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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별기획 2] 2007년 신년에는… 밥 먹는 습관 바꿔보세요!

2007년 01월 건강다이제스트 희망호 56p

【건강다이제스트 | 백경미 기자】

【도움말 | 식생활 교육강사 김수현 약사】

우리의 생활이 아무리 서구화가 되어간다 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밥을 먹는다는 것이다. 흔히 밥심으로 살아간다고 말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책임지는 김이 솔솔 나는 갓 지은 밥을 대신할 주식은 없다.

그런 밥 문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성격만큼이나 개성 있는 식습관으로 인해 밥을 먹고 건강해야 할 몸이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범하기 쉬운 좋지 않은 밥 먹는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2007년 새해에는 내 몸에 좋은 밥 먹는 습관으로 건강한 한 해를 기약해보자.

누구나 밥상 앞에서 하염없이 TV만 바라보면서 숟가락을 입에 물고 있던 어렸을 적 기억이 있을 것이다. 현란한 TV속에 정신을 놓고 있으면 역시나 피할 수 없는 것은 엄마의 핀잔이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정신 없이 다른 것에 열중했던 밥상 추억.

지금 생각하면 그냥 웃어 넘길 일이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식생활 교육강사 김수현 약사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식품이 있으면 너도나도 그 식품을 구해서 먹습니다. 그 식품을 먹으면 무조건 그 좋은 성분이 100% 몸에 다 흡수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제로 그 좋은 성분이 우리 몸에 작용하는 양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음식을 어떠한 마음으로 어떻게 먹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특히 김수현 약사는 병이 났을 때도 이러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병이 났을 때 의학적인 치료에만 의존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의학적인 치료를 떠나서 먼저 내 몸을 알고 치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이 올바른 식습관을 만드는 것일까? 지금까지 우리가 하고 있는 잘못된 식습관은 우리 몸에 어떻게 좋지 않으며 가장 올바른 식습관은 무엇인지 김수현 약사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case1 물에 말아 훌훌~ 밥을 꼭 물에 말아 먹어요!

동양인은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 민족이었기 때문에 위산이 덜 나와 구조상 위가 작고 장이 길다. 시간이 지나고 동양인들도 육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서 위산이 부족해 완전 소화흡수가 떨어지게 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사람들은 씹기 귀찮다는 이유로 물에 밥을 말아먹거나, 밥 먹는 도중에 물을 종종 마신다. 그렇게 되면 입안에 세균과 효모를 살균하고 단백질을 분해하는 등 우리 몸에 좋은 일을 하는 위산을 희석해 위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다.

☞그럴 땐 이렇게!

국이나 찌개, 짠 반찬을 먹을 때 물을 많이 찾게 되므로 되도록 음식을 짜지 않게 먹는다. 또 고기는 단백질 음식이므로 먹을 때 물이나 청량음료를 절대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물은 밥을 먹고 입가심으로 한두 모금 마시고 식후 한두 시간이 지난 뒤에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 마시는 습관만 바꿔도 살이 빠질 수 있다.

case2 10분도 길어~ 순식간에 뚝딱! 밥을 너무 빨리 먹어요

빨리 먹는 습관은 소화흡수를 방해하고, 포만감을 주지 못해 과식을 유발하여 비만의 원인이 된다. 또한 음식물을 씹지 않고 넘기기 때문에 5가지 미각을 다 느끼지 못하게 되므로 나중에 꼭 편식까지 하게 된다.
밥을 꼭꼭 씹어 먹는 것은 식습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꼭꼭 씹으면 입이 마르지 않아 물을 찾지 않게 되고 침샘효소가 음식물의 일부분을 소화시켜 소화기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또 구강이 튼튼해지며 뇌를 건강하게 만든다.

☞그럴 땐 이렇게!
일단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밥을 먹기 전에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어야지.’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자. 그리고 씹을 만한 반찬을 먹도록 한다. 씹을거리가 없는 반찬을 선택해서 먹으면 저절로 입이 씹는 것을 거부하게 된다. 씹을거리가 있는 딱딱하고 질긴 음식들을 반찬으로 내놓아야 한다.

case3 국 없이 무슨 맛으로… 국이나 찌개가 있어야 밥을 먹어요!

국이나 찌개가 있어야 밥을 먹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신경 쓸 일이 많다는 것이다. 신경이 예민하고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입이 자주 마르기 때문에 국이나 찌개가 있어야만 식사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체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힘들 때 국물을 찾는다. 뜨겁고 시원한 국물을 마셔서 땀을 쭉 빼고 나면 다시 기운이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밥을 먹을 때 물을 마시는 것과 같은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럴 땐 이렇게!
찌개와 국물을 한두 번 정도 떠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찌개와 국물을 식사 내내 계속 떠먹는다면 이것은 문제가 된다. 일단 처음부터 먹던 것을 끊을 수는 없기 때문에 조금만 덜어서 먹도록 하자. 작은 용기에 덜어 정량을 먹도록 하고 되도록 다른 반찬과 함께 꼭꼭 씹는 식사를 하자. 그리고 너무 짠 국과 찌개는 피하도록 주의한다.

case4 내 사랑 ‘TV’? TV를 보면서 밥을 먹어요!

TV를 본다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밥을 먹는 것은 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식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가장 나쁜 식습관이다.

밥을 먹는다는 것은 위장을 움직이겠다는 것인데 머리를 쓰게 되면 혈액이 뇌로 몰려 결국에는 위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신체를 쓸 때는 마음을 줘야 건강한 법이다. 밥을 먹을 때는 밥을 먹는 것에만 열중하자. 마음을 쓰자.

☞그럴 땐 이렇게!

부모들은 아이들을 무작정 호통치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족이 다함께 식사를 하며 밥상이 기쁘고 즐거운 자리라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준다.

또 음식과 나와의 관계를 이해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생존하는 것이 지금 먹고 있는 음식 때문임을 알려주고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들을 먹여야 한다. 아이들은 대충 내놓은 인스턴트 식품과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구분할 줄 안다. 정성을 다한 음식을 아이에게 먹이며 엄마의 마음을 보여주면, 우리 아이들은 자연에 감사하고 엄마에게 감사하는 밥상에 익숙해 질 것이다.

좋은 식습관 3가지는 늘 실천하자!

그렇다면 우리가 본으로 삼아야 할 올바른 식습관은 무엇일까?

첫째로, 현미잡곡밥을 먹는다. 현미잡곡밥은 꼭꼭 씹어서 먹어야 하므로 천천히 먹게 되고 국물이 필요 없어진다. 따라서 모든 안 좋은 식습관을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둘째로, 자연적인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인공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들은 우리 몸을 깨끗하게 할 뿐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해준다.

셋째로, 음식은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이 혹은 가족들이 먹을 음식은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들어야 먹는 사람이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결국에 건강한 식생활을 이어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수현 약사는 “밥 먹는 습관이 잘못되었다 할지라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나쁜 습관을 하나하나 바꿔나가면서 건강해지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언제나 나를 위해, 내 건강을 위해 좋은 습관을 지켜나가도록 노력하세요.”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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