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이제스트 | 윤말희 기자】
【도움말 | 친환경 살림가 박정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던 세제가 우리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례적으로 합성세제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가정들이 많지만 알고 보면 세제는 피부염증이나 주부 습진 등을 일으키는 독毒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천연세제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잠시 주목하자! 아토피인 아이들 때문에 먹거리부터 생활환경까지 모조리 싹 바꾼 친환경 살림 전문가 박정은 씨의 살림 노하우를 살짝 엿보자. 각종 매스컴에서도 주목받는 ‘똑똑 엄마’로 정평이 나있는데…그녀의 기발한 친환경 살림법을 배워보자.
천연세제 피부에 좋아요!
아토피인 아이들 때문에 자연식과 친환경적 생활만을 고집하는 박정은 주부. 꾸준히 인내를 하면서 실천한 결과 아이들의 아토피는 깨끗하게 나았고 또 건강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녀는 평범한 주부에서 이제는 친환경 살림가 1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친환경 살림법을 전수하는 일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중 그녀의 세제 이용법은 남다르다. 슈퍼에서 파는 합성세제가 아닌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씻고 빨고 하는 천연세제 이용법이기 때문이다.
우선 천연세제는 무색소·무효소·무향료이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아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뿐만 아니라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셈이다. 또한 멀리 내다보면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적이다.
친환경 살림가 박정은 주부에 따르면 “자신이 쓰고 있는 친환경 세제인 소다, 식초, 소금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좀 귀찮고 시간이 걸리지만 몸과 심각하게 파괴되어 가고 있는 자연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더없이 좋습니다. 만약 식초나 소다 등이 정 귀찮고 편리함을 추구하신다면 이왕이면 비싸긴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친환경적인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라고 당부한다.
친환경 살림가 박정은 주부가 제안하는 천연세제 이용법
기름기 쫙 빼주는 쌀뜨물
쌀뜨물에 들어있는 미세한 전분입자의 강한 흡착력 때문에 때를 구성하는 기름입자를 흡착하여 제거한다. 박정은 주부는 “식초는 물을 정화시켜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쌀뜨물에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려 냉장보관하면 두세 번 정도 쓸 수 있어요. 쌀을 씻을 때 첫 번째 물은 화초에 주고 두 번째 세 번째 물로 사용하세요.”라고 조언한다.
·기름기 묻은 그릇은 30∼40분 정도 담갔다가 씻으면 냄새와 얼룩이 제거된다.
·기름때 묻은 식탁·전자레인지·냉장고를 닦을 때는 쌀뜨물로 닦으면 깨끗해진다.
·마룻바닥을 닦을 때에는 분무기에 쌀뜨물을 담아서 마루에 뿌린 뒤, 3분 정도 있다가 마른걸레로 닦으면 윤기가 난다. 가구 역시 쌀뜨물을 뿌려서 마른걸레로 닦으면 왁스칠 효과를 본다.
냄새 잡아주는 밀가루·베이킹파우더
베이킹파우드더는 연마, 흡착, 탈취, 중화, 연수 작용이 있어 세척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분해되면 발포, 팽창되면서 세척력이 증대된다. 박정은 주부는 “베이킹파우더는 사용 후 완전히 분해되어 독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세제의 주원료로 사용돼요. 하지만 단점은 금속을 부식시키기 때문에 금속재질에는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조언한다.
·소매나 목덜미의 찌든 때에 소다와 식초를 같은 양으로 만들어 거품을 낸 뒤 그 거품을 발라 문질러 세탁하면 깨끗해진다.
·신발장이나 장롱에도 뚜껑을 연 베이킹파우드통를 넣어두면 좋은데 이때 베이킹파우드에 안 쓰는 향수 한 방울을 뿌려주면 은은한 향기효과까지 느낄 수 있다.
·카펫 위에 소다를 충분히 뿌려 청소기를 이용해 빨아들이면 냄새는 물론 먼지까지 말끔하게 해결된다. 뿌리고 하룻밤 정도 두었다 청소기로 제거하면 더 효과적이다.
·물에 베이킹파우더를 넉넉히 1큰술 정도를 넣고 10∼15분 끓여준다. 끓으면 식혀서 수세미로 냄비를 닦아서 헹궈준다.
찌든 때 빼주는 식초·소금·와인·올리브 오일
식초는 지방질을 응고시켜 부착물로부터 유리시켜 제거하는 기능이 있으며, 소금 역시 베이킹파우더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 또한 와인은 떫은맛을 나타내는 탄닌이 기름때를 흡착하여 제거시키며, 올리브오일은 기름은 기름에 녹는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스팀청소기나 가습기 물탱크는 청소물탱크에 식초 몇 스푼 떨어뜨려 준다.
·잘 소독한 유리용기에 말린 허브제품이나 허브티백에 식초를 넣고 밀봉한다. 허브가 완전히 식초에 잠길 정도로 수위를 조절해 3-4주간 숙성시킨 다음 내용물을 걸러내면 완성된다.
박정은 주부는 “카모마일을 사용하면 구강청정제나 헤어린스를 대용할 수 있어요. 허브 대신에 따뜻하게 데운 레몬 껍질을 식초에 잠기도록 넣고 3-4주 숙성한 뒤 걸러주면 요리에도 활용하고 진드기 방지하는 방충제로도 사용 가능해요. 하지만 변색 방지를 위해 그늘 보관을 해야 해요.” 라고 귀띔한다.
·따뜻한 물 0.5리터에 백포도주와 식초를 약 1/4컵 정도 섞고 분무기에 넣는다. 그리고 유리에 뿌리고 신문지로 닦으면 유리가 반짝거린다.
·식초와 올리브유를 1:3 비율로 섞어서 가구광택제로 사용하면 좋다.
·목욕탕의 세면대나 욕조에 거뭇거뭇하게 낀 때, 싱크대의 찌든 때를 닦을 때는 물, 소금, 식초를 같은 비율로 잘 섞어 닦으면 효과적이다.