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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의학정보] 올빼미족의 새희망 ‘광치료법’ 아세요?

2006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128p

【건강다이제스트 | 지영아 기자】

【도움말 |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

요즘 학생과 직장인에서 불규칙한 수면습관으로 수면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기존의 약물 치료가 아닌 빛을 이용한 치료로 부작용은 줄고 효과는 커져 최근주목받고 있는 ‘광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최근 수면습관의 불규칙과 새벽 2∼3시까지 잠들지 못해 아침에 제때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수면습관을 유도하는 광(光)치료법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흔히 올빼미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수면습관으로, 불면증과는 조금 다른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일상생활 힘든 수면시간 지연증후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는 “수면시간 지연증후군은 늦게 자버릇하면서 잠이 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이에 따라 잠에서 깨는 시간도 늦어져 수면습관이 잘못돼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국내에서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 7∼8%가 수면시간지연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잦은 지각, 학습장애, 학교나 직장생활의 문제, 능률저하, 교통사고,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며 건강도 해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일주기 리듬의 장애가 불면증이나 우울증으로 진단돼 수면제나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지연된 수면습관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수면제의 습관성에 빠질 위험도 크다.

저녁에 잠이 들지 못하면 대부분 불면증이라고 생각하지만 수면시간 지연증후군은 불면증과는 다른 수면장애이다. 일반적으로 불면증은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거나 수면 중 자주 깨서 숙면을 못하는 증상을 보이며, 비교적 아침에 일찍 잠에서 깨어난다.

이에 비해 수면시간 지연증후군은 일반적인 취침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제때 일어나지 못해 오전 늦게까지 자는 양상을 보이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수면시간지연증후군 환자들의 수면의 질(質)은 불면증 환자보다 좋은 편이다.

수면시간 지연증후군은 보통 사람들이 자는 시간에 자지를 못하는 데 대개 새벽 2∼6시 사이에 잠들고 오전 10시∼오후 1시 사이에 깨는 수면습관을 보인다. 일반적인 취침시간보다 3∼6시간 후퇴되어 있고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며, 수면시간대는 후퇴하지만 수면 자체는 정상이다.

부작용 없고 효과 빠른 광치료

“22살인 김 모씨는 새벽 4시가 돼야 잠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해 학교를 휴학하게 됐다. 이 학생은 7일 동안 광치료를 받으며 수면시간을 매일 조금씩 앞당겼다. 광치료를 받은 일주일 후에는 12시에 잠들고 아침 7시에 일어날 수 있게 되어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ㆍ주은연 교수팀은 “수면시간 지연증후군 환자 50명에게 광치료를 실시한 결과, 80%인 40명에게서 정상적인 수면습관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수면제 등과 같이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도 5∼10일 사이에 수면습관을 정상으로 회복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광 치료법은 1만 룩스(lux)의 밝은 빛을 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30분간 쏘이거나 Blue Light를 15분간 쏘이면서 하루에 30분씩 수면시간을 앞당기는 치료법이다.

홍 교수는 “이러한 광 치료는 수면시간 지연증후군 환자 이외에도 해외여행시 빠른 시차적응과 낮근무와 야간근무를 순환하는 교대근무자의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겨울철 우울증 환자에게 아침에 광치료를 시행하면 증상이 호전되며, 노인들의 불면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인다.

☞광치료의 장점 4가지

▶약물 복용처럼 부작용이 없다.

▶빠른 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교대 근무자의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해 준다.

▶우울증, 불면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

눈질환자 피하고 12시 전에 취침해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광치료지만 50명의 환자 중 3명(6%)은 광치료 중 안구자극에 의한 안통을 호소했다. 광치료 중에는 강한 빛자극으로 망막손상을 받을 수 있으므로 광원을 직접 쳐다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당뇨병성 망막증, 황반변성, 망막색소변성 등의 눈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광치료를 받아서는 안 된다.

“광치료를 통해 정상으로 수면습관을 돌린 후에도 방심하면 안됩니다. 항상 12시 이전에 취침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밝은 햇빛을 쪼이는 것을 생활화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홍 교수는 강조한다.

광치료는 환자의 수면시간과 기초체온의 일주기 변화, 혈중 멜라토닌 농도 등을 종합해 일주기 리듬의 변화를 진단해야 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 광치료 시 주의점

▶12시전에 취침해야 한다.

▶밝은 햇빛을 많이 쪼인다.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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