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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의학정보] 척수마비 치료의 새희망, 탯줄 줄기세포 마비신경 살려냈다!

2005년 02월 건강다이제스트 도약호 42p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조선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송창훈 교수】

국내 의료진이 불치병으로 취급받는 척수 환자에게 탯줄 줄기세포를 주입, 신경을 되살려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동안 불치로 여겨졌던 척수 손상 환자의 치료 가능성을 열어놓은 탯줄 줄기세포 이식에 관해 자세히 알아본다.

인체 내의 각 조직이나 기관을 구성하는 줄기세포는 약 260여 개의 신체세포로 분화되어지는 기본세포를 말한다. 줄기세포는 끊임없이 스스로 증식하는 자가 재생능력과 신체 내의 모든 조직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만능세포이기도 하며 크게 탯줄ㆍ배아ㆍ성체 줄기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줄기세포=만능세포

조선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송창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 이용된 탯줄 줄기세포는 배아와 성체의 중간에 위치하는 탯줄혈액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말합니다. 탯줄혈액 내에는 줄기세포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 줄기세포는 뼈, 연골, 지방, 신경, 근육세포 등 각종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요즘 자주 언급되는 배아 줄기세포는 착상 직전의 배반포기배아나 임신 8~12주 사이에 유산된 태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말한다. 이러한 배아 줄기세포는 인간 생명체인 배아에서 추출되기 때문에 많은 윤리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특히 극히 미성숙한 세포인 관계로 기형종과 같은 종양이 발생되기도 하며, 다른 세포로의 분화조절 연구가 복잡한 것이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성체 줄기세포란 사람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말한다. 성체 줄기세포는 신생아의 경우 1만 개 세포 중 한 개꼴로 줄기세포가 존재하나 점점 감소해 10대에서는 10만 개 중에 하나, 50대에서는 40만 개 중에 하나 정도 존재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증식능력과 분화능력이 감소하며, 대체로 정해진 방향으로만 분화가 되고 있어 신체의 모든 조직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

탯줄 줄기세포의 몇 가지 장점

배아나 성체 줄기세포는 그 특성상 공급원의 확보가 쉽지 않다. 따라서 유전적 특성이 다른 다양한 형태의 줄기세포를 확보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탯줄 줄기세포는 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주로 폐기되는 탯줄혈액에서 확보할 수 있으므로 다량의 공급원이 가능하죠.”

따라서 “이식시 거부 반응을 극소화 할 수 있는 HLA검사(유전자형검사)가 완료되면 유전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줄기세포를 공급할 수 있고, 또 급성질환이나 유전질환에도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고 송창훈 교수는 말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배아 줄기세포는 수정란이나 사산된 태아로부터 줄기세포를 확보하기 때문에 생명 경시 풍조와 맞물려 반대여론이 거세다.

하지만 탯줄혈액 줄기세포는 그렇지 않다. 폐기되는 탯줄 혈액에서 분리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없이 다량의 줄기세포를 확보할 수 있다. 무엇보다 탯줄 줄기세포는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기형종 같은 종양발생과 유전자 발현의 불안전성이 없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특히 탯줄 줄기세포는 증식 및 분화능력이 우수합니다. 각 조직 장기에 존재하는 성체세포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을 뿐 아니라 성장하면서 세포의 수가 점점 줄어듦은 물론 증식 및 분화 능력이 저해됩니다. 이에 반해 탯줄혈액 내에는 줄기세포가 풍부하게 존재하며 세포의 증식 및 분화능력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라고 송창훈 교수는 귀띔한다.

☞탯줄 줄기세포의 몇 가지 장점

다량의 공급원 확보가 가능함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 해결 가능함

윤리적 문제 해결이 가능함

기형종 발생 가능성이 낮음

증식 및 분화능력이 우수함

탯줄 줄기세포 주입, 마비신경 되살아나

배아ㆍ성체 줄기세포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한 탯줄 줄기세포는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새로운 진가가 입증되고 있다.

조선대 산부인과 송창훈 교수를 비롯, 서울탯줄 은행 한훈,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팀은 현재 불치병으로 취급받는 척수환자에게 탯줄 줄기세포를 주입, 신경을 되살려내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송창훈 교수는 “20년 간 하반신 마비상태로 지낸 황미순(37세ㆍ여) 씨에게 탯줄 혈액의 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40여 일이 지난 후 척추가 재생돼 사고 후 전혀 움직이지 않았던 발가락이 움직이는 등 신경과 척추뼈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식수술을 받은 황씨는 현재 1번 허리 척추뼈 부위까지 신경이 회복돼 그동안 전혀 움직일 수 없었던 엉덩이를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되는 등 계속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황씨는 지난 1985년 사고로 10번 가슴 척추뼈(흉추)의 척수신경 아래가 모두 마비돼 하반신의 감각과 운동기능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우선 제 3자의 제대혈에서 조직 적합성이 일치하는 것을 골라 탯줄혈액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한 뒤 황씨의 척추에 주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창훈 교수에 의하면 “탯줄 줄기세포를 더 주입하고 재생하는 신경이 퍼져 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시술을 하면 1년 후쯤이면 황씨가 걷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연구 성과는 윤리적 문제가 동반되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와 달리 인권침해 논란이 전혀 없는 탯줄 줄기세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그 진가를 배가시키고 있다.

송창훈 교수는 “줄기세포의 공급원으로서 탯줄 줄기세포를 이용하게 되면 아무런 윤리적인 문제없이 증식 및 분화능력이 탁월한 다량의 줄기세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배아 줄기세포나 성체 줄기세포가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탯줄 줄기세포는 척수환자를 치료하는 최선의 대안이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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