 철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포경수술이 꼭 필요합니다.” 라고 말하고 “가급적 수술은 환자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받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