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대농바이오 영농조합법인 김태훈 연구원】
겨울은 비타민이 부족한 계절이다. 이럴 때 집에서도 손쉽게 7주일 정도 키우면 먹을 수 있는 새싹채소를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한 겨울 베란다와 거실을 푸르게 꾸며주는 영양만점 새싹채소들을 알아본다.
요즘 유기농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채소를 직접 길러먹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씨앗과 그릇만 있으면 키울 수 있는 새싹채소는 아파트에서도 손쉽게 짧은 기간 안에 키울 수 있다.
새싹이란 식물의 싹이나 눈으로 어린 채소를 말한다. 식물은 발아할 때 가장 강력한 생명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량의 영양소가 응집돼 있고 그것이 새싹에 담겨진다. 새싹채소는 발아 후 5∼7일 된 것으로 어른 채소에 비해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보통 3∼4배나 많다.
겨울철에도 싱싱하게 잘 자라는 살아있는 생명 에너지를 지닌 새싹채소를 대농바이오 영농조합법인 김태훈 연구원의 도움말로 살펴본다.
비타민·철분 듬뿍 함유 다채 싹
대농바이오 영농조합법인 김태훈 연구원은 “다채에는 비타민 A와 B1, B2가 듬뿍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철분과 칼슘도 풍부합니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채소로 아이들에게 많이 먹이면 좋습니다. 특히 다채 100g을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양의 약 80% 정도를 섭취할 수 있어 밤눈이 어두운 사람에게 좋습니다.” 라고 설명한다.
다채 싹은 유기, 도기, 바구니 등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손도 별로 가지 않는다. 다만 단맛이 많이 나는 새싹이라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떡잎에 벌레 먹은 자국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씨앗에 싹이 터서 뿌리를 내리는 3∼4일 동안은 신문지나 검은 비닐 봉투를 덮어 햇빛을 가려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연약한 뿌리 끝이 햇빛에 타서 성장을 멈추므로 햇빛이 적은 겨울에 키우기 좋다.
당뇨병에 효과 만점 보리 싹
보리 싹에는 비타민 C가 시금치의 12배, 칼슘이 우유의 5배나 들어 있다. 또한 칼륨, 칼슘, 철분, 염산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로 가득하다.
“쓴맛이 매우 강해 마시기가 쉽지 않지만 날마다 소주잔으로 한 잔 정도의 보리 싹 즙을 마시면 잔병치레가 없어지고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뛰어난 알칼리성 식품인 보리 싹은 당뇨병에 좋습니다.”라고 김 연구원은 말한다.
주로 바구니를 사용해 키우는 보리 싹은 낟알을 불려서 키우면 2주안에 수확이 가능하다. 일반 새싹 채소 씨앗보다 발아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처음 4일 동안은 어둡고 따뜻한 곳에 두어 발아하기 쉽도록 해주고, 나중에 밝은 곳으로 옮긴다. 더운 계절의 직사광선을 피해야 하는 보리싹은 겨울에 키우기 좋으며 보리가 싹 틔우기 좋은 온도는 25℃ 이상이다.
곡류를 바구니에 재배하다 보면 곰팡이가 끼기 쉬운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씨앗을 담은 바구니를 수도꼭지 아래 놓고 자주 샤워시켜주면 된다.
암 예방에 좋은 효과! 적양배추 싹
적양배추싹은 붉은 빛이 예뻐서 초보자들이 제일 키우고 싶어하는 새싹이다. 물 관리만 잘해주면 키우기가 어렵지 않지만 통풍이 제대로 안 되는 유기나 도기에 키울 때는 벌레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벌레가 생겼을 때는 찬물로 뿌리 쪽을 깨끗이 씻어내면 다시 생기 있게 잘 자란다.
초보자는 바구니에서 키우는 것이 새싹을 벌레에게 뺏기지 않는 지름길이다. 싹을 틔운 초기 3일 정도는 뿌리가 내리는 시기이므로 뿌리 끝이 다치지 않도록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는 것이 안전하다.
김 연구원은 “브로콜리와 마찬가지로 배추과 채소인 적양배추는 암 예방에 좋다는 성분을 거의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항암성분인 설포라팬은 물론 카로틴, 셀레늄, 각종 미네랄이 꽉 들어차 있어서 누구에게나 좋은 채소입니다. 이런 영양소는 새싹이 발아해 활발하게 성장할 때 그 함량도 훨씬 많아지므로 되도록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것이 영양소를 더 많이 섭취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준다! 알팔파 싹
콩과식물에 속하는 알팔파 싹은 바구니, 도기, 유기 등 어느 용기에서나 잘 자란다. 더위와 직사광선에 약하므로 겨울철에 키우기 좋으며 여름에는 반드시 그늘진 곳에 놓아두어야 한다.
알팔파는 콩류이므로 씨앗에 단백질이 많아 열을 받으면 변성이 일어나 썩게 된다. 그러므로 시원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찬물로 자주 물갈이를 해주어 뿌리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좋다.
김 연구원은 “알팔파는 아라비아어로 ‘모든 식품의 아버지(Alf-al-fa)’라는 뜻으로 비타민 A, B, E, K는 물론 칼슘, 철, 마그네슘, 칼륨, 인 등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자주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당뇨병, 관절염에도 효험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콩과식물들처럼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식물성 에스트로겐도 많습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알팔파 새싹을 먹으면 섬유소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피부도 아름답게 가꿀 수 있어 여성들에게 좋다.”고 조언한다.
노화를 방지한다! 브로콜리 싹
브로콜리 싹은 물만 잘 갈아주면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온도는 15℃∼20℃ 정도의 실온을 유지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 15℃ 이하가 되면 자라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보통 씨앗을 뿌린 후 4∼5일 후면 아삭한 맛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자란다. 하지만 영양 면에서는 싹을 틔운 지 3일된 싹을 제일로 친다.
영양 면에서 채소의 왕이라고 불리는 브로콜리는 기적의 항암성분으로 불리는 설포라팬이 듬뿍 들어 있다. 최근에는 이 설포라팬이 위궤양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까지 죽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브로콜리의 새싹에는 이런 설포라팬이 무려 20배가 넘게 들어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날마다 1숟가락씩 먹으면 다 자란 브로콜리를 400∼1000g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암 예방과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카로틴, 비타민 C, 비타민 B군도 다 자란 브로콜리보다 훨씬 풍부합니다.”라고 김 연구원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